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윤석열 국민에게 검증기회 준 적 없어… 양심불량"

[대선주자 릴레이 인터뷰]①"文정부 개혁작업 국민 기대 못미쳐"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인터뷰/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1년이 조금 넘는 재임 기간 동안 방역 사령탑으로서 코로나19(COVID-19)와 사투를 벌였다. 정 전 총리는 집단감염이 발생해 폐쇄 직전까지 내몰린 대구를 직접 찾아 현장에서 진두지휘했다. 기업인 출신에 외교 의전 서열 상 대통령 다음인 국회의장을 역임하고도 국가의 부름에 기꺼이 총리직을 맡은 남다른 이력의 소유자 정 전 총리는 이제 대권을 바라보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영입해 정치를 시작한 정 전 총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 때 산업자원부장관을 지냈다. 문재인 대통령과는 국무총리로 호흡을 맞췄다. 6선에 최고위원, 당대표 등 다양한 정치 경력과 장관, 총리 시절에 보여준 리더십 등을 통해 여론주도층 인사들 사이에선 일찍이 준비된 대권주자란 평가를 받아왔다.

이같은 평가답게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만난 정 전 총리는 정치적 현안에 대해 막힘없이 의견과 대안을 제시했다. 4·7 재보궐 선거 이후 뜨거운 감자가 된 부동산 정책 조정에 대해선 가격 안정화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 세제 완화는 그 다음이란 의견으로 현 민주당 지도부의 정책 기조에 비판적인 태도를 보였다.

대선 행보를 본격화하면서 제안한 '사회적 상속제도'는 '흙수저'로 태어났지만 대한민국의 경제 성장과 함께 사회적 성공의 기회를 물려받는 정 전 총리 자신의 경험이 녹아있다. 국가가 국민들에게 성장의 기회를 상속해 금수저와 흙수저의 차이를 줄여나간다는 취지다.

정 전 총리에게 가장 시급한 과제는 지지율이다. 민주당 내에선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멀찌감치 앞서나가고 있고 야권 유력주자로 분류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서도 경쟁력있는 후보로 평가받는 게 중요하다.

최근 정 전 총리는 검찰개혁 완수를 주요 테마로 내세우면서 윤 전 총장 저격에도 선봉에 나선 모양새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도 윤 전 총장에 대해 "국민에게 검증할 기회를 주지 않는다면 '양심불량'"이라며 독한 표현으로 직격탄을 날렸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인터뷰/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다음은 정 전 총리의 일문일답

-본격적으로 전국을 돌며 대권 행보를 한 지 한달 정도 됐는데 돌아보니 분위기가 어땠나.
▶긴장이 많이 됐다. 정권 재창출을 해야하는데 민심이 만만치가 않다. 당도 변화를 해야될 것 같고 국민의 마음을 잘 헤아리고 민심을 받드는 노력을 해야될 것 같다.

-국민들은 주로 어떤 부분을 지적했나.
▶아무래도 민생을 제대로 챙기지 못한 부분과 촛불민심을 제대로 반영했는 지 실망하신 부분들이었다.

-문재인정부 4년 동안 이뤄진 개혁작업을 어떻게 평가하나.
▶최선을 다했고 성과도 있었지만 국민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 것 같다. 개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국민에게 걱정을 많이 끼쳐드린 측면도 있다. 그런 아쉬움이 남는다.

-어떤 부분이 가장 아쉽나.
▶검찰개혁이다. 국정원 개혁은 확실히 한 것 같다.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도 만들었고 검경수사권 조정도 했다. 공정경제 3법도 만들었고 성과가 있었다. 하지만 검찰개혁의 경우 하긴 했는데 국민 중 관심이 많았던 층에게는 좀 아쉬운 측면이 있는 것 같다.

-과거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갈등이 심화될 때 총리로서 해결에 나서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그때 갈등이 검찰개혁을 왜곡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그런 아쉬움 차원도 있을 것 같다.
▶당시 국민의 명령은 법무부장관하고 검찰총장하고 협력해서 검찰개혁을 하라는 것이었지 싸우라는 게 아니었다. 저는 싸우지 말고 개혁하라고 했던 것이다. 요즘 검찰의 태도는 본말이 전도되는 경우가 있다. 김학의 사건이 대표적이다. 이건 법의 문제가 아니라 검찰의 문화나 행태의 문제다. (검찰은) 그렇게 하면서 부끄러운지도 모른다.

-현재까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차기 대선 후보로 가장 앞서는 모습이다. 윤 전 총장을 어떻게 평가하나.
▶윤 전 총장의 경우 유능한 검사였으니 문 대통령이 총장까지 시켰을 것이다. 하지만 임명권자를 잘 받들진 못했다. 유능한 검사가 정치도 잘할 것이라는 확신은 없다.어떤 성과나 업적을 바탕으로 해서 지지율이 확보된 것 같지는 않고 주로 반사이익을 얻은 것 같다. 지지율이 견고한지는 두고 봐야한다.

-결국 정치 참여를 할 것이라고 보나.
▶정치를 하려면 국민들께 검증할 시간을 줘야한다. 그게 정치인의 가장 중요한 자세라고 본다. 윤 전 총장은 한번도 검증받은 적이 없다. 보통 선거를 출마하면 검증받는 프로세스라고 한다.

-총장 인사청문회를 거쳤는데.
▶그건 검증도 아니다. 국민이 검증해야 한다. 국민에게 검증할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은 양심불량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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