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고정관념을 깨주시라…그러면 세상은 바뀐다"

[the300][30대 보수당 대표 탄생]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선자 발표 후 웃음짓고 있다. '30대·0선'의 이 대표는 역대급 전당대회 흥행을 주도한 끝에 헌정사상 최초의 30대 보수정당 대표에 올랐다. 2021.6.11/뉴스1

이준석 신임 국민의힘 당 대표가 취임 일성으로 공존과 경쟁을 강조했다. 다양한 주자를 아우르는 공존과 치열한 경쟁으로 대선에서 승리하겠다는 각오다.

이 대표는 11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당선이 확정된 직후 수락연설에서 "'여러분은' 저를 당 대표로 만들어 주셨다"며 "저와 함께 이 역사에 발을 들여놓으셨고 우리가 지금부터 만들어나가는 역사 속에 여러분의 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1985년생으로 우리나라 헌정사에서 주요 정당의 첫 30대 대표로 선출돼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 대표는 "제가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공존"이라며 "비빔밥이 가장 먹음직스러운 상태는 때로는 10가지가 넘는 고명이 각각의 먹는 느낌과 맛, 색채를 유지하면서 밥 위에 얹혀있을 때"라고 말했다.

이어 "고정관념 속에 하나의 표상을 만들고 그것을 따를 것을 강요하는 정치는 사라져야 한다"며 "여성에게 '여성다움'을 강조하는 것이 개인의 개성을 꺾어버리는 폭력인 것처럼 누군가에게 청년다움, 중진다움, 때로는 당 대표다움을 강요하면서 우리 사회의 달걀과 시금치, 고사리와 같은 소중한 개성들을 갈아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우리의 지상과제는 대선에 승리하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저는 다양한 대선주자 및 그 지지자들과 공존할 수 있는 당을 만들 것"이라며 "상대가 낮게 가면 더 높게 가고 상대가 높다면 더 높아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우리의 경쟁원칙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잡음에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 대표는 "저에 대한 무수한 마타도어(흑색선전)와 원색적인 비난, 가짜뉴스가 난무했다. 저는 누구에게도 그 책임을 묻지 않을 것이고 누구도 저에게 개인적으로 미안함을 표시할 이유도 없다"며 "누구도 불이익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전전긍긍할 필요도 없다. 터무니없는 이준석의 화교 설을 믿었던 사람에게도 인사는 공정할 것이고 모든 사람은 우리의 새로운 역사에 초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다른 생각과 공존할 자신이 있고, 과거에 얽매이지 않을 자신이 있지만 앞으로는 우리는 수권세력임을 보여줘야 한다"며 "젊은 사람들이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서 관대해져야 하고 내가 지지하지 않는 대선후보라고 해서 맹목적으로 욕부터 하고 시작하는 야만은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김기현 원내대표와 손을 맞잡은 채 인사하고 있다. '30대·0선'의 이 대표는 역대급 전당대회 흥행을 주도한 끝에 헌정사상 최초의 30대 보수정당 대표에 올랐다. 2021.6.11/뉴스1

당을 이끌어갈 첫 변화로는 대변인단 공개경쟁을 제시했다. 이 대표는 "가장 먼저 추진할 변화는 공직후보자 자격시험의 구체적인 설계와 토론배틀, 연설대전을 통한 대변인단의 공개 경쟁선발"이라며 "대한민국의 5급 공개채용을 통해 공무원이 되기 위해서 연줄을 쌓으려고 하고 줄을 서는 사람은 없다. 우리 당은 정치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도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6월 중으로 토론배틀을 통해 2명의 대변인과 2명의 상근부대변인을 선발할 수 있도록 하겠다. 어쩌면 피선거권도 없는 20대 대학생이 국회 기자회견장에 서서 우리 당의 메시지를 내게 될지도 모른다"며 "또한 공직후보자 자격시험은 당원들 상호 간에 지식과 지혜를 나누며 훈련된 당원들이 공직후보자 선거에 나갔을 때 우리 당의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가장 큰 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례없는 젊은 당 대표를 향한 우려의 시선도 의식했다. 이 대표는 "제가 말하는 변화에 대한 이 거친 생각들, 그걸 바라보는 전통적 당원들의 불안한 눈빛, 그리고 그걸 지켜보는 국민들에게 우리의 변화에 대한 도전은 전쟁과도 같은 치열함으로 비춰질 것이고, 이 변화를 통해 우리는 바뀌어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상을 바꾸는 과정에 동참해 관성과 고정관념을 깨주시라. 그러면 세상은 바뀔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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