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광주 5.18묘역 참배…영남정당? '친호남' 의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지난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국민의힘 지도부가 첫 지방 현장 일정으로 광주를 찾는다. '김종인 비대위' 체제의 친호남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면서 최근 불거진 '영남 정당' 논란에서 벗어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내년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위해 필수적인 중도층 확보, 수도권 지지기반 확충을 위해서도 친호남 행보가 절실하다는 판단에서다.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 광주 찾는다…'친호남' 의지 표명


5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7일 김기현 당 대표 권한대행 등 원내지도부는 5·18민주화운동 41주년을 맞아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한다.

김기현 권한대행 체제 출범 이후 첫 지방 현장 일정으로 광주 방문을 결정한 것이다. 우선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친호남 행보를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다. 앞서 김 전 위원장은 지난해 8월 5·18민주묘지에서 무릎을 꿇고 참배했고 전북 출신인 정운천 의원을 위원장으로 한 국민통합위원회를 발족했다.

국민통합위는 현역 의원 48명에게 호남 지역을 '제2 지역구'로 배정한 호남동행국회의원단을 꾸렸다. 이후 5·18 단체, 호남 지방자치단체장들과 만남을 갖고 지역 현안 해결책 등을 모색했다. 국민의힘은 5·18 유공자의 형제·자매가 5·18 공법단체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는 법안이 지난달 정무위원회를 통과하는 데에도 힘을 합쳤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해 8월 19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무릎 꿇고 참배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기현 권한대행은 원내대표 경선 과정에서 호남 출신 인사들을 전면에 배치하고 인재 양성 노력을 펼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이번 방문에서 향후 친호남 행보에 대한 구체적인 메시지를 낼 가능성이 높다. 국민통합위 활동 내용을 파악하고 추가 정책과제를 발굴하는 노력도 이뤄질 전망이다.

당 지도부에 이어 초선 의원들도 10일 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한다. 당 지도부 일정과 별도로 진행되는 것으로 국민의힘의 친호남 행보를 거듭 강조하는 의미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은 "10일 광주 방문은 원내지도부 일정과는 무관하게 초선 의원들이 주도한 것"이라며 "참배 이후 5·18 단체들과 연속적으로 만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영남 정당 논란도 불식할까?…대선 경쟁 본격화


당내 갈등으로까지 비화한 영남 정당 이미지 논란을 불식하는 효과도 기대한다. 국민의힘 차기 대표 선출을 앞두고 '영남 대표 불가론'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김기현 원내대표(울산 남구을)에 이어 당 대표까지 영남 출신이 된다면 영남 정당 이미지가 강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출신 지역으로 성향을 규정하는 것 자체가 시대착오적이라는 반론이 나오면서 당내 갈등으로 번졌다. 차기 당권을 둘러싼 비영남과 영남 간 신경전이 심화되는 모양새다.

김기현 대행의 광주 방문에는 이 같은 당내갈등을 진화하려는 의도도 깔렸다. 출신 지역보다 직접적인 실천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다. 더불어민주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지층의 반발이 적을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 요소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것에 일부 내부 반발이 일어났지만 국민의힘 지도부의 광주 방문의 경우 그동안 비교적 당내 반감이 감지되지 않았다.

궁극적으로는 내년 3월 치러지는 대선을 겨냥한 외연 확대 행보다. 호남 표심은 물론 '군사독재의 후예'라는 프레임(구도)을 허물어 수도권과 중도층에서 지지를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민주당은 영남, 국민의힘은 호남에서 지지층을 늘려야만 내년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며 "특히 호남은 수도권 민심과 직결되기 때문에 정권교체를 노리는 국민의힘이 놓쳐선 안 되는 지역"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격적인 대선 국면이 시작되면서 여야의 국민통합 행보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