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혈통' 김여정? 베일 싸인 北 2인자 '제1비서'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4월15일)을 맞아 그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 참배에는 조용원 당 조직비서, 박정천 군 총참모장, 김여정 당 부부장, 현송월 당 부부장 등이 동행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다음 가는 직위로 신설한 것으로 알려진 '제1비서직'의 실체에 관심이 쏠린다. 북한에서 2인자 지위가 공식화된 것이지만 누가 맡았는지가 베일에 싸였기 때문이다. 김 총비서의 여동생으로 이른바 '백두혈통'(김일성의 직계가족)인 김여정 부부장이나 '김정은의 분신' 조용원 조직비서등이 유력한 제1비서란 관측만 제기될 뿐이다.

2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올초 당 규약을 개정하면서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가 제1비서, 비서를 선거한다"는 문구를 추가했다. 개정된 규약엔 "당 중앙위 제1비서는 조선노동당 총비서의 대리인이다"라고 기재됐다. 제1비서는 김정은 총비서가 2012년 아버지 김정일을 '영원한 총비서'로 추대하면서 2016년까지 4년간 사용했던 직책이다. 이에 따라 이번에 부활된 제1비서직은 김정은 바로 아래, 다른 비서들보다 높은 당 내 2인자를 지칭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만약 당 1비서직이 '공석'이 아니라면 1비서는 기존부터 '비서' 직책인 유력자인 조 비서가 맡았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 비서는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인 2014년 공식 석상에 등장한 이후 핵심 실세로 급부상한 인물이다. 특히 지난 2월 열린 전원회의에서 당 고위간부들의 결함을 공개적으로 지적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당중앙위원회 제1비서'라는 직책은 총비서를 제외하고 비서들 중 가장 서열이 높은 직책"이라며 "현재 북한의 비서들 중 이 직책에 임명되었거나 임명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인물은 조용원 당중앙위원회 조직비서 겸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이라고 말했다.

김 부부장과 관련해선, "'백두혈통'으로서 사실상 제2인자에 헤당하는 영향력을 가지고 있지만 공식적으로 당중앙위원회 비서에 선출된 바 없다"며 현 시점에서 제1비서에 올랐을 가능성은 났다고 봤다.

일각에선 제1비서직이 김 총비서가 후계구도를 염두에 두고 김 부부장을 앉히려고 마련한 자리란 관측도 나온다. 다만 아직 30대에 불과한 김 총비서의 연령을 감안하면 제1비서직 신설을 곧장 후계구도와 연계하긴 어렵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양무진 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도 "대리인이라고 한 점은 제1비서가 후계체제를 염두에 둔 직책이라기보다는 총비서의 과업지시를 대리해 권한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김정은 정권이 추구하는 권한의 위임과 맥을 같이한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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