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역사냐, 대반전이냐…'지지층 49.9%' 이준석 운명의 한주

진격의 이준석, 지지층 49.9%로 1위…'30대 당대표' 나오나

[the300][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

국민의힘 당 대표 선출이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지지층의 절반가량이 이준석 후보를 지지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준석 돌풍'이 전당대회 마지막까지 이어지는 분위기다. 다만 추격 중인 나경원, 주호영, 조경태, 홍문표 후보 측은 당원들의 뒷심을 바탕으로 반전을 노린다.

6일 머니투데이와 미래한국연구소가 여론조사업체 PNR리서치에 의뢰해 5일 하루 동안 전국의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차기 당대표로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준석 후보가 41.3%로 1위였다. 나경원 후보가 20.6%, 주호영 후보가 9.7%, 홍문표 후보 3.3%, 조경태 후보 3.2%로 집계됐다. 없음 16.7%, 잘모름·무응답은 5.2%였다.

이 후보와 나 후보 모두 지난주 조사(이준석 40.7%, 나경원 19.5%)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지지율 격차가 2배 이상이다. 국민의힘 예비경선에서 실시한 일반국민 여론조사 득표율(이준석 51%, 나경원 26%)의 양상이 이어지는 것으로 격차가 좁혀지지 않고 굳어지고 있다.

당심을 간접적으로 추측할 수 있는 국민의힘 지지층(339명) 내에서 조사도 다르지 않다. 이 후보 49.9%, 나 후보 28.3%, 주 후보 11.5%, 조 후보 2.6%, 홍 후보 2.3% 등이다. 지난주 이 후보가 47%, 나 후보가 29.2%였던 것에 비하면 격차가 오차범위 내에서 더 벌어졌다. 11일 발표하는 본경선에서는 일반시민 여론조사 30%와 당원투표 70%가 각각 반영된다.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499명)을 합친 응답자 내에서도 이 후보는 48.6%, 나 후보는 24.6%, 주 후보 10.4% 등이다. 1, 2위 격차는 지난주 43.8%대 25.9%보다 6.1%p(포인트) 더 커졌다.

전 지역과 연령대, 남녀 모두에서 이 후보가 선두다. 국민의힘 최대 지지기반인 TK(대구·경북)에서는 48.7%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이 후보는 3일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정당했다"고 외치며 승부수를 띄웠다. 당원들이 자신의 생각을 품어줄 때 박 전 대통령을 수사했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위축되지 않을 것이란 논리를 폈다.

다만 상대적으로 여성과 60대 이상에서는 나 후보와 격차가 덜하다. 여성 응답자 중에서는 이 후보 31.9%, 나 전 의원 22%, 주 의원 10.3% 등이었다. 60대 이상에서는 이 후보 39.3%, 나 후보 27.4%, 주 의원 12.6% 순이다.

'이준석 현상'이 일시적 신드롬이 아니라 당원들의 투표에까지 이어진다면 제1야당에서 30대 당 대표가 탄생하는 초유의 사건이 벌어진다. 대한민국 정당사를 새로 쓰는 파격이다.

특히 이 같은 변화가 보수정당에서 일어난다면 그 파장은 가늠하기 어렵다. 단지 젊은 당 대표라는 상징성을 넘어 청년층과 중도층 등의 지지를 끌어내는 혁신으로 연결되면 약 9개월 남은 대선에 청신호가 될 수 있다.

반면 우려도 적지 않다. 대선이라는 막대한 정치적 분수령을 앞두고 안정감 있고 검증된 경륜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이 후보를 경계하는 이들은 파격과 실험을 할 때가 아니라고 말한다. 나경원, 주호영, 조경태, 홍문표 등 중진 후보들이 기대하는 지점이다.

실제 당원들은 이 후보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는 주장도 나온다. 나 후보 측 관계자는 "당원들만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나 후보가 이 후보를 앞선다는 자료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조사의 근거는 밝히지 않았다.

후보들은 5일 남은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주 후보 측 관계자는 "마지막까지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뉴스1) 김기태 기자 = 4일 오후 대전 서구 KT대전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당대표 최고위원 후보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6.4/뉴스1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자동응답 전화조사 무선 100%'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율은 3.3%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포인트)다. 2021년 3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를 기준으로 지역별, 성별, 연령별 가중값을 부여(림 가중)했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국민의힘, 운명의 한 주…'이준석 돌풍' 유일한 변수는?

