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차관, 김포공항역 방문 거부…박상혁 "김포 시민들 기만"

[the300]국토위서 "방문하겠다" 약속해놓고 말바꿔…박상혁 "노형욱 후보자에게 요청할 것"

윤성원 국토교통부 1차관이 사장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86회 국회(임시회) 국토교통위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스1
윤성원 국토교통부 장관 직무대행(1차관)이 김포공항역을 직접 방문해 2기 신도시 교통체증 현장을 체험키로 한 약속을 번복했다.

4일 국회 등에 따르면 윤 차관은 박상혁 더불어민주당(경기 김포시을) 의원 측에 김포공항역 동행과 관련 "다음주면 장관이 새로 임명되고 나의 업무도 아닌데 본인이 가는 것은 적절치 않다. 신임 장관이나 2차관이 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 의원은 지난달 27일 국토위 전체회의에서 "차관님, 영화배우 말고 '김부선' 들어보셨습니까?"라고 질의했다.

그러면서 "오늘 오후 6시반에 차관님 저와 함께 김포공항역(김포골드라인 환승역)을 가서 시민들이 어떻게 고통받는지 볼 의향이 있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윤 차관은 "오늘은 제가 일정이 있어서 새로 날을 잡든지 하겠다"고 답한 바 있다. 김포공항역은 김포골드라인, 공항철도, 5호선, 9호선이 지나는 환승역으로 출퇴근 교통 혼잡이 극심하다.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스1
지난달 22일 국토부는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을 발표하면서 서부권 광역급행철도(GTX-D) 노선이 경기도와 김포시 등에서 건의한 노선보다 대폭 축소돼 '김포~부천' 구간만 건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강남과의 직결을 요구했던 김포·검단 등 수도권 서부지역 주민들은 결사 항의하고 있다.

배경엔 김포 지역의 극심한 교통난이 자리한다. 김포는 2020년 기준 인구 증가율이 전국 1위로, 인구 50만명을 바라보고 있지만 교통편이 열악하다. 특히 서울로 출퇴근하는 이들의 교통 불편이 과중한 상태다.

철도망은 2량 짜리 경전철인 김포골드라인뿐인데 출퇴근 시간 혼잡률이 285%에 이른다. 이마저도 시민들의 교통분담금 1조2000억원과 김포시 재정 2000억~3000억원을 투입해 만들었다. 일산대교는 한강에서 유일하게 통행료를 부과한다. 정부가 2기 신도시를 조성해 놓고 무책임한 교통정책 수립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천 검단·김포 시민들이 1일 경기 김포시청 일대에서 GTX-D 강남 직결을 요구하는 차량 시위를 하고 있다. 시민들은 이날 차량 200여대를 동원해 시위를 했다. (김포검단시민교통연대제공) /사진=뉴스1
김포·검단 등 2기 신도시 주민들은 청와대 청원 사이트에 GTX-D의 강남 직결을 요구하는 한편 집단행동을 이어가고 있다. 김포검단시민교통연대 회원 200여명은 지난 1일 김포시청 일대에서 200여대 차량을 몰고 나와 시위를 벌였다. 김포시는 오는 9일 김포아트홀에서 GTX-D 관련 시민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시간을 갖는다.

김포·검단 등 지역구 의원들은 유관 부처를 최대한 설득해본다는 방침이다. 박상혁 의원 측은 윤 차관이 김포의 교통현장을 체험할 경우 당장 GTX-D 노선 계획 수정으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중대한 사고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기대했다. 그러나 약속을 번복하자 "김포 시민들을 기만한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노형욱 국토부 장관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서면 답변서에서 "장관으로 취임하게 된다면, 수도권 서부권 교통여건 개선을 위한 다양한 정책방안을 검토·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GTX-D 노선(장기~부천종합운동장)은 경제성, 사업비 규모, 기타 정책적 측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계획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수정 계획이 없음을 시사했다.

박 의원은 노 후보자에게 김포 신도시 교통현장 동행을 요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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