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美 개입 '퇴짜' 맞고 日과 '오염수 협의체' 추진

외교부 당국자 "IAEA 검증과 별도로 양자 협의 필요하다는 입장"

(서울=뉴스1) =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4월17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공관에서 방한한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특사와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정 장관은 지난 13일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과 관련해 우리 정부와 국민의 심각한 우려를 전달하고, 향후 일본이 국제사회에 보다 투명하고 신속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미국 측이 관심을 가지고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외교부 제공) 2021.4.17/뉴스1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 결정과 관련한 한일 양국 협의체가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가 일본의 오염수 방류를 저지할 실효적 해법을 찾지 못하자 안전성 확인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우리 정부와 일본 현지 매체의 보도를 종합하면 한일 양국은 이같은 양자 협의 방안을 논의 중이다. 우리 외교부 당국자는 "국제원자력기구(IAEA)를 통한 검증과정과 별도로 우리 입장 전달과 정보 제공을 위한 양자 협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라며 한일 간 협의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또 일본 아사히신문은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한국 정부의 원전 오염수 관련 협의 요청 소식을 전하며 "일본 측이 이를 수용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리 정부는 지난달 13일 일본 측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후속 처분 방안으로 방류를 결정하자 '용납할 수 없다'며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대사를 초치해 강력 항의한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국제 사법절차 검토를 지시하는 등 우리 정부는 강한 반대 입장을 앞세웠다.

이를 두고 일본 정계 일각에선 강한 반발이 나왔다. 자민당의 참의원 외교방위위원장 겸 외교부회장인 사토 마사히사 의원이 트위터에서 "허세 그 자체"라며 "한국 원전의 트리튬(삼중수소) 방출량이 일본보다 많은 것으로 밝혀져 웃음거리가 될 뿐"이라고 비난을 쏟아낸 것.

존 케리 미 대통령 특사도 지난달 방한 당시 기자들과 만나 "일본이 가능한 모든 방안을 검토했다"며 미국의 개입 불가론을 펼쳤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일본이 국제사회에 투명하고 신속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미국 측이 관심을 가지고 협조해 줄 것을 당부한 것에 대해 미국이 사실상 퇴짜를 놓은 것이다. 하지만 일본 시민단체 회원들이 현지에서 오염수 방류 결정에 반대하는 항의를 한 데 이어 오규석 부산시 기장군수가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대처를 요청하는 1인 시위를 하는 등 '오염수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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