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데스노트 '임혜숙', 곤혹스러운 靑 "여성장관 없는데..."

[청와대24시]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질의를 듣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5.04. photo@newsis.com

청와대가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와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등 야권이 반대하는 후보자들 때문에 비상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이 국회에서 180석에 가까운 의석수로 압박하면 이들의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할 수 있지만, 여론이 부담이다. 문재인정부 출범이후 야당 동의없이 임명된 장관급 인사가 29명에 달하는 상황에서, 30번째 '야당 패싱' 장관 탄생은 청와대와 민주당으로서도 피하고 싶다.

더구나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와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도 앞두고 있는 탓에 최대한 야당의 협조를 구하자는 게 당청의 생각이다. 실제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지난 4일 문재인 대통령과 오찬을 하는 자리에서 야당이 반대하는 후보자 모두와 함께 갈 수 없을 수도 있다는 얘기를 조심스럽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에 따르면 송 대표는 임혜숙 후보자와 박준영 후보자 등에 대해 적격·부적격 판단을 위한 당 안팎의 여론 수렴 절차에 들어갔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당 내부적으로도 국민 눈높이를 생각해야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며 "아직 주말까지 시간이 있기 때문에 좀 더 살펴볼 계획이다"고 말했다.

청와대도 세 장관 후보자 임명을 급하게 밀어붙이진 않을 계획이다. 국민 여론과 민주당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여영국 정의당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5.06. photo@newsis.com

다만 청와대는 범진보 진영으로 분류되는 정의당의 '데스노트'(장관 후보자 낙마 리스트)가 곤혹스럽다. 정의당은 지난 6일 브리핑을 열고 임혜숙·박준영 후보자는 "장관이 되면 안된다"며 데스노트에 이름을 올렸다.

문재인정부 출범 후 정의당이 부적격 판정을 한 장관 후보자들은 중도 탈락했다. 안경환(법무부)·조대엽(고용노동부)·박성진(중소벤처기업부)·조동호(과학기술정보통신부)·최정호(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와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후보자 등은 정의당의 데스노트에 올라 줄줄이 낙마했다.

청와대로선 무엇보다 임혜숙 후보자가 데스노트에 오른 게 가장 큰 우려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16일 임 후보자를 내정하며, 여성 장관 숫자를 4명(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한정애 환경부 장관,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 임 후보자 등)까지 일단 늘린 상황이다. 현재 국무위원 18명 중 여성 장관은 임 후보자까지 22%다. 문 대통령이 공약한 30%에 못미치는 상황이다. 만일 임 후보자가 중도에 낙마하면 여성 장관은 3명으로 줄어든다.

청와대는 여성 장관 풀이 너무 좁다고 아쉬워한다. 개각때마다 장관 후보군에 여성 인재를 많이 올리지만, 대부분 본인이 거절하거나 가족들의 반대가 심해 최종 후보까지 되는 사람이 드물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여성 장관 구하기가 여의치 않다. 가족이 반대하거나 또는 배우자가 검증동의서를 안 쓰시는 경우도 있고, 늘 노력을 하지만 힘들다"며 "열심히 노력하고 있고, 앞으로도 더욱 채워 나갈 것이다. 늘 애를 쓰고 있다는 점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여권 관계자는 "임혜숙 후보자와 박준영 후보자 두명 중 한명만 살아남는다면, 청와대의 선택은 아마도 여성 장관일 것이란 전망이 민주당에서 나온다"며 "어떤 부처는 장관 후보로 10여명의 여성 인재를 추천했지만 모두 고사했다. 여성 장관 임명이 그만큼 힘든 상황이다"고 말했다.

한편 국회 인사청문회법상 청문요청안이 국회에 송부된 후 20일 이내(오는 10일) 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이 불발될 경우, 10일 이내에 대통령의 재송부 요청 절차를 거치면 국회 동의 없이 임명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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