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0개월' 이재명 '시민 플랫폼' 출범…"먼 길, 가슴 벅차다"

[the300](종합)

이재명(앞줄 오른쪽 네번째) 경기도지사와 조정식(다섯번째) 의원, 이종석(세번째) 전 통일부장관 등 민주평화광장 발기인들이 1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미디어대학원대학교 상암연구센터에서 열린 민주평화광장 출범식에서 필승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앞으로 먼 길을 함께 서로 손 잡고 가실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매우 가슴 벅차고 환영하고 감사하다." - 이재명 경기지사

'대권주자' 이재명 경기지사를 지원하는 전국 조직인 '민주평화광장'이 12일 공식 출범했다. '이해찬계 핵심'으로 꼽히는 '5선'의 조정식 민주당 의원과 참여정부 인사인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이 공동대표를 맡아 외연을 넓혔다는 평가다.

공정과 성장이 함께 하는 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 등 핵심 가치에 1만5000여명의 시민이 발기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차기 대통령 선거를 약 10개월 앞두고 전국에 뿌리내릴 시민 플랫폼이 체계를 갖추는 모습이다.



이재명 "기회 활용은 '그냥 실력'…'진짜 실력'은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것"



이재명 경기지사는 1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미디어대학교 상암연구센터 소극장에서 열린 '민주평화광장' 출범식 및 '청년세대 주거기본권 실현을 위한 정책토크쇼'에 참석해 "민주평화광장이 우리 청년의 문제 뿐 아니라 우리 국가과제를 논의하고 해결점을 찾아가는 좋은 공원이 되길 기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지사는 과거 대비 나은 기술과 자원, 교육 수준, 인프라에도 저성장 늪에 빠진 원인으로 자원의 편제와 불평등 문제를 꼽았다. 그러면서 이 지사의 간판 정책인 '공정 시리즈'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불평등과 격차를 완화하면서 공정성을 회복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성장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기본소득도 하나의 장치가 될 것이고 기본주택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또 "기본금융을 포함한 기본 서비스가 결국은 공정성을 확보하고 자원의 효율적 사용을 가능하게 하는 장치가 될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기후 위기를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뜻도 나타냈다. 이 지사는 "우리가 당면하는 기후 위기 등을 위기로 견뎌내는 것이 아니라 기회로 만들면 세계를 선도하면서 일자리와 성장 잠재력을 회복하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회를 기회로 활용하는 것은 그냥 실력인데 진짜 실력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아내는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앞줄 가운데) 경기도지사와 조정식(오른쪽) 의원, 이종석(왼쪽) 전 통일부장관등 민주평화광장 발기인들이 1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미디어대학원대학교 상암연구센터에서 열린 민주평화광장 출범식에서 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이해찬계' 조정식 공동대표…'노무현 사위' 곽상언 합류



민주평화광장은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의 연구재단 '광장'이 추구했던 가치를 공유하는 한편 민주당의 '민주'와 경기도의 도정 가치인 '평화'를 함께 담았다. '정책·기획통'으로 불리는 '이해찬계' 조정식 의원이 공동대표로 민주평화광장을 진두지휘한다.

조 의원은 경기 시흥을에서 '내리 5선'에 성공한 조 의원은 경험과 비전 역량을 갖춘 인물로 꼽힌다. 이해찬 당대표 시절 2019년 1월~2020년 8월 당 정책위의장을 역임하면서 미온적 태도로 일관했던 재정당국을 상대로 '확장 재정' 드라이브를 걸었던 인물이다.

조 의원은 이날 "시대적 전환과 소명을 담당해야 할 다음 대통령 선거가 10개월 앞으로 다가왔다"며 "민주의 가치를 지켜내고 평화와 공정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민주평화세력의 광장이 되고자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민주평화세력 재집권 △경제사회적 민주화 통한 공정사회 실현 △한반도 평화·공동번영 질서 확립 △지역균형발전 △권력기관 등 중단없는 개혁 실현 등 5대 목표를 발표했다.

이해찬 대표 체제에서 당대표 비서실장과 대변인을 역임했던 김성환·이해식 의원도 합류했다. 당시 최고위원을 역임했던 이형석·이수진(비례) 의원과 각각 당 청년·전국대학생 위원장을 맡았던 장경태·전용기 의원도 발기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발기인으로 참여한 현역 의원은 총 18명이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도 발기인 명단에 포함됐다.

이종석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이 19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미 대선 및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관련 한미 전문가 화상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공동대표' 이종석 "처음 맡아본다"…황석영도 합류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과 황석영 작가도 합류했다. 통일·외교 분야와 문학계를 대표하는 이들의 이례적 행보에 관심이 집중됐다. 민주평화광장이 추구하는 '민주'와 '평화' 가치에 적극 공감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전 장관은 "민주평화광장의 공동대표를 맡게 돼 무한 영광으로 생각한다"면서 "한편으로는 학술 이외 영역에서 이런 대표를 처음 맡아본다"고 말했다. 스스로 "변변치 못한 것도 있다"고 자신을 낮추면서도 학자로서 정책 영역 외 활동은 '외도'라고 보고 고집스럽게 이같은 활동은 삼갔다고 이 전 장관은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 전 장관은 "이번 제안을 받고 주저없이 하겠다고 했다"며 "지금 우리가 성취한 민주주의와 나름 증진해온 한반도 평화가 한단계 올라가느냐, 아니면 후퇴해 나락으로 떨어지느냐 기로에 서있다는 절박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황석영 작가도 민주평화광장의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황 작가는 이날 영상 축사에서 한국 사회가 이룩한 민주주의를 높게 평가하면서도 더 높은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형식과 내용 측면에서 한반도 평화를 발전시키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며 민주평화광장이 이같은 목표로 나아가기 위한 '중간 결집체'라고 규정했다. 황 작가는 "차기 정부, 그 다음 정부, 또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궁극적인 목표를 말하자면 남북이, 또 미국과 북한이 평화협정을 맺고 한반도 전체가 평화 체제를 선언하는 단계까지 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2일 서울 마포구 서울미디어대학원대학교 상암연구센터에서 열린 민주평화광장 출범식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경선연기론?…이재명 "원칙대로 하는 게 제일 조용하고 합리적"



이로써 대권주자로서 이 지사의 입지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지사는 현직 경기도지사로 직접적인 대권 행보를 삼가는 상황과 별도로 이 지사의 외연 확장을 위한 자발적 지원조직이 체계를 갖추는 모습이다.

민주평화광장은 이날 출범을 시작으로 권역별 조직을 순차적으로 출범시켜 전국에 뿌리내린다는 계획이다. 오는 13일 경남 민주평화광장이 출범을 앞두고 있다. '이재명계' 의원들이 주도하는 정책 담당 플랫폼인 '성장과 공정 포럼'과 함께 선거 캠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관심을 모은 '경선 연기론'에 이 지사는 "원칙대로 하는 것이 제일 조용하고 합리적이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경선 '룰' 변경에 대권주자 간 합의가 필수적인 상황에서 이 지사가 비교적 뚜렷한 입장을 나타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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