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각본없이 직접 메모하며 '허심탄회 답변'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4주년을 맞은 10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문 대통령의 특별연설(28분)과 출입기자들의 질의응답(40분) 행사가 약 70분간(무대정리 시간 2분 포함) 진행됐다.

이날 행사장엔 코로나19(COVID-19) 여파로 방역상황에 따라 출입기자 20명만 참석했다. 출입기자단은 사전에 제비뽑기로 행사 참석기자 20명을 뽑았다. 짙은 회색 정장에 푸른색 넥타이 차림으로 연단에 선 문 대통령은 한 차례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한 뒤 연설에 임했다.

오전 11시 정각에 시작한 문 대통령의 특별연설은 돌발상황 없이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28분간 지난 4년을 돌아보고 남은 임기 1년의 국정운영 방향을 제시했다.

연설은 당초 20분 정도였다. 하지만 실제 연설이 끝난 시간은 오전 11시28분이었다. 문 대통령이 이날 연설에서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경제'(48번)였다. 문 대통령은 이어 △국민 29회 △코로나 26회 △위기 22회 △회복 21회 등을 얘기했다. 경제를 강조한 것은 그만큼 문 대통령이 남은 임기 1년간 경제문제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특별연설이 끝나고 2분여 무대정리를 한 후 출입기자단과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사전 각본없이 진행된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질문할 기자들을 직접 지목했다. 기자들의 질문에 문 대통령은 허심탄회한 심정을 밝혔다. 최근 논란이 된 민감한 사안들에 대해서도 솔직한 생각을 얘기했다.

이번 회견에서 눈에 띄는 점은 모니터가 사라졌다는 점이다. 질문 관련 요약도 따로 하지 않았다. 과거 신년 기자회견 당시 모니터 조작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공개되는 등 논란에 휩싸인 사례가 있던 탓에 이번엔 아예 설치하지 않았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기자들의 질문을 직접 메모해가며 차례대로 답변했다.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질의응답을 시작할 때 낮 12시까지 진행하겠다고 했지만, 질문을 원하는 기자들이 많아 오후 12시10분까지 진행됐다. 정 수석이 예정된 시간이 지났다며 행사를 마무리하려고 했음에도 문 대통령은 질문자를 지목했다. 행사를 마무리 해야할 시간이 되자 문 대통령은 "소통수석이 마지막으로 한 분을 지정해 달라"며 "마지막으로 질문을 받자"고 말했다.

마지막 질문을 한 기자는 '부동산 정책 기조'에 대한 입장을 다시 한 번 물었고, 이에 문 대통령은 "정부는 (부동산 정책에 대해) 할 말이 없는 상황"이라며 "(참패로 끝난)보궐선거는 정신차리라는 '죽비'와 같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정 수석은 문 대통령에게 "추가로 하실 말씀이 있으면 해달라"고 했고, 문 대통령은 "수고하셨다"는 말로 마무리 발언을 생략했다. 이후 연단으로 내려온 문 대통령은 청와대 관계자들의 안내에 따라 기자들이 있는 곳으로 다가가 간단한 목례를 한 뒤 참모진들과 함께 자리를 떠났다.

한편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지난 4년간 춘추관에서 직접 언론과 회견을 갖는 것은 2017년 8월 취임 100일 기자회견 이후 이번 행사까지 모두 8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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