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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심사경과보고서 채택 관련 인사청문회 전체회의가 야당이 거부로 무산되고 있다. /사진=뉴스1. |
국민의힘이 문재인 대통령의 인사청문회 관련 발언에 반발,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논의를 거부하고 나섰다.
김부겸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은 1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김 후보자 청문보고서를 채택하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2시 열릴 예정이던 청문특위 전체회의 개최는 무산됐다.
서 위원장은 "문 대통령은 오늘 특별연설에서 청문회에서 야당이 반대한다고 해서 청와대의 인사 검증이 실패한 것은 아니라고 단언했다"라며 "이 말은 인사청문회 결과와 관계없이 후보자를 임명하겠다는 것이고, 저는 위원장으로서 형식적인 청문보고서 채택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취임 4주년 특별연설에서 "야당에서 반대한다고 해서 검증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국회 논의까지 다 지켜보고 종합해서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부적격 인사로 판정한 임혜숙·박준영·노형욱 후보자를 지명한 이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야당의 지명 철회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의미로 풀이됐다.
그는 "이 자리에서 김 후보자가 적합한지 아닌지 따질 생각은 없다"며 "분명히 해야 할 것은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할 필요가 있느냐 하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은 국민의 의사를 반영해 야당이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 중요성을 인식하지 않고 임명하겠다는 의도로 보이는데, 그렇다면 인사청문회가 형식적으로 흘러가게 된다. 형식적인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할 수 없다는 것이 위원장으로서 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서 위원장은 "김 후보자 가족의 라임펀드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고, 배우자 관련 컴퓨터 유지·보수 업체의 수의 계약에 대해서도 명확히 해명하지 못한 점 등 도덕성 문제가 있고, 대선을 앞두고 총리로서 정치적 편향성이 뚜렷해서 중립성과 공정성을 담보하는 데 부적격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가 인사청문보고서를 재요청하지 않겠는가. 그 과정에서 청와대와 여당이 이 인사청문회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다시 한번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하면 여당은 적격하다고 할 것이고, 야당은 부적격 의견을 넣어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할 것인데 어떤 의미가 있겠는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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