(춘천=뉴스1) 신웅수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5일 강원 춘천시를 방문해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이준석 캠프 제공) 2021.6.5/뉴스1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 선출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준석 돌풍'이 가라앉지 않는 가운데 중진 후보들의 고민도 깊어진다. 본경선에 70% 반영되는 당원 투표가 유일한 변수다.

대선을 앞두고 '1985년생 0선' 당 대표에 대한 불안감이 전당대회 막판에 확산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변화의 명분보다는 리스크 관리의 실리를 따지자는 당심이 반(反) 이준석 연대로 뭉칠 수 있다는 얘기다. 판세의 흐름을 읽지 못하는 중진들의 헛된 바람으로 끝날지, 실제 대역전극이 펼쳐질지는 당원들의 판단에 달렸다.


당심에서 밀린 '2019년 오세훈 사례' 반복될까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나경원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5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공원을 찾아 위령제단에 분향하고 있다.2021.6.5/뉴스1
국민의힘 당 대표는 선거인단 투표 70%와 일반 여론조사 30% 결과를 합산해 선출한다. 당장 내일(7일)부터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이틀간 모바일 투표가 진행된다. 선거인단은 전당대회 대의원과 책임당원 등으로 구성된다. 당심을 묻는 투표가 시작되는 것이다.

이른바 당심은 중진 후보들이 기대하는 마지막 보루다. 여론조사 결과가 아무리 이준석 후보를 가리킨다해도 당원들의 생각은 다를 수 있다는 게 다른 후보들의 입장이었다.

나경원 후보 측 관계자는 6일 통화에서 "당원 대상으로만 실시한 조사에서는 나경원 후보가 격차가 있게 (이준석 후보를) 이기는 것으로 나온다"며 "일반 여론조사에서는 열세가 확실하니까 당원 투표에서 격차를 벌리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2019년 전당대회나 예비경선 결과 등 최근의 예시가 객관적인 (승리의) 근거가 될 수 있다"며 "당심이 민심을 따라갈 것이라는 건 기대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다만 이 관계자는 해당 조사의 구체적인 근거 등은 밝히지 않았다.

지난달 28일 당 대표 예비경선(컷오프) 결과 나 후보는 당원 대상 조사에서 32% 지지를 얻어 이 후보(31%)를 앞섰다. 2019년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일반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황교안 전 대표에게 당원 투표 등에서 밀리면서 낙선했다.


"反 이준석 표심, 흩어질지 집중할지 관건"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 나선 주호영 후보가 6일 오전 포스코 포항 제철소를 방문해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제공=주호영 후보 캠프
이 후보에 반대하는 표심이 한 군데로 모일 가능성도 언급된다. 투표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단일화가 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특정 후보 사퇴 없이 당심이 자연스럽게 유력 중진 후보 한 명에게 집중되는 '당심 단일화'다.

나경원·주호영 후보 등은 한목소리로 단일화 가능성을 부정한다. 주 후보는 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단일화라는) 언어 자체가 불편하다"며 "자꾸 인위적으로 무슨 단일화를 하네, 안 하네 한다. 단일화의 'ㄷ'자도 나오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다만 나 후보는 3일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가 끝난 뒤 취재진에게 "중진 단일화는 전혀 논의하지 않았다"면서도 "자연스럽게 단일화는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정 후보로 당심이 모일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박상병 인하대정책대학원 교수는 "후보끼리의 단일화는 물 건너간 거 같다"면서도 "이 후보에 반대하는 당원들이 한 명의 중진 후보로 몰릴지 아니면 분산될지가 가장 큰 변수다"고 말했다.

박상병 교수는 "대선과 지방선거, 윤석열 등 외부 변수가 많다. 당원이 어느 때보다도 전략 투표를 할 가능성이 높다"며 "대구·경북 당원이 주호영 후보로 뭉치면 이 후보도 힘들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반 이준석 표가 모이지 않고 빅2(나경원·주호영 후보)로 흩어지면 이 후보의 승리"라고 말했다.


"변수는 없다" 분석도


돌풍을 막을 수 없다는 시각도 상당하다. 이미 대세를 탔기 때문에 웬만한 변수는 이 후보의 당선에 영향을 주기 어렵다는 얘기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우리나라에서는 한번 바람을 타면 그 바람은 매우 무섭다"며 "TV 토론회에서 실수가 있지 않은 한 큰 변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후보의 약점으로 흔히 언급되는 가벼운 언행이나 이로 인한 말실수도 당장은 문제가 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대학원 원장은 "이 후보의 가벼운 행동이나 돌출 발언은 오히려 당 대표가 되고 나서의 문제"라며 "위험 변수지만 당선되는 데는 크게 드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병 교수는 "이준석은 정치 초보가 아니다"며 "본인이 방송과 언론을 통해 내공을 쌓아왔기 때문에 표심을 흔들만한 그런 실수는 하지 않을 것이다"고 예상했다.

