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제18회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4.27/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다음달 21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갖는다.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간 첫 대면 회담으로 '동맹 강화'를 중시하는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이 조기에 성사됐다.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선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에 이어 외국 정상과 두 번째 대면 회담이 된다.

이번 회담을 위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보름 가량 앞당겨 마친 문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 우선 북핵 문제를 비롯한 주요 안보 현안을 논의한다. 기후 변화 경제 협력 등 폭넓은 안건도 의제로 오른다.

다만 청와대는 한국의 '쿼드(QUAD·미국 일본 호주 인도 4개국 협의체) 참여가 의제로 오를 예정이란 일각의 관측은 강하게 부인했다. 국내 백신 저변을 넓히기 위해 우리나라를 아시아의 백신허브로 삼는 안건이 논의될지에 대해선, "세세한 세부 과정은 준비 단계"라며 여지를 남겼다. 미국의 반중연대 구축에 신중한 자세를 취하면서도 '백신외교' 성과를 확보하려는 고민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韓美 동맹 과시 이벤트…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부터 경제협력 등 논의

이미지 크게보기

(덜루스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취임 100일을 맞아 조지아주 덜루스의 인피니트 에너지 센터에서 열린 드라이브 인 스루 집회서 연설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 대면 정상회담이 조기 개최되는 것은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양 정상이 이번 회담을 통해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하고 양 정상과 국민들 간 우정을 바탕으로 양국간 포괄적이고 호혜적인 협력관계를 확대 발전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악관도 이날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 명의 성명에서 "문 대통령의 이번 방문으로 한미의 철통같은 동맹관계와 우리 정부와 국민, 경제 사이의 광범위하고 깊은 유대가 강조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수석은 회담 의제와 관련해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정책 진전을 위한 한미 긴밀한공조 방안을 비롯해 경제 통상 실질협력과 기후 변화 코로나 19 도전과제 대응 협력을 심도 있게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백신외교도 관건…경제 사절단은 축소 가능성이날 청와대 고위 당국자는 쿼드가 정상회담 의제로 들어갈 것이란 일각의 관측과 관련,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여러차례 말씀 드렸지만, 개방성, 포용성, 투명성과 같은 우리의 협력 원칙에 부합하고 국익과 지역 글로벌, 평화에 번영한다면 어떠한 협력도 가능하다"고 했다.

이미지 크게보기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화상으로 열린 기후정상회의에 참석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 2021.04.22. since1999@newsis.com

아시아 백신 허브국에 우리나라를 지정하는 방안과 관련해선 "구체적인 내용들을 논의할 단계가 아니다"고 했다. 이어 "(의제의) 큰 제목으로 코로나 대응 협력 방안이지만 세세한 세부 과정은 준비 단계"라고 했다.

대규모 경제사절이 과거처럼 문재인 대통령과 동행할지도 확정되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통상 과거에 (경제인들이 동행을) 했지만 코로나 상황 있어서 필요한 일정 있는지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양국 간 조율이 확정적이진 않지만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서울시 종로구 보건소를 방문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차 접종을 받았다. 1차 접종을 함께 받았던 김정숙 여사와 대통령비서실 직원 등 8명이 동행해 함께 접종을 받았다. 지난 3월 23일 1차 접종을 담당했던 간호사가 동일하게 문 대통령 일행의 2차 접종을 맡았다.

원래 문 대통령은 오는 6월 열리는 G7(주요7개국) 회의 초청을 받으면서 '필수목적 출국을 위한 예방접종 절차'에 따라 5월 중순까지 접종을 마무리하려 했다. 하지만 미국 방문계획이 구체적으로 잡히고 출국 전 충분한 항체 형성기간(2차 접종 후 14일 경과)이 필요함에 따라 당초 예정된 접종일 보다 일정을 앞당긴 것이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