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바이든·시진핑' 화상대면…"탄소중립" 한목소리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2일 화상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이 바이든 대통령 초청으로 '기후정상회의'에 참석하면서다.

한국시간으로 이날 밤9시 시작된 이번 회의엔 이들 외에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20여개국 정상들이 비대면으로 자리했다.

각 나라 정상들은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자"며 이날만큼은 한목소리를 냈다.



文대통령 "석탄발전 금융지원 중단"


문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신규 해외 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한 공적 금융지원을 전면 중단하고,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추가 상향해 올해 안에 유엔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우리 정부는 출범 후 국내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허가를 전면 중단하고,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10기를 조기 폐지해 석탄화력발전을 과감히 감축했다"며 "대신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탄소중립을 위해 전 세계적으로 석탄화력발전소를 줄여나갈 필요가 있지만, 석탄화력발전의 의존도가 큰 개발도상국들의 어려움이 감안돼야 할 것이고, 적절한 지원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추가로 높이고 올해 유엔에 제출할 계획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지난해 NDC를 기존의 배출전망치 기준에서 2017년 대비 24.4% 감축하겠다는 절대량 기준으로 변경함으로써, 1차 상향한 바 있다"며 "'2050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의지를 담아 NDC를 추가 상향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어 "한국은 2018년에 온실가스 배출의 정점을 기록했고, 이후 2019년과 2020년 2년에 걸쳐 배출량을 2018년 대비 10% 이상 감축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밖에 "오는 5월, 서울에서 '제2차 P4G 정상회의'가 열린다"며 "회원국들과 시민사회, 산업계를 비롯한 다양한 파트너십이 인류의 탄소중립 비전 실현을 앞당길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온실가스 배출 50% 감축"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수준의 50∼52%로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개회 연설에서 "우리가 국가로서 향할 방향이자, 우리가 더욱 번영하는 것만이 아니라 온 지구를 위해 더욱 건강하고 공정하며 깨끗한 경제를 구축하기 위한 행동을 취하려한다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기후 대응은 도덕적, 경제적으로 긴요한 일이라며 지금은 위험한 순간이면서 가능성의 순간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간은 짧지만 우리가 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징후는 명백하다. 과학을 부인할 수 없다. 행동하지 않은 대가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세계 경제 대국들이 기후 변화에 맞서기 위한 싸움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탈했던 기후변화 국제 공조에서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을 회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동차 산업 등 경제 전반에서 배출가스 감축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백악관 관계자는 "이것은 경제 전반의 목표"라며 "이를 달성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진핑 "2060년까지 탄소중립 실현"


시진핑 주석도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 나서겠다고 했다. 시 주석은 이날 회의에서 2060년까지 탄소중립(탄소 순배출 0)을 이루겠다는 중국의 약속을 재확인했다.

시 주석은 "우리는 녹색 개발에 전념해야 한다"며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생산성을 높이는 일이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 정점을 찍은 뒤 2060년까지 탄소 중립을 실현하겠다고 밝혀 왔다.

시 주석은 탄소 배출에 더 많은 책임이 있는 선진국들이 더 많은 책임감을 갖고 자국 내 변화를 도모하며 개발도상국들의 저탄소 경제 전환을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우리는 공동의 것이지만 차별화된 책임이라는 원칙에 전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도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3년 대비 46% 감축하겠다"며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일본이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46% 감축하기로 한 것은 지금까지의 목표를 크게 끌어올린 것이다. 앞서 일본은 6년 전 26% 줄이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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