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복고' 앞세운 정세균…20대 인기 '을지로체'로 '경제대통령' 슬로건

[the300]17일 오후 출마 선언식…기존 출마 선언식과는 다른 형태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17일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2021.06.17. photo@newsis.com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대한민국의 구조적인 불평등의 축을 무너뜨리겠다"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정 전 총리는 17일 오후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출마 선언식을 갖고 이같이 밝히며 "경제적 불평등, 사회적 불평등, 일자리 불평등, 계층 간 불평등, 모든 불평등의 축을 무너뜨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모든 불평등과 대결하는 강한 대한민국의 경제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날 정 전 총리는 뉴트로 콘셉트를 들고 나왔다. 정 전 총리 측은 슬로건인 '강한 대한민국, 경제 대통령'을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인 '을지로체'를 차용했다고 밝혔다. 을지로체란 을지로 골목에 있는 60~70년대 철공소 간판에 쓰인 글씨체를 가리킨다.

정 전 총리 측 관계자는 "요새 복고가 유행인데 그냥 복고가 아니라 정 전 총리가 가지고 있는 원숙함과 경험을 상징하는 복고 컨셉에 젊음을 입힌 것"이라며 "을지로체를 조금 더 강하게 발전시켜 새로운 글씨체를 만들게 됐다"고 소개했다.

이날 출마 선언식은 기존 출마 선언식과는 다른 양상으로 진행됐다. 단순히 후보자가 연단에 서서 연설문을 읽고 끝내는 방식이 아니라 청년 게스트와 정 전 총리의 대담으로 시작됐다. 정 전 총리는 청년들의 질문에 답하면서 지지율 문제, 도덕성, 경험, 성과 등을 자연스레 풀어냈다.

출마 선언문에서 정 전 총리는 "아프고 지친 국민의 마음을 어루만져 상처를 치료하고 불공정과 불평등으로 인한 모든 격차를 척결할 수 있따면 살아온 삶의 전부와 모든 여생을 기꺼이 바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불평등의 원인은 시작도 끝도 경제"라며 혁신경제, 소득 4만불 시대 달성, 돌봄사회 등 구체적인 구상을 제시하기도 했다.

정 전 총리는 "소득 4만불 시대를 열기 위해 담대한 사회적 대타협을 제안한다"며 "재벌 대기업 대주주에 대한 배당과 임원·근로자 급여를 3년간 동결하자. 금융공기업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그 여력으로 불안한 여건에서 허덕이는 하청 중소기업들의 납품 단가인상과 근로자 급여 인상을 추진하면 어떻겠냐"며 "비정규직 우대 임금제도 도입에 확대하자"고 제안했다.

정 전 총리는 이미 밝힌 공약인 '미래씨앗통장'(모든 신생아들에게 국비로 20년 만기 적금을 들어 1억원을 지원)에 대해 "기초 자산 형성 프로그램을 통해 '흙수저', '금수저', '부모찬스' 타령이 아닌 '국가찬스'를 제공하자"고 말했다.

부동산 문제에 대해서는 "국민 박탈감을 유발하는 자산 격차의 시작"이라며 "청년과 서민에 공공임대주택 공급 폭탄을 집중 투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을 잡을 게 아니라 부동산을 짓겠다"며 "임기 중 공공임대주택 100만호, 공공분양아파트 30만호를 공급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전 총리는 "그(공공분양아파트) 중 15만호는 반값 아파트이며 나머지 15만호는 반의 반값으로 공급하겠다"며 "2030 세대가 쉽게 주택을 마련할 수 있도록 내집 마련 진입장벽을 허물겠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검증받지 않은 도덕성, 검토되지 않은 가능성은 국민께 신뢰를 받을 수 없다"며 "부도덕한 정치는 국민을 불행하게 만들어 왔다"고 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자신을 "세계 정치인 중 도덕성으로는 상위 1%"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정 전 총리의 검증 발언은 야권 유력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여권 1위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동시에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날 행사에는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광재, 김두관, 설훈, 김성주 민주당 의원,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등 현역 의원 50여 명이 참석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