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선택한 국민의힘, 다음은?…영남당 vs 정면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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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김기현 의원이 선출 직후 전 원내대표인 주호영 의원과 꽃다발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0.4.30/뉴스1

김기현 의원(4선, 울산 남구을)이 새 원내사령탑으로서 국민의힘 대표대행을 맡게 되면서 여론의 시선은 차기 당 대표로 향한다.

영남 원내대표 탄생으로 이른바 '도로 영남당' 프레임(구도)이 강화되면 유력 당 대표 후보로 꼽히는 주호영 전 원내대표(5선, 대구 수성갑)를 비롯해 영남권 주자들이 줄줄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반면 영남, 비영남 구도에 갇히지 말고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한편 인물과 정책 중심으로 정면 돌파해야 한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유권자들은 영남이냐 아니냐에 관심 있는 게 아니라 당이 국민들의 삶의 문제에 어떤 해답을 보여주느냐를 본다는 얘기다.



'영남당' 공세 더 커질듯…당 대표는 비영남으로?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자천타천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은 10명 안팎에 달한다. 이중 영남권 의원들은 가장 먼저 공식 출마선언을 한 조해진 의원(3선, 경남 밀양시·의령군·함안군·창녕군)과 주호영 의원, 조경태 의원(5선, 부산 사하을), 윤영석 의원(3선, 경남 양산갑) 등이다.

충청권에서는 홍문표 의원(4선, 충남 홍성군·예산군), 수도권에서는 나경원 전 의원, 권영세 의원(4선, 서울 용산), 박진 의원(4선, 서울 강남을), 김웅 의원(초선, 서울 송파갑) 등이다.

이날 김기현 의원이 원내대표로 선출되면서 영남 주자들을 겨냥한 당 안팎의 '영남당' 공세는 더 거세질 전망이다. 비판의 골자는 당 대표 역시 영남에서 배출된다면 당의 투톱을 모두 영남이 장악하는 모양새가 돼 변화와 쇄신 이미지와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영남당 이미지를 벗어나야 하는데 당 대표와 원내대표 전부 영남이면 힘들어진다"고 밝혔다.

특히 TK(대구·경북) 대표주자로 여겨지는 주호영 의원을 겨냥한 지적이다.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는 "주호영 의원이 대표되는데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영남 출신이 원내대표 됐으니 당원들이 당 대표는 비영남으로 가서 균형을 맞추자고 판단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김기현 의원이 선출 직후 당선인사를 하고있다. 2021.4.30/뉴스1

초선의원들 일각에서는 '영남 당 대표'를 막기 위한 집단행동 조짐도 보인다. 한 초선의원은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당이 변화하고 있다는 인식을 국민들에게 심어주는 게 절실하다"며 "영남 중진 선배들께서 용단을 내리고 양보해줄 것을 호소하는 행동에 돌입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영남 불가론이 힘을 얻으면 상대적으로 수도권 주자들이 돋보일 수 있다. 나경원 전 의원, 권영세 ·박진 의원 등 서울지역 중진들은 조만간 당 대표 출마와 관련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들은 지역보다 '콘텐츠에 관심' 지적도…공세 정면돌파?


한편 영남, 비영남 구도 자체가 스스로를 옭아매는 함정이라는 비판도 있다. 국민들은 당 대표나 원내대표가 어느 지역인지보다 대선을 앞두고 어떤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는지 무슨 정책을 대안으로 제시하는지를 판단한다는 시각이다.

실제 김기현 의원도 원내대표 경선과정에서 영남당 공격에 "지지기반을 버리란 말이냐"며 정면으로 맞서는 동시에 본인의 경륜을 내세웠다. 지역보다는 능력을 따져야 하고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게 중요하다는 인식이다.

박상병 인하대 교수는 "(김기현 의원의 당선이) 다소 주호영 의원 등에게 부담이 되긴 하지만 오히려 TK와 PK(부산·울산·경남)가 더 똘똘 뭉치는 그런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설사 영남 지도부가 탄생된다 하더라도 오히려 이런 점이 더 극적으로 다가가는 계기가 된다는 분석도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내 주류를 상징하는 영남 지도부가 서민과 호남, 청년층 등과 동행하는 적극적 행보를 보여준다면 국민들에게 진정성이 더욱 잘 전달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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