순방마친 文대통령, '안전·북한·협치' 등 정국구상 몰두

[the300]귀국 후 쿠팡화재에 대한 메시지 "재발방지 대책 최선의 방안 강구"

[성남=뉴시스]박영태 기자 = 영국 G7 정상회의와 오스트리아, 스페인 국빈 방문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8일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 도착, 전용기에서 내리며 손을 흔들고 있다. 2021.06.18. since1999@newsis.com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등 유럽 3개국 순방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주말동안 순방 성과 정리를 비롯해 향후 정국 구상에 몰두한다. 문 대통령은 지난 18일 귀국 이후 국내 현안에 대한 보고를 받는 등 국정을 챙기고 있다.

20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귀국 후 이틀 동안 관저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으로 장기 순방을 통해 누적된 여독을 푸는데 우선 집중했다. 순방 기간 국내 현안을 정리한 각 비서실별 서면 보고 내용 중심으로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귀국 직후 쿠팡 물류센터 화재 등을 보고받았다. 귀국 후엔 쿠팡 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구조활동을 벌이다 실종됐던 소방관의 순직 소식에 애도의 뜻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9일 "다른 소방대원들의 안전부터 먼저 챙기며 헌신적인 구조활동을 벌인 구조대장이 무사히 돌아오기를 온 국민이 마음을 모아 기다렸는데 마음이 아프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 마음 깊이 위로를 전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분들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정부는 이러한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방지 대책을 포함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부터 시작된 수색작업을 통해 쿠팡 물류센터 지하 2층 입구로부터 직선거리로 50m 지점에서 경기 광주소방서 소속 김모 구조대장(52)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의 유해를 찾았다.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노규덕(왼쪽)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19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를 방문한 성 김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과 면담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3.19. photo@newsis.com

문 대통령은 외교안보 이슈도 챙겼다. 성 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방한과 맞물려 김 대표가 문 대통령을 예방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 대표 방한 기간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 간 별도 협의 일정을 3국 외교 당국간에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와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실무 협의를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김 대표 방한 기간 중에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도 방한할 예정"이라며 "한·미·일, 한·일 북핵 수석대표 협의도 조율 중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싱가포르 1차 북미 정상회담 국면에 깊이 관여한 김 대표가 취임 한 달만에 공개 행보를 시작했다는 것 만으로도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움직임이 가시권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때마침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후로 관망세를 유지해오던 북한이 첫 대남·대미 메시지를 발신한 것과 맞물려 주목된다.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은 지난 18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3차 전원회의 3일차 회의에서 "국가 존엄과 자주적인 발전 이익을 수호하고 평화적 안정과 국가의 안전을 믿음직하게 담보하자면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와 관련 "미국에서 발신한 좋은 메시지에 이어서 북한도 좋은 메시지로 화답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북한이 대화에 방점을 찍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 정당 대표 초청 대화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여영국 정의당 대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문재인 대통령,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2021.05.26. since1999@newsis.com

문 대통령은 이밖에 여야 정당 대표 초청 대화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 3개국 순방 성과 공유를 매개로 한 본격적인 대야 협치 모색의 일환이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주요 해외순방 성과를 공유하기 위한 자리로 여야 대표를 초청해 왔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선출 이후 당선 축하의 의미를 담아 여야정 상설협의체 재가동을 당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수석은 "이 대표의 당선을 축하하는 의미, (유럽) 순방 성과를 설명하고 어떻게 뒷받침할 것인가를 논의하는 명분이 있다"며 "의제들이 잘 정리가 되면 다음주 중에 만날 것 같다. 그 다음주로 넘어가면 G7 및 유럽 순방 성과도 넘어가고 이 대표 축하의 의미도 시간이 지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박준영 후보자 낙마 후 후임자를 확정하지 못한 해양수산부 장관 등 추가 개각과 함께 신임 정무비서관 내정 소식이 알려졌던 김한규 전 더불어민주당 법률대변인, 박경미 대변인 인사로 공석이 된 교육비서관 등 청와대 비서진급 참모진의 개편이 당면한 현안 과제 중 하나다.

박 수석은 "G7 정상회의 등 유럽 3개국 순방으로 국격신장과 백신외교 등의 성과가 있었다"며 "코로나 사태가 끝난 게 아니기 때문에 내년에도 백신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순방의 성과가 앞으로도 국익과 국정운영에 이어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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