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文대통령 방일? 사실아냐"…韓 "언급할 게 없다"

[the300]G7정상회의 계기 한일회담 불발 이후 양국 신경전

[콘월(영국)=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에서 열린 '기후변화 및 환경' 방안을 다룰 G7 확대회의 3세션에 참석해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남아공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 문 대통령,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 미국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일본 스가 요시히데 총리. 2021.06.13. since1999@newsis.com

우리나라와 일본이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서 한일 정상 간 만남이 불발된 이유를 놓고 서로 다른 입장을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다음달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하계올림픽에 문재인 대통령의 방일 여부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외교당국은 15일 문재인 대통령이 다음달 23일에 개막하는 도쿄올림픽에 맞춰 방일할 것이라는 일본 요미우리신문 보도에 대해 "언급할 게 없다"고 밝혔다. 다만, 문 대통령 방일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사안으로 결말은 열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우리 외교부가 도쿄올림픽 불참까진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밝힌 상황이고, 이에 따라 우리는 올림픽에 참가하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면서도 "일본 언론보도에 대해 우리의 입장을 밝히는 건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 정부가 '한일 양국이 다음 달 개최되는 도쿄올림픽에 맞춰 문재인 대통령의 방일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는 요미우리신문의 보도를 부인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격인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보도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한일정상회담에 대한 일본정부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요미우리 보도와 같은) 그런 사실이 없기 때문에 가정을 전제로 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앞서 요미우리 신문은 이날 오전 한국 측이 일본 측에 문 대통령의 방일 의사를 전해왔고 일본 정부가 이를 수용하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다. 요미우리는 한국 측이 2018년 평창올림픽 때 아베 신조 당시 일본 총리가 한국을 방문한 것에 대한 답례로 문 대통령이 도쿄올림픽 때 일본을 방문하겠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이번 방일 기간 중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양국 정상회담을 가질 생각이지만, 일본 측은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이 15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합동브리핑룸에서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날 최영삼 대변인은
이는 앞서 G7 정상회의 계기 한일정상회담 불발 논란의 여파가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읽혔다. 당초 한일 안팎에선 최근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일, 한미일 정상회담 가능성이 점쳐졌으나 어떤 것도 성사되지 않았다. 이중에서도 한일정상회담이 불발된 데에 우리 외교부는 그 책임을 일본에 명확히 돌렸다.

외교부 당국자는 전날(14일) 양국이 실무 차원에서 약식회담을 잠정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막판에 일본이 동해영토 수호훈련을 이유로 회담 취소를 진행했다고 언급했다.

1986년부터 매년 상·하반기마다 실시돼 온 독도방어훈련인 동해영토 수호훈련은 15일 올해 첫 훈련이 비공개로 실시됐다. 일본은 이 훈련 때마다 반발의 목소리를 내왔다. 일본은 이와 관련, 한국과 회담 자체를 거론한 적이 없었다는 식으로 우리 정부 주장을 반박했다.

스가 총리는 현지시간으로 13일 G7 회의를 동행 취재한 일본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한국과 논쟁 중인 강제징용 피해자 및 위안부 문제 등을 겨냥 "국가 간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 상황에서는 (회담이 가능한) 그런 환경이 아니다"라거나 "한국 측의 움직임 때문에 한일 관계가 어려워지고 있다. 한국 쪽이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토 장관은 전날(14일) 기자회견에서 '동해영토 수호훈련을 이유로 정상회담을 취소했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부인하고 "일정 등의 사정으로 한일정상회담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일본은 한일관계 악화 원인인 일본군 위안부 및 강제징용 문제에 대해 한국 측이 적극적인 자세로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는 스가 총리가 한미일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해 한국을 염두에 두고 "국가와 국가 간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 상황이어서 (회담을 개최할 수있는) 그런 환경이 아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우리 정부와 청와대는 G7 정상회의 등을 둘러싼 일본과의 공방에 점차 마침표를 찍으려는 모양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전날 한 방송에 출연해 스가 총리의 간담회 발언과 관련 "자국 기자들에게 한 말에 대해 청와대가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맞지 않겠다는 생각"이라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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