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의 문화외교…"한국인은 문화예술 관심많아"

[the300][유럽3개국 순방 리뷰]③김정숙 여사 1년7개월만에 순방

[콘월(영국)=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2일(현지시간)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 해변 가설무대에서 열린 초청국 공식 환영식에 참석해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와 부인 캐리 존슨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06.13. since1999@newsis.com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가 이번 문 대통령의 6박8일 유럽순방에 동행, 문화 외교를 펼쳤다.

김 여사는 순방 첫 일정으로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배우자 프로그램에 참석해 참석국 정상 배우자들과 기후위기 시대 미래세대를 위한 연대와 협력을 강조했다. 김 여사 는 또 오스트리아와 스페인 국빈방문 중 박물관, 식물원, 장애인관련 시설, 한국어학당 등을 방문해 대한민국의 소프트파워를 과시했다.

[콘월(영국)=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12일(현지시간) 영국 콘월 미낙극장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배우자 프로그램에서 참가국 정상 배우자들과 함께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의 부인 캐리 존슨 여사와 아들을 만나고 있다. 2021.06.13. (사진=영국 총리실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G7 정상회의 배우자 프로그램 참석


김 여사의 해외 순방은 2019년 11월에 태국에서 열린 '한·아세안+3 정상회의 및 동아시아 정상회의' 동반 참석 이후, 1년7개월 만이다. 김 여사는 지난 12일 문 대통령과 함께 영국 콘월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초청국 공식 환영식과 만찬에 참석했다.

김 여사는 공식 환영식 전 영국 캐리 존슨 여사 주최의 배우자 프로그램도 참석, 참여국 정상 배우자들과 콘월지역 학생들이 만든 환경을 주제로 한 공연을 관람했다. 관람 후 공연을 한 학생들, 정상 배우자들과 함께 전 세계적인 기후위기와 대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김 여사는 공연에 대해 "한국의 초등학생들도 플라스틱 폐기물 등 환경 문제가 걱정이라고 말한다"며 "미래세대가 당면한 환경 문제에 대한 공연 메시지가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후환경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국제사회의 협력과 연대로 미래세대를 위한 비전을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여사는 이날 처음 만난 일본 스가 여사와 "이렇게 처음 만나게 되어서 반갑다" 며 첫인사를 나눴다. 미국의 질 바이든 여사에겐 "지난달 문 대통령의 미국 방문 시 바이든 대통령 내외의 환대에 감사한다"며 퍼켓 예비역 대령의 명예훈장 수여식에 대해 언급하고 "한미 두 나라의 깊은 우정을 변함없이 이어나가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 꼭 한번 와 달라"는 바이든 여사의 초대에 대해 "기꺼이 초대에 응하겠다"고 답했다.

프랑스의 마크롱 여사와는 팬데믹 시대 교육 문제와 원격수업으로 인한 교육 격차의 심각함에 대한 얘기를 나눴고, G7 주최국인 영국의 총리 부인 캐리 존슨 여사에겐 "의미 깊은 공연을 함께 관람할 기회를 마련해 줘 기쁘다"며 "결혼을 축하한다"고 덕담을 나눴다.
[비엔나(오스트리아)=뉴시스]박영태 기자 = 오스트리아를 국빈 방문중인 김정숙 여사가 14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비엔나 미술사박물관을 방문, ‘조선 왕자의 투구와 갑옷’을 관람하고 있다. 2021.06.14. since1999@newsis.com


비엔나 미술사박물관 방문


오스트리아를 국빈방문 한 김 여사는 14일 도리스 슈미다우어 오스트리아 영부인과 함께 비엔나 미술사박물관을 방문해 두 나라 간 문화예술 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우정을 확인했다.

비엔나 미술사박물관은 1891년에 개관한 오스트리아 최대의 미술사 박물관으로 고대 이집트·로마시대부터 18세기에 이르는 방대한 수집품과 7000여점의 그림이 전시돼 있다. 특별히 현재 고종이 프란츠 요제프 1세 황제에게 선물한 '조선 왕자 갑옷'이 전시 중이다.

김 여사는 특별 전시관의 조선 왕자 갑옷을 관람하며 "내년이면 한국과 오스트리아 수교 130주년인데 이 전시를 관람하게 돼 뜻깊다"며 "129년 전의 선물을 마치 어제 받은 것처럼 잘 보존해 준 것이 대단하다, 한국과 오스트리아의 관계도 더 돈독하게 발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사비네 하그 박물관장이 "내년 수교 130주년 특별전을 한국에서 열고자 한다"며 "조선 왕자 갑옷과 투구도 전시에 포함하고 싶다"고 했아. 김 여사는 "한국 정부와 대사관이 협조할 수 있도록 잘 돕겠다"며 "한국인은 예술에 대한 관심이 깊기에 앞으로도 문화예술 교류를 통해 한국과 오스트리아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 여사는 이날 참석자들에게 K팝에 대해 설명했고, 하그 박물관장을 비롯한 부관장과 큐레이터 등 참석자들이 "BTS를 잘 알고 있다"고 하자 행사장엔 웃음꽃이 터졌다.
[비엔나(오스트리아)=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오스트리아를 국빈 방문중인 김정숙 여사가 14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비엔나대학 식물원을 방문, 식물원에 선물 할 호미를 설명하고 있다. 2021.06.15. since1999@newsis.com


빈 대학 식물원 방문


김 여사는 또 이날 도리스 슈미다우어 오스트리아 영부인과 함께 빈 대학 식물원을 방문해 식물 연구원들을 격려하고 간담회를 나눴다. 빈 대학 식물원은 비엔나 대학 생명과학과 및 산하 식물학·생명 다양성 연구소가 연구 목적으로 운영하는 식물원이다. 멸종위기종, 외래종, 토착 식물 등 1만2000여 종을 재배하고 있다. 회화나무, 모감주나무, 은행나무 등 우리나라 관련 품종도 재배 중이다.

