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여당서 가족 때리자 즉각 반격…'정치공작' 표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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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4월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1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후 투표장을 나서고 있다. 2021.4.2/뉴스1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이 부인과 장모를 겨냥한 여당의 공세에 반격했다. 집권 여당 대표를 겨냥하며 야권 대선주자로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국민의힘 입당이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자신을 향한 여당의 선제공격을 받아치면서 정치 행보를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윤 전 총장 장모 최모씨의 변호인인 손경식 변호사는 3일 입장문을 내고 "일부 정치인들이 수사기록 내용도 모르면서 일방적인 비방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누구보다도 원칙을 잘 아는 법조인 출신 정치인들의 언행이 오히려 도를 넘었다"고 비판했다. 특히 부인에 대한 서울중앙지검의 수사가 가혹하다며 '정치공작'이라는 표현까지 썼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날 '조국 사태'를 사과하면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에 대한 검찰 수사의 기준은 윤 전 총장의 가족 비리에도 동일하게 적용돼야 할 것"이라고 화살을 돌리자 이를 조목조목 맞받은 것이다.



"최강욱 등 터무니없는 주장, 공판서 거론조차 안된 내용"


손 변호사는 "최근 법조인 출신 정치인들마저 '최씨가 2015년에 주범이 작성해준 면책각서 때문에 불입건되었다'는 취지의 주장을 반복한다"며 "그 주장은 개인들 상호간에 형사처벌을 받을 책임자를 지정했다는 것으로서 너무나 터무니없는 것임은 누구나 잘 알 수 있다"고 했다.

최씨는 과거 경기 파주시의 요양병원을 동업자 3명과 개설·운영하면서 요양급여를 부정 수급한 혐의(의료법 위반 등)를 받는다.

손 변호사는 "특히 2015년 당시 수사와 재판에서는 물론이고 중앙지검이 2020년에 새로 수사한 내용, 이번에 마무리된 공판에서도 전혀 쟁점이 아니고 거론조차 되지 않았던 내용"이라며 "위와 같은 터무니없는 주장은 이 사건의 고발자인 최강욱(열린민주당 대표), 황희석(전 법무부 인권국장)이 고발장 및 고발인 진술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했던 것인데 이런 가치 없는 주장이 지금까지 사회 전반에서 널리 거론되고 있는 이유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최강욱(왼쪽부터), 황희석, 조대진 후보가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통장 잔고 증명서 위조 혐의 등으로 기소된 윤석열 검찰총장의 장모 최모 씨와 윤 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하기 전 취재진 앞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0.4.7/뉴스1

또 '윤 전 총장 가족과 관련한 수사가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겨냥해서도 "마치 수사 대상자가 수사를 지연시키는 것처럼 오해를 야기하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손 변호사는 "피고인과 변호사는 법정에서 하고 싶은 주장과 변론을 하는 것이 원칙이라는 점에서 재판제도에 대한 존중 차원에서 외부적 의견 개진을 최대한 자제해왔다"며 "앞으로도 그런 원칙을 견지하겠지만 일부 사회 세력이 무분별한 비방을 계속한다면 재판제도 및 재판부에 대한 예의와 존중을 지키는 범위 내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부인 김건희씨 의혹에는 "무리한 수사 지속, 정치공작 행태와 다르지 않아"


윤 전 총장의 부인인 김건희씨에 대한 검찰 수사도 강하게 비판했다. 김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전시기획사 코바나콘텐츠에서 전시회를 진행할 당시 다수 기업들로부터 부당 협찬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다. 또 도이치모터스의 주가를 조작했다는 의혹도 있다.

손 변호사는 "김건희씨의 코바나 협찬 관련 뇌물수수 의혹 건, 도이치모터스 시세조종 의혹 건에 대해 우리에게 자료제출 요구 한번 하지 않았다는 것은 수사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 아니다"며 "중앙지검 특수부에서 1년 3개월간 관련자 수십 명을 반복 소환해 조사에 조사를 거듭하고 별건 수사까지 계속 시도하면서 무리한 수사가 지속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혐의점이 없으면 마땅히 수사를 종결하여야 할 것임에도 계속 수사 중인 상태로 두고 종결 처분을 하지 않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라며 "이는 결국 과거의 정치공작 행태와도 별다르지 않은 것이며 이것이 개혁된 검찰의 모습인지 개탄을 금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3개월여에 그쳤던 정경심 교수나 조국 전 장관에 대한 수사기간을 참고해 보면 지금 중앙지검 특부수가 얼마나 무모한 행동을 하고 있는지 잘 알수 있다"고 주장했다. 마치 어떤 범죄 혐의가 있는 것처럼 보이도록 '수사 중' 상태를 일부러 유지하는 게 아니냐는 의심이다.

(서울=뉴스1)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29일 강원도 강릉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만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윤 전 총장이 지난 3월 검찰을 떠난 이후 현직 정치인을 만난 사실이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독자 제공) 2021.5.31/뉴스1


여권이 노리는 장모, 아내 의혹에 초반부터 '강력 대응' 의지


윤 전 총장 측의 이런 반응은 '정치인 윤석열'로 결단을 내린 만큼 근거 없다고 여기는 비판에 보다 적극적으로 맞서겠다는 뜻이다. 윤 전 총장이 최근 국민의힘 의원들을 연쇄적으로 만나며 사실상 입당 의사를 간접적으로 밝히자 여권의 공격이 본격화되고 있다.

무엇보다 장모와 아내 의혹에는 초반부터 물러서지 않고 강력 대응하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장모와 아내가 사업을 해왔기 때문에 여권에서는 각종 재산 형성 관련 의혹을 제기해온 데다 비리가 의심되는 내역을 정리한 이른바 '윤석열 X파일'의 존재까지 알려진 상태다. 윤 전 총장은 52살에 늦장가를 간 탓에 결혼도 하기 전에 장모와 아내가 연루된 일로도 공격을 받아왔다.

윤 전 총장은 지난달 26일 동갑내기인 5선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을 만나서는 "내가 책 잡힐 일이 있다면 시작도 안 했다. 장모님은 사업을 하며 피해를 입은 적은 있어도 남에게 피해를 준 적은 없다"고도 말했다.

향후 대권가도에서 우선적으로 장모와 아내에게 공격이 집중될 것이기 때문에 시작부터 철저히 대응해 기선을 뺏기지 않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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