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방역' 정세균, 대선행보 힘받나…"낡은 이념 투쟁 끝내야"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가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백신·치료제 상황점검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1.4.9/뉴스1
정세균 국무총리가 이르면 다음주에 사의를 공식 표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민주당이 4·7 재보궐 선거에서 참패한 후 1년 후 대선에서 정권재창출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총리직 사퇴 후 대권 레이스에 뛰어들 정세균 총리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친문(친문재인)계의 지지를 받던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선거 패배의 직격탄을 맞고 재기가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정 총리가 대안으로 부상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 총리는 이날 이란에 억류 중인 한국 선박 '한국케미호'와 선장의 석방 문제를 직접 매듭짓기 위해 출국해 13일 돌아온다. 귀국 후 사의 표명 후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19∼21일 국회 대정부질문을 마치고 당에 복귀하는 방안이 유력해 보인다.

정 총리는 이란에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등을 만나 억류 선박과 선원 석방 문제 등을 타결지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방역에 집중해 온 탓에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던 정 총리의 외교력을 선보일 기회로 지적된다. 국민들에게 대선주자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낼 호재라는 기대감도 있다.

정 총리는 총리 재임 동안 코로나19 방역을 이끌어왔다. 총리 사퇴 이후 대선후보로선 코로나 이후 경제회복을 이끌 경제 전문가 역할이 보다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 합의와 관련해서 정 총리가 지난 2월 빠른 합의를 촉구한 것이 다시 조명을 받고 있다. 햇수로만 3년째 끌어온 국내 대기업 간 소송에 대해 정 총리는 경쟁 상대인 중국과 일본 기업이 이익을 볼 수 있다는 문제제기를 하면서 국익의 관점으로 전향적인 자세를 이끌어내는 데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 총리에 대해 잘 아는 여권 관계자는 "폭넓게 껴안아 민주당을 구심점으로 정권을 재창출할 수 있는 인물"이라며 "지금부터 정치적 역량을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일 102주년’을 기념하는 메시지를 통해 “그동안 우리 정치는 너무 오랫동안 자신들만의 옳음을 강요해왔다. 강퍅한 옳음은 분열과 폭력을 수반한다”며 “옳음으로 상대를 적으로 규정하는 낡은 이념 투쟁은 이제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건국의 기본이념으로 조소앙 선생의 삼균주의를 채택했다”며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배려와 타협으로 어깨 걸고 함께 나아가는 대동 세상을 향한 가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임시정부 역사 동안 가장 활동이 왕성했던 시기가 바로, 좌우가 연대하고 협력할 때”라며 “선열들의 연대와 협력의 정신을 이어받아 지금의 위기를 이겨내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그날을 위해 함께 나아가자”고 했다.

이어 “패자도 승자도 함께 이기는 민주주의가 성숙한 민주주의며 곧 삼균주의의 지향점”이라며 “저는 제 이름 정세균(丁世均)의 뜻처럼 ‘세상을 균등히 고르게’ 하는 고무래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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