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내딸…제가 죄스러워" '성추행피해 여군' 엄마의 눈물

이모 중사 유족 만난 서욱 "저도 딸 둔 아버지…낱낱이 수사"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서욱 국방부 장관이 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영상으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1.6.1/뉴스1
"저도 사실은 이 중사와 같은 딸을 둔 아버지입니다. 딸을 케어한다는 그런 마음으로 낱낱이 수사하겠습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이 2일 경기도 성남시 국군수도병원에서 공군 성추행 사망사건 피해자인 이모 중사의 유가족을 만나 자신도 딸을 둔 아버지라며 위로했다. 유가족은 딸을 잃은 아픔을 호소하면서 가해자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며 절규했다. 이 중사의 모친은 서 장관과 함께 찾은 안치실에서 "우리 아이가 저기에 이렇게 누워서 이렇게 아름다운 아이가, 마음이 너무 아프고 제가 너무 죄스럽다"며 울먹였다.

모친은 "우리 예쁜딸, 얼마나 예쁜 내 딸"이라며 "여기 오신 분이 (너의 한을) 풀어주실 거야"라고 말했다. 감정이 격해지면서 "이렇게 아름다운 아이인데…부모 잘못 찾아와서 다른 사람 찾아갔으면 꿈을 다 펼칠 수 있었을텐데"라는 한탄도 했다.

이날 서 장관은 이중사의 부친을 만나 악수하며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중사의 모친, 부친에게 "늦게나마 국방부에서 지금. 철저하게 수사해서 한 점 의혹이 없도록 해나가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 2차 가해라든가 또 그리고 지휘관으로서 조치들을 낱낱이 밝혀서 이 중사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저희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 중사의 부친은 "아직 가해자가 구속되지 않은 그런 상황"이라며 " 당연히 구속수사 원칙으로 저희는 강하게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연히 해야하는 것이 구속수사고 가해자 처벌, 2차 3차 가해자 처벌"이라고 거듭 처벌을 요구했다.

유족들의 절규에 국민들도 하나둘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전날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이 중사의 유족이 "사랑하는 제 딸 공군중사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주세요"라는 청원을 올려 이날 현재까지 29만1881명이 동의했다. 청원 동의 요건인 20만명을 훌쩍 넘겼다. 지난 5월22일 20전투비행단 소속 여군 중사가 사망한 사건과 관련, 상급자의 성추행과 조직 내 회유 등 의혹을 제기한 글이다.

이 중사의 부친은 이날 "이렇게 억울합니다 하고 청원해야만 장관이 오시는 상황이 정말 유감스럽다"며 "제일 우선은, 우리 여식의 명예를 되찾는 순간까지 저희는 이렇게 인정을 하지 않는다"는 말도 했다.

청원글에는 "공군부대 내 성폭력 사건과 이로인한 조직내 은폐,회유, 압박등으로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하늘나라로 떠난 사랑하는 제 딸 공군중사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주세요"라며 "공군 부대 내 지속적인 괴롭힘과 이어진 성폭력 사건을 조직 내 무마, 은폐 ,압박 합의종용, 묵살, 피해자 보호 미조치로 인한 우리 딸(공군중사)의 억울한 죽음을 풀어주세요"는 주장이 실렸다.

서 장관은 이중사 사건과 관련해 공군에서 국방부 검찰단으로 이관해 수사할 것을 지시한 상태다. 국방부는 서 장관의 이번 지시와 관련, "초동수사 과정에서 미흡한 부분이 있었는지, 2차 가해가 있었는지 등을 포함해 사건의 전 과정에서 지휘관리 감독 및 지휘 조치상에 문제점이 없었는지 면밀히 살피면서 수사 전반에 대한 투명성과 공정성을 기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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