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에 힘 실어준 김종인 "당 변화 위해 새 인물이 당대표 돼야"

[the300]윤석열엔 "선택지 거의 없어진 상황, 시간을 좀 줄 필요 있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서울 종로구의 김 전 위원장 사무실에서 회동하고 있다. 당권주자 김웅 의원은 이날 김 전 위원장을 만나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도전 등에 대한 조언을 구한다. /사진=뉴스1
초선으로서 국민의힘 당권 도전이 유력한 김웅 의원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회동했다. 김 위원장은 "당이 변화하는 데 새로운 인물이 당대표가 되는 것보다 더 효율적인 건 없다"며 "더 세게 붙어라"고 조언했다.

김 의원은 7일 서울 모처에서 김 전 위원장과 약 40분간 회동한 뒤 기자들과 만나 "당이 반드시 변화해야 한다"며 김 위원장이 이같이 전했다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초선 당대표 도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김종인 전 위원장을 비롯해 누구의 계파다 이런 이야기를 안 듣도록 자기만의 정치를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며 "많은 부분에서 저의 생각과 일치한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당대표가 돼서 우리가 만들었던 정강정책을 실천하라고, 그러면 청년들도 우리 당을 믿어줄 것이라고 말씀하셨다"며 "지금까지는 너무 얌전하게 하던데 좀 세게 붙어라, 왜 꼭 당대표가 돼야 하는지 강하게 주장하라고 이야기하셨다"고 전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달 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1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김 전 위원장은 "지금 선택지가 거의 없어진 상황이다, 시간을 좀 줄 필요가 있는 것 같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창당 움직임이 지지부진한 상태이고 최근 메시지가 드물다는 이유에서다.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당대표 선거를 잘해서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면 대선에서 우리가 원칙만 지키면 (후보가) 누가 돼도 이길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영남 홀대론 이야기하며 영남을 볼모삼는 것은 구태정치다. 왜 자꾸 영남 얘길 해서 영남당으로 스스로 자꾸 만드냐"며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서울 종로구의 김 전 위원장 사무실에서 회동하고 있다. 당권주자 김웅 의원은 이날 김 전 위원장을 만나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도전 등에 대한 조언을 구한다. /사진=뉴스1
김 의원은 김 전 위원장을 다시 국민의힘에 영입하는 데 대해선 "제가 당대표 되면 도와주실 거죠 물었더니 '아이고 개인적으로 많이 도와줘야지' 하셨다"며 "본인은 거취는 얘길 안했음 좋겠다고 하셨지만 전 말씀드렸다. 대선 승리를 위해 필요하면 바짓가랑이라도 붙잡고 충분히 그런 경험을 우리가 이용해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앞서 김 의원은 자신이 당대표가 되면 김 위원장을 모셔오겠다고 밝혔다. 이에 김 전 위원장은 SBS 주영진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제가 다시 국민의힘으로 어떤 형태든 가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김 의원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 야권 대선주자들과의 관계설정에 대해 "4·15 총선 때를 보면 알듯, 당이 안 바뀌면 국민에게 설득 못할 것이라는 (김 전 위원장) 말씀이 저는 사실 가장 공감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초선 그룹이 늘 이야기하듯 당이 바뀌면 저절로 (대권주자들이) 온다. 당이 바뀌는 건 봄이 되는 것이고 외부의 주자들이 들어오는건 꽃을 피우는 건데, 봄이 되면 꽃이 피듯 당이 바뀌면 그분들이 들어오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은 김기현 신임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에 대해 기대감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김기현 원내대표가 잘 하실 것 같다면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해보라 하셨다"며 "당 변화를 이끄는 것은 결국 초선들이 될 테니 초선들이 설득을 많이 하라고 조언하셨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초선 의원들과의 논의를 거쳐 다음주 중 당대표 출마를 공식화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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