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모란' 논란에 靑 "방역정책 전문성·소통위한 선택"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가 9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 개편을 위한 2차 공개토론회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2021.02.09. mangusta@newsis.com

국민의힘 등 야권이 기모란 국립 암센터 교수의 방역기획관 임명을 철회하라고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가 당혹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기 기획관 임명은 방역 정책의 전문성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인사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20일 야권에 따르면 기 기획관은 지난해 11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한국은 지금 일단 환자 발생 수준으로 봤을 때 (백신 구매가) 그렇게 급하지 않다"고 했다.

이종배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지난 19일 오전 당 비상대책위원회 모두 발언에서 "(문재인 정부가) 방역기획관으로 발탁한 기모란 교수는 코로나19 발생 초기엔 중국발 입국금지를 반대했고 전세계가 백신 확보에 나설 때 백신급하지 않다고 주장한 인물"이라며 "한마디로 방역 방해 전문가"라고 비판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백신이 급하지 않다고 얘기하더니 지금 상황이 어떤가"라며 "일부 외신에서는 우리나라가 집단면역을 형성하는 데 6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얘기도 한다"고 비판했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8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 룸에서 4.7재보선 관련한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을 브리핑 하고 있다. 2021.04.08. since1999@newsis.com

청와대는 이와 관련, 방역과 백신 업무를 동시에 맡아온 기존의 사회정책비서관실에서 방역만 담당하는 비서관실을 따로 만들어 전문성을 제고할 계획인데 기 기획관이 이 역할을 맡는다고 강조했다.

강민석 전 청와대 대변인도 지난 16일 기 기획관 인선에 대해 "예방의학 전문가로서 국민들의 코로나 이해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기 기획관의 '백신이 급하지 않다'는 취지의 과거 발언에 대해서도 당시 상황에서는 많은 전문가가 유사한 주장을 했다는 게 청와대 측의 입장이다.

청와대는 특히 사회정책비서관실이 기존에 하던 업무 가운데 일부를 분리한 것인 만큼 질병관리청을 통제하기 위한 '옥상옥 신설'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기 기획관의 남편인 이재영 전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이 지난해 4월 총선 당시 문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경남의 양산갑에서 민주당 공천을 받고 출마한 사실을 두고 두고 이번 인사에도 정치적 '보은' 성격이 담긴 것 아니냐는 주장이 야권에서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도 기 기획관의 능력에 기반한 인선으로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강훈식 민주당 의원은 KBS 라디오에 출연해 기 기획관의 인선과 관련 "본인이 실질적인 능력을 많이 인정 받았다"며 "질병관리청과 이야기하는 소통 통로가 만들어졌다는 의미에서도 (기 기획관의 정책적 능력을) 높이 사야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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