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막말' 접한 軍에선…"그분도, 그때 목숨 걸었다"

[the300]'말 못할 안타까움' 전한 간부들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이 1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서 천암함 관련해 욕설과 막말을 한 휘문고 교사 A씨에 대해 명예훼손과 모욕죄 혐의로 고소장을 접수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1.06.14. dadazon@newsis.com

최원일 전 천안함장을 두고 귀양을 운운하며 거칠게 비판한 현직 고교 교사의 발언을 두고 군 내부에선 '말 못할 안타까움'을 느낀다는 반응이 나온다.

14일 군에 따르면 서울 휘문고 고등학교 교사의 페이스북 글 등으로 재점화된 '천안함 논란'과 관련해 우리 군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군에선 "조만간 서욱 국방 장관이 천안함과 관련해 이어지고 있는 각종 논란에 대한 대책을 강화할 것"이란 기대 섞인 관측이 나오는 한편 최원일 전 함장이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겪고 있는 일각의 비판을 두고 "개인적으로 안타깝다"는 말도 들린다.

군 간부들 사이에선 "그 분(최원일 전 함장)도 장병들을 모두 살리려다 맨 마지막에 퇴함했다"며 남은 승조원의 수습에 힘을 쏟았던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말이 들리는가 하면 "아이들을 지도하는 교사로서 그같은 표현이 안타깝다"는 얘기도 나온다. 최 전 함장의 행적을 두고 "(천안함 사태에서) 목숨을 걸었다"며 군인 정신이 있었음을 강조하는 말도 들린다. "이런 논란이 있을 때마다 군 내부적으로 분위기가 침체될 수 있다"는 반응도 나온다.

지난 12일 한 휘문고 교사는 자신의 SNS에 "천안함이 폭침이라면 귀양갔어야할 함장 XX가 말을 하냐"며 "천안함이 무슨 벼슬이냐"고 적었다. 또 "천안함은 세월호가 아니다"라며 "넌(최 전 함장) 군인이니까 욕 먹으면 가만히 있어라"라고 썼다.

최 전 함장은 해당 교사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하며 "교사로서 군인의 희생과 헌신에 대해 선양해야하며 교육할 의무가 있는데 모욕적인 발언을 지속했다"며 " 경찰에 강력한 처벌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학교측은 사안의 심각성을 뒤늦게 알고 학부모들에게 해당 교당 교사가 맡고 있던 반의 담임이 교체된다고 공지했다.

학교측은 "14일부터 담임선생님이 바뀐다"며 "전체 선생님들에게 수업뿐 아니라 모든 영역에서 언어 사용에 신중하고 정치적 중립을 지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해당 교사는 글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오랜 기간 군인이라는 국가의 공적 역할을 수행했던 분에 대해 저의 짧은 생각을 지나치게 과도한 욕설과 비난으로 표현했던 것은 전적으로 저의 잘못"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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