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최고위원 선출 중앙위→전대 변경(상보)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다음달 2일 임시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들을 선출하기로 했다. 당초 중앙위원회에서 선출하기로 했던 결정을 수정한 것이다.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도종환)는 11일 오후 비공개 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수정·의결했다. 비대위는 차기 당무위원회에 최고위원 선출방식 변경 안건을 올려 최종 의결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4·7 재보궐 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최고위원들이 전원 사퇴하자 당헌에 따라 당 중앙위원회에서 새 최고위원들을 선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당 내부에서 이같은 방식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당헌에 따른 중앙위 최고위원 선출은 일부 최고위원들의 궐위 상황시 적용되는 것이지 이번처럼 전원이 사퇴한 경우에 적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취지다.

특히 선거 참패에 대한 원인을 분석하고 쇄신해야 할 시기인 만큼 더욱 더 민주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기존 인물들 뿐만 아니라 쇄신을 위한 새 인물들도 최고위원으로 등장할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당대표 출마 의지를 밝히고 있는 홍영표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중앙위에서 최고위원들을 선출하게 되면 대권, 당권주자 대리인들의 나눠먹기 논란 등이 불거질 가능성이 크다"며 "전당대회를 통해 정통성과 대표성, 민주성이 구현되는 최고위원들을 선출해야 한다"고 썼다.

또다른 당권 주자 우원식 의원도 "지도부 선출에 당원들의 참여를 가로막는 것은 시대정신에 맞지 않다"며 "중앙위를 통한 일부 최고위원 선출 취지를 전체 최고위원 선출로 적용하는 것은 무리"라고 밝혔다.

민주당 2030 초선 모임도 이날 오전 성명서에서 "전당대회에서 권리당원 전체 투표를 통한 최고위원 선출을 요구한다"고 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당원들의 뜻을 존중해 최고위원 선출 방식을 수정·의결하게 됐다"며 "비대위원들 찬반은 없었고 모두 찬성했다"고 말했다.

반면 최고위원 당원 투표로 뽑겠다는 선출방식 변경에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당원 투표로 갈 경우 조직력을 갖춘 특정 강성 세력이 또다시 몰아주는 투표를 할 수 있다"며 "차라리 중앙위에서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것이 지금같은 쇄신의 시기에는 더 적절할 수 있다"고 했다.

이같은 우려에 비대위 관계자는 "흔히 강성이라 불리는 친문(친 문재인)이나 이런 세력적 편제에 대한 데이터는 없다"며 "170만 권리당원 중 20~30년 동안 자격을 유지해 온 당원도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친문처럼)구분될 수 있는 성격의 당원 부분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위기상황을 함께 헤쳐나가기 위해 당원의 권한을 존중해 나가자는 목소리를 비대위가 존중하고 받아들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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