이 후보 관계자는 "중진들은 경험이 있고 선거를 많이 치렀다"며 "아직은 박빙이라고 본다. 방심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준석 "비방문자가 경륜인가" 수사의뢰 요청…나경원 "음모론"

[the300](종합)이준석측, 당 선관위에 수사의뢰 요청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6일 오후 울산 남구 국민의힘 울산시당에서 열린 당원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국민의힘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닷새 앞두고 이준석 후보를 비방하는 문자가 대량 배포된 것으로 알려져 이 후보 측이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에 수사의뢰를 요청했다. 나경원 후보는 이 후보가 근거 없이 음모론을 펴고 있다며 반격에 나섰다.

이 후보 측 손명영 대리인은 이날 황우여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에게 "(비방 문자가) 공직선거법 제251조(후보자비방죄)를 정면으로 위배하고 있는 바, 즉시 전파 발신자에 문자 살포 중지 명령을 내려 줄 것을 요청드린다"라는 뜻의 공문을 전달했다.

앞서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당원 명부가 통째로 특정 캠프에 의해 유출돼 이준석 비방 문자를 보내는 데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이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이 후보 측 관계자는 "저를 포함한 제 주변의 책임당원들에게 오늘 오전 특정한 시간에 일제히 문자가 왔다"며 "당원 명부 유출이 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고 (관련 당직자 출신 등) 당을 관리해본 사람이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당원 명부는 선거 기간 중 후보 캠프에서만 사용할 수 있고 저희는 단 하나의 문자도 아직 보내지 않았다"며 '이준석 위험하다', '이준석 왜~' 등 제목의 동영상 링크가 첨부된 문자 사진을 공개했다.

이어 "캠프가 아닌 개인이 이런 상대 후보 비방 문자를 당원 명부로 보낸게 사실이라면, 30만 당원의 개인정보를 유출시킨 후보는 확인되는 즉시 책임지고 사퇴하시라"며 "이게 경험과 경륜인가"라고 꼬집었다. 사실상 당내 중진 후보들을 겨냥한 것이다.

4일 오후 대전 서구 KT대전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나경원 당대표 후보가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 후보는 이날 오전에는 "여의도 언저리에서 '받은 글'이라고 카톡으로 소위 '찌라시'가 돌고 나면 우연의 일치인지 나경원 후보가 비슷한 내용을 페이스북에 올려서 음모론을 제기한다"며 "받은 글을 보고 정치를 하고 계신 것이거나 받은 글을 꾸준히 만들어서 돌리고 계시거나 둘 중 하나라고 느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나 후보는 앞서 이날 페이스북에 "일각에서 김종인 위원장과 이준석 후보가 '위험한 공감대'를 형성한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한다"며 이들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야권 대선 후보군에서 배제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나 후보 측은 비방 문자 유포 논란과 관련해 연루 가능성을 일축했다. 나 전 의원 측 관계자는 "저희 캠프에서는 이게 무슨 일인가 싶고 황당해 하고 있다. 저희는 비방 문자와 아무 상관이 없다"며 "내부적으로 관련한 논의나 대응 준비도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논란이 커지자 나 후보가 직접 페이스북에 입장을 밝혔다. 나 후보는 "이게 무슨 새롭고 젊은 정치인가"라며 "갑자기 아무 근거도 없이, 마치 다른 후보가 당원 명부를 유출한 것처럼 선동하고 있다. 지금 음모론을 펴고 있는 건 이 후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변화와 쇄신에 완전히 역행하는 구태하고 낡은 정치"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이 후보는 5분여 만에 "어떤 후보 측에서 유출했는지 의심이 간다고 언급하지도 않았는데 나 후보만 발끈하는 것이 의아하다"며 페이스북에 반박글을 게재했다.

그는 "선거기간 중 당원 명부는 후보 측에게밖에 제공이 안된 상황에서 당원 명부에다 대고 권한이 없는 누군가 전체문자를 보냈다면 후보가 유출한 것으로 보는 게 자연스럽고 정상적인 반응"이라며 "당원 명부 유출 사태에 대해 선관위 측의 엄정 조사를 의뢰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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