식물 연구원들의 연구 현황과 연구원들의 이야기를 들은 김 여사는 "문 대통령과 함께 관저에서 채소 등의 식물을 가꾸고 있다"며 희귀종을 배양하는 배양용기를 살펴보며 특별한 관심을 보였습니다.

김 여사는 국립생물자원관 표본인 제주 고사리삼, 솜다리, 산솜다리를 엄격한 절차를 거쳐 식물원에 전달하고, 영주 대장간에서 석노기 장인이 만든 호미를 들고 호미의 사용법을 설명했다. 호미는 연구원 이름을 한글과 섞은 이니셜을 새기어 연구원들에게 선물로 줬다.

이에 비엔나 대학 측에선 식물표본 세밀화, 비엔나 대학교 역사를 담은 책, 식물 연구도감 등을 선물했다. 간담회를 마친 김 여사는 새활용한 친환경 운동화를 슈미다우어 여사에게 선물하였고, 슈미다우어 여사는 매우 기뻐하며 마음에 든다고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마드리드(스페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스페인을 국빈 방문 중인 김정숙 여사와 레티시아 오르티스 로카솔라노 스페인 왕비가 16일(현지시간) 국립시각장애인기구 온세(ONSE) 재단을 방문하고 있다. 2021.6.16. since1999@newsis.com


국립시각장애인기구 온세재단 방문


오스트리아에 이어 스페인을 국빈방문한 김 여사는 16일 레티시아 왕비와 함께 온세재단을 방문해 재단 이사장과 직원들을 격려했다.
온세재단은 시각장애인들의 교육·취업·복지 등의 지원을 위해 설립되었고, 현재 7만 명이 넘는 장애인들의 교육, 복지, 사회 편입 등을 지원하고 있는 재단이다.

장애인 작가들의 작품을 관람하고 설명을 들은 김 여사는 장애는 다른 것일 뿐이라며, 장애라는 장벽에 부딪히지 않고 장애인의 능력이 맘껏 펼쳐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개의 현실, 두 개의 시선' 이라는 전시의 주제에 깊은 공감을 표했다.

김 여사는 온세재단에 한국의 벤처기업 '닷'이 제작한 세계 최초의 점자 스마트 워치인 '닷워치'를 전달하며 우리나라의 벤처기업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시계라고 설명하고, 시각장애인들이 점자 시계로 세상과 더욱 원활하게 소통하길 바란다며 의미를 전했다.

재단 정문으로 나온 김 여사와 레티시아 왕비는 장애인을 위한 기부로 쓰여지는 온세 복권을 서로 구입했다. 장애인을 위한 지원과 정책에 깊은 관심을 기울여왔던 김정숙 여사는 온세재단 방문을 통해 스페인의 훌륭한 장애인 정책을 잘 살펴봤다고 마무리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스페인을 국빈 방문 중인 김정숙 여사가 1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세종학당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06.17. since1999@newsis.com


바르셀로나 세종학당 방문


김 여사는 17일 한글과 한국의 문학을 배우고 익히는 바르셀로나 세종학당을 방문해 관계자와 학생들을 격려했다. 김 여사는 지난해 10월에 한국어 말하기대회 결선 행사에 참석 하는 등 그동안 한국어를 배우는 전 세계 학생들에게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가졌다.

바르셀로나 자치대에 소재한 세종학당에 도착한 김여사는 학생들과 서로 "안녕하세요"라고 반갑게 인사했다. 그러면서 이곳 바르셀로나에서 한국어로 인사하니 매우 기쁘고 한국어를 배우려 노력하는 여러분의 모습이 사랑스럽다고 했다.

이후 한국의 대표 문학인과 시에 대한 특강을 참관하고 스페인의 학생 하루와 윤동주의 '별 헤는 밤' 을 낭독했다. 시를 낭독할 때에 영화 동주의 독방이 배경음악으로 잔잔히 흘렀다.

김 여사는 윤동주의 '별 헤는 밤' 초본판과 윤동주 시집 스페인어 번역본, 그리고 '별헤는 밤' 에코백을 모든 학생에게 선물로 전달했다. 김 여사는 참석한 학생들과 소감을 나누며 "한국어가 어렵죠?"라고 하자 학생들이 모두 웃으며 공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세종학당에서 한국어 수업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매우 궁금했는데 오늘 수업을 함께하니 기뻤고, 무엇보다 여러분의 수준이 매우 높아 놀랐다. 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공감력을 바탕으로 하는데, 학생들이 한국의 시를 잘 이해하는 걸 보니 공감대를 느낄 수 있었다. 하루 빨리 코로나가 끝나 여러분들이 한국과 그리고 전 세계와 소통할 수 있길 기다리고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세은 청와대 부대변인은 "김 여사의 세종학당 방문이 한국어를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격려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