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합의 불발로 속타는 윤호중…김부겸 인준안 직권상정 요청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박병석 국회의장을 찾아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안 처리를 부탁했다. 여야 합의가 뜻대로 잘 풀리지 않자 직권상정을 요청한 것이다. 국무총리 인준안의 경우 국회의장이 직권으로 본회의에 상정할 수 있다.

윤 원내대표는 11일 오후 4시경 박 의장을 만나 이같은 뜻을 전달했다. 박 의장은 이날 윤 원내대표의 의견을 들은 뒤 특별히 결론을 내리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 원내대표는 박 의장을 만나고 나오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내일(12일)은 반드시 총리 인준안을 처리해주십사 요청을 드렸다"며 "(의장이)양당 원내대표가 있었으면 어떤 답을 하셨을텐데 그런 요청을 들은 걸로 하겠다 정도의 반응이었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국무총리 인준안은 본회의에서 처리할 건이고 세 장관 후보자(과학기술정보통신부·국토교통부·해양수산부)에 관한 것은 해당 상임위원회 인사청문회 결과"라며 "함께 섞어서 연계해서 논의하자고 하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의 발언은 세 장관 후보자 청문보고서 채택과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을 하나로 보고 함께 처리하자는 야당의 주장을 정면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2시30분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청문보고서 채택을 두고 만난 자리에서도 이같은 입장 차이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문보고서를 국회에 재송부했다. 국회가 여야 합의 불발로 마감 기한인 10일까지 청문보고서를 채택하지 못하자 14일까지 채택해 달라며 재송부한 것이다.

윤 원내대표는 '세 장관 후보자 임명에 대한 지도부의 입장은 같냐'는 질문에 "시한을 정해 재송부해온 만큼 그때까지 야당을 잘 설득해보겠다"고 답했다.

이어 '재선 간담회에서도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의 경우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내용이 나왔다'는 질문에는 "세 장관 후보자에 대해 어제 각 상임위 간사가 인청 결과를 의원총회에서 보고했다"며 "보고 내용은 부적격하다는 내용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청문보고서 채택 과정에서 야당이 협상카드로 상임위원장 재배분 카드를 꺼내들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총리와 장관 후보자 문제도 결부시키지 않고 있는데 거기다가 상임위원장 문제까지 가져다 붙인다는 것은…"이라며 불쾌감을 표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여야 원내지도부 회동 모두발언에서 "대한민국은 코로나19(COVID-19) 국난을 겪고 있고 백신을 확보하고 백신접종 비율을 높이는데 정부와 국회가 온 힘을 다 모아야 할 때"라며 "중앙재난수습대책본부를 책임지는 총리 자리는 하루도 비워둘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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