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심할줄은"… 與 청년의원 반성에 또 '문자폭탄'

[300티타임]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우리조차 이야기하지 않으면 중도층을 어떻게 끌고 오나, 걱정이 컸습니다. 비난 받을 준비를 했는데 이렇게 심할 줄은…”

‘더불어민주당 2030’ 의원들을 겨냥한 ‘문자 폭탄’이 쏟아진다. 뼈아픈 선거 결과를 인정하고 민심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반성문’을 냈으나 일부 열성 지지층으로부터 일명 ‘좌표’가 찍혔다.

당의 미래를 위해 ‘용기'를 내는 것이 초선 의원의 역할이라 마음을 먹었다고 했다. 당의 쇄신 동력이 위축될까 우려하는 중진들의 격려도 이어졌다. 국민 지지를 회복하기 위한 쇄신과 혁신이 시급하다는 ‘청년 정치인’ 전용기 민주당 의원 이야기를 들어봤다.



또 다시 '문자폭탄' "우리를 때리더라도…"



전용기 의원은 11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인터뷰에서 “청년 의원들이 모여 고심 끝에 목소리를 내고 행동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선거 패배에 대한 통렬한 반성과 민심을 회복하기 위해 소신 발언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로남불 행태 지적 등이 “금기어였다”면서도 “(열성 지지층이) 우리를 때리더라도, 우리가 맞더라도 이제는 바뀌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 의원과 오영환·이소영·장경태·장철민 등 민주당 2030 의원들은 이달 9일 입장문을 내고 “돌아선 국민의 마음, 그 원인은 결코 바깥에 있지 않다”며 “그 원인은 저희들을 포함한 민주당의 착각과 오판에 있었음을 자인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임 시장들의 성 비위 문제 및 입후보를 위한 당헌·당규 개정 △검찰개혁 관련 국민 피로도 △여권 인사들의 재산증식과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이중적 태도 △청년 없는 청년 정책 등에 대해 성찰의 목소리를 냈다.

결과는 열성 지지층의 문자 폭탄이다. 이들은 민주당 2030 의원을 향해 ‘초선 5적’이라고 조롱하는 한편 원색적 내용의 문자를 4000여개씩 보낸다. 과거 발전적 쓴소리에 조롱과 비난을 보냈던 행태가 이번에도 반복되는 셈이다.

민주당 내부에서 균형감과 자성의 회복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지점이다. 건설적 비판 노력을 공격으로 받아들이는 소통 체계로는 이번 선거에서 심판에 나섰던 중도층 민심을 내년 3월 대선에서도 되돌리기 어렵다는 우려다.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오영환, 이소영, 장경태, 장철민 의원과 함께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2030의원 입장문' 발표를 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중진들 격려 메시지 "고맙고 미안하다"



중진들의 격려 메시지도 이어진다. 계파를 불문하고 재선 의원은 물론 다선 의원들 다수가 “고맙고 미안하다”며 이들을 격려했다. 실제 “이 친구들을 (비난 세례에) 그대로 두면 안된다”는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이다.

전 의원은 ‘선배 의원들로부터 혼나지 않았나’를 묻는 질문에 “되레 전화가 많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했어야 할 일을 너희가 했다”며 격려의 말을 건네줬다는 설명이다.

열성 지지층에 가로막혀 당내 다양한 의견이 소멸했던 점에 대해선 전 의원은 “그래서 입장문을 올린 것”이라며 “젊은 의원들도 가만히 있으면 중도층에서 뭐라고 하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의원은 당의 위한 발전적 대안과 쇄신 동력 마련에 힘을 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2030 의원들은 열성 지지층의 거센 비판에도 11일 재차 입장문을 내고 “비난과 논란을 예상했음에도 저희가 이틀 전 반성문을 발표한 이유는 당내에 다양한 성찰과 비전 제시가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그것이 더 건강한 민주당을 만들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당이 될 수 있는 길”이라고 밝혔다.

전 의원은 “일각에서 2030세대 투표권을 뺏어야 한다는데 깜짝 놀랐다. 청년이 무슨 죄를 지었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언론을 누를 생각보다 훌륭한 저널리즘을 꿈꾸는 젊은 기자들과 공론장을 가지고 대안을 내놓는 게 언론개혁”이라고 했다.

전 의원은 “원내에서도 쇄신 목소리가 높아지면 당의 변화에 국민들도 진정성을 갖고 이해해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오영환, 이소영, 장경태, 장철민 의원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2030의원 입장문' 발표에 앞서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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