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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조응천 소위원장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국토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0.11.24/뉴스1 |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내 쇄신모임을 주도하며 소수 목소리를 막는 '문자폭탄'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하자 친문계 의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문자폭탄과 당대 소통 문제보다 조 의원의 정체성 공격으로 흘러가며 당 쇄신 논의와는 점점 멀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 의원은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당민주주의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불과 1년 사이에 민심이 우리 당에서 떠난 것은 무능과 위선, 내로남불 때문"이라며 "국민들께서 언제부턴가 우리가 크게 유능하지 않았고 도덕적인 척 하지만 위선적이라는 것을 알고 계셨던 것 같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우리 진영의 불공정을 드러내놓고 반성할 기미가 보이면 좌표를 찍고 문자폭탄을 날리고 기어이 입을 다물게 했다"며 "당 지도부는 한술 더 떠서 미사여구로 우리의 불공정을 감추려 문자폭탄을 두둔했다"며 "그렇게 당은 원팀, 원보이스가 돼갔고 그 결과가 민심과 당심의 괴리이고 민심의 이반"이라고 지적했다. 이어"이번 논쟁에서도 내로남불, 이중잣대는 불거지고 있다"며 "'긁어 부스럼 만들지 마라' 정도는 양반"이라며 "'뭐가 문제냐'를 넘어 아예 문자폭탄이 '좋은 일이다' 까지 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현의 자유, 선출직의 책임을 강조하면서 문자폭탄을 두둔하는 분 중에는 자신에 대한 비판적 칼럼에 대해서 소송으로 대응한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열혈 권리당원들께서는 볼륨을 조금만 줄이고 톤을 조금만 낮춰달라. 아시다시피 저는 소수파로 여러분의 목소리를 막을 힘도 없고, 뜻도 없다"며 "제발 진심을 곡해하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조 의원은 당 대표 선거를 하루 앞둔 이날 차기 지도부를 향해 "열혈 권리당원들이 과잉 대표되는 부분에 대해 입장을 명확히 표명해 달라"고 요청했다.
조 의원은 전당대회에서 새 당 대표가 선출되면 당내 비주류 쇄신파 의원들과 함께 강성 지지자들의 문자 폭탄 대응을 포함한 당 쇄신안을 요구하겠다고 했다. 그는 재보궐 선거 이후 당 쇄신에 공감대를 갖고 있는 의원들을 중심으로 쇄신모임 결성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당대회 이후 들어서게 될 새 지도부가 어떻게 당의 진로를 이끌어갈 지가 중요하다는 데 동감하면서 쇄신모임이 혁신안을 만들어 새 지도부에 당의 진로를 건의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에 "문자폭탄은 당원의 애정"이라며 조 의원을 비난했다. 김 의원은 "당원들이 문자를 보냈다고 해서 화를 낼 일은 아니다. 국회의원은 국민의 대표이면서도 공천으로 당선되었다면 당원의 대표이기도 하므로 국민과 당원을 분리하는 것은 원리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의견이 다르면 합의점을 도출하려고 노력해야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원과 불화한다면 정체성이 다른 것이다"라며 "당원들과 정체성이 맞지 않으면 본인이 정당을 잘못 선택한 것이지 당원의 잘못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조 의원이 민주당을 떠나야 한다는 말이다.
이재정 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거듭 강조하지만, 우리는 민주당 의원이다. 무소속이 아니다"며 "기어이 당원을 외면하자 한다면, 정당정치의 자격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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