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D-3…윤호중 vs 박완주, 첫 토론회 '득점 포인트'는?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가 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윤호중·박완주(기호순) 후보가 첫 토론회에서 맞붙었다. 4·7 서울·부산 보궐선거 패배로 위기에 빠진 민주당을 구하기 위한 자신만의 특장점을 내세웠다.

사상 최대 규모인 174명의 민주당 의원들이 직접 투표해 새 원내대표를 뽑는 선거다. 90분에 걸친 열띤 토론 내용과 그 맥락을 살펴보면 결과를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총선 사령탑' 윤호중 "간절한 소망, 4기 민주정부…함께, 승리 민주당"



윤호중 후보는 지난 13일 비대면으로 진행된 합동 토론회에서 자신의 ‘커리어’(경력)을 앞세워 ‘대안 있는’ 쇄신을 강조하는 데 주력했다. 윤 후보는 이날 “26살 당직자로 입당해 33년간 민주당을 위해 일했다”며 “그동안 당이 어려울 때마다 당이 원하는 자리에서 묵묵히 일했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2018년 지방선거에서 공직후보검증위원장과 경기도당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아 현역 단체장 3분의 2를 교체하는 공천을 통해 당의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해 총선에서는 당 사무총장과 총선기획단장으로 활약하며 압도적 승리를 견인했다.

또 2016~2017년에는 당 정책위의장과 정책본부장을 맡아 당시 문재인 후보의 대선 공약과 국정과제를 다듬었다. 윤 후보가 ‘강력한 당정청 협력관계’를 기반으로 정책 역량을 높이겠다고 공언하는 배경이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후보자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열린 원내대표 후보자 합동토론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박완주 후보자. / 사진제공=뉴스1

당의 위기를 수습하고 내년 3월 대선 승리를 위해선 ‘유능한 원내대표’가 필요하다는 게 윤 후보의 공략 포인트다. 윤 후보는 ‘함께, 승리하는 민주당’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검증된 리더십을 앞세우고 있다.

윤 후보는 “저의 간절한 소망은 4기 민주정부를 창출하는 것”이라며 “원내대표는 그렇게 하려면 누구보다 유능하고 경험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의원 한 분, 한 분과 소통하며 공감하는 원내대표가 되고 싶다”며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과 실력을 바탕으로 여러분들 기대 부응하는 원내대표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입법청문회’를 제안했다. 야당이 ‘국회 보이콧’ 전략에 나섰을 때 국민들을 상대로 입법 취지를 널리 알리는 청문회를 개최한다는 해법이다. 국회 ‘단독 운영’이라는 비판을 최소화하고 다시 야당을 원내로 끌어들이기 위한 복안이다.

윤 의원은 “야당이 무조건 반대하고 토론조차 하지 않고 퇴장할 때 저희는 모두 찬성하기 때문에 토론 없이 표결했다”며 “그렇게 하다보니 이 법이 왜 필요한 법인지, 이 개혁은 왜 하는지 이해할 시간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문가 뿐 아니라 법의 이해관계자, 국민들을 국회의사당 안으로 끌어들일 것”이라며 “국민 목소리를 듣고 국민과 함께하는 의회주의 정치를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후보자(오른쪽)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열린 원내대표 후보자 합동토론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스1



박완주 '당내 민주화' 드라이브…"변하지 않으면 미래 없다"



박완주 후보는 이날 ‘성역 없는’ 쇄신을 강조했다. 4·7 보궐선거 참패로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낸 각종 우려가 이번에 해소되지 않으면 미래를 기약할 수 없다는 데 화력을 집중했다.

박 후보는 “변화와 혁신에도 ‘골든타임’이 있다”며 “민심은 민주당이 변하지 않으면, 혁신하지 않으면 민주당의 미래가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변화와 혁신 출발은 민주당의 가치와 국민 공감력 회복 그리고 실천일 것”이라며 “원내대표 선출은 그 출발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는 소장파 등 다양한 목소리를 담기 위한 '당내 민주화'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열성 지지층에 가로막혀 당내 다양한 의견이 소멸했던 과거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박 후보는 21대 국회에서 제 1기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아 123명 의원들을 하나로 모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기여했던 경험이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첫 번째 당 수석대변인을 맡아 국민과 소통한 점도 박 후보가 강조하는 지점이다.

박 후보는 “국회의원 개인의 소신 있는 목소리를 보장할 것”이라며 “소장파 등 진정 어린 충언과 회초리는 당의 변화를 이끌어낸다”고 밝혔다. 이어 “어느 순간부터 진정 어린 비판의 목소리가 ‘터부’(금기)시 된다”며 “건전한 토론에 저해하는 강성 당원의 과도 압박에 대해 이제 당내에서 토론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호중(왼쪽),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후보자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열린 원내대표 후보자 합동토론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스1

‘조국 사태’ 역시 금기어가 될 수 없다고 박 후보는 강조했다. 박 후보는 “특정한 하나의 이유 때문에 (선거에서) 심판 받는 것은 아니다”라며 “(조국 사태와 관련) 과도한 검찰의 무리한 수사 과정에 대해 국민이 비판을 하고 공분이 있어서 저 또한 ‘조국 사태’라고 했을 때 검찰청 앞에 가 시위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조국 전 장관의 가족사이나 우리 문재인 정부가 기치로 세웠던 공정 문제에 대해 국민과 당원에게 큰 영향을 준 게 사실”이라며 “어디까지 진실일지 모르지만 당시 나왔던 ‘아빠카드’, ‘엄마카드’ 이런 부분은 사실 공정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박 후보가 ‘정책 의총(의원총회)’ 정례화를 해법으로 내세운 것 역시 당내 민주화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박 후보는 “일방적인 소수의 정책 결정은 174명 모두를 무력감에 빠지게 한다”며 “주요 의제에 대해 1년간 처리 법안과 시기를 정하고 정책 의총을 통해 결정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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