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남았다…"文정권 심판 첫 신호" 野, 마지막 휴일 총력전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후보가 4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 인근 한강공원을 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과 함께 방문해 아이언맨복을 입고 나타난 시민과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사진=뉴스1.

야권이 4·7 재보궐선거를 앞둔 마지막 휴일에 '정권심판' 여론을 결집하는데 집중했다. 야권에 유리한 민심 흐름을 3일 뒤인 본투표일까지 이어가기 위한 총력전이다. 역대 보궐선거에서 가장 높은 사전투표율에 정권심판 여론이 담겼다는 해석을 내놓으면서 유권자들의 투표를 독려했다.


'택시·버스, 한강 세빛섬, 사랑의교회' 찾아 지지 호소한 오세훈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4일 오전 서울시교통회관에서 택시, 버스 업계 관계자들과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오 후보는 "대중교통 개혁의 마지막은 택시 업계라고 생각한다"라며 "제 임기 중 버스 업계 현안은 어느 정도 해결했다고 자부하는데 그 이후에 달라진 게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택시 문제를 해결했어야 하는 기간에 전혀 해결하지 못하고 뒤로만 밀어놔서 깜짝 놀랐다"라며 "어떻게든 돌파구를 함께 찾아보자,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휴일인 4일 오전 서울 송파구 교통회관을 방문해 개인택시 운송사업조합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오후에는 한강 세빛섬과 사랑의교회에서 유권자들과 만났다. 세빛섬 일정에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동참했다. 복합문화공간 세빛섬은 오 시장이 재임한 2009년 수익형 민자사업(BTO)으로 공사를 시작해 2011년 완공됐다. 개장은 2014년 10월 이뤄졌다. 이날 오 후보는 세빛섬을 방문해 더불어민주당의 특혜 및 적자 사업 공세를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오 후보는 세빛섬을 찾은 이유를 묻자 "세빛섬을 만들면서 오해도 많았고 비판도 많았다. 하지만 이제는 잘 정착돼 세빛섬과 한강시민 공원을 찾는 누적인원수가 각각 약 1000만명, 8억명이라고 한다"며 "서울시 전역에 지금까지 만든 한강변, 산책길, 둘레길, 연트럴 파크 등을 훨씬 많이 만들어 서울 시민분들이 산책하고 뛰실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세빛섬의 자본잠식에는 "민간투자 사업으로 적자를 서울시에서 걱정할 사항은 아니다. 서울시에서 투자한 것은 SH(서울주택도시공사)가 지분을 30% 가지고 있는 게 전부"라며 박원순 전 시장이 2년간 개장을 미룬 게 적자 누적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부산 찾은 김종인·금태섭 "단순한 시장 선거 아냐. 文정부 심판하는 선거"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에서 4번째)이 4일 오후 부산 남구 이기대시장 앞에서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부산을 찾아 박형준 후보를 지원했다. 부산에 지역구를 둔 하태경·김도읍·조경태·황보승희 등 국민의힘 의원들이 총출동했다. 국민의힘 본경선에서 박 후보와 경쟁한 이언주 전 의원, 박민식 전 의원, 박성훈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도 박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김 위원장은 부산 남구 용호동 합동유세에서 "이번 부산선거는 단순한 보선이 아니다. 지난 4년 동안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심판하는 선거"라며 "이곳에서 시장 출마한 국민의힘 후보 박형준을 당선시키는 게 일차적으로 문 정부의 심판 첫 신호를 올리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박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서울시장 선거와 함께 압승을 거둬 내년 대한민국 리더십의 기초를 만들고 그 조건 속에서 우리 부산이 새 혁신의 파동, 새로운 민주적 리더십 파동이 일어날 수 있도록 만들겠다"라며 "제가 만일 시장이 되면 그날부터 몸부림치겠다. 여러분들을 심심하지 않게 해드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2~3일 진행된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사전투표율은 각각 21.9%, 18.6%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 투표율은 20.5%다. 당초 예상보다 유권자들의 사전투표 참여가 많았다. 역대 재보궐선거 중에서 가장 높은 사전투표율이다.

국민의힘은 정권심판 여론이 작용한 결과라고 풀이한다. 배준영 대변인은 "역대 최고의 재보궐선거 사전투표율로 엄중한 민심을 보여주신 국민들께 감사드린다"며 "정권에 대한 유권자들의 분노가 최고조에 달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사전투표에서 드러난 국민의 바람이 헛되지 않도록 마지막까지 겸허히 국민의 뜻을 받들며 최선을 다하겠다. 국민과 함께 미래로 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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