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사전투표율…1년전 與 떠받쳤던 '3050' 향방은?

이달 2일 오후 서울 종로구청에 차려진 종로1,2,3,4가동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사전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서있다. 사전투표는 이날부터 3일까지 이틀간 재보궐선거 지역 722개 사전투표소에서 실시,투표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 사진제공=뉴시스

4·7 보궐선거 사전투표율이 역대 재·보궐선거 중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3050세대’의 표심이 마지막 변수로 떠올랐다. 3050세대는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핵심 허리층으로 이들의 투표 결과에 따라 여당의 역전승 혹은 야당의 압승이 결정될 전망이다.

친여 혹은 중도 성향으로 여겨지던 3050세대를 대상으로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는 여당의 주장과 이들 세대가 정권 심판의 전면에 섰다는 야당의 목소리가 엇갈린다. 그동안 여론조사(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40대는 민주당에 50대는 국민의힘에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조사되는 등 3050세대가 분화를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사전투표율 20.54%…역대 재보궐 선거 중 최고치


4일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달 2~3일 진행된 4·7 서울·부산 보궐선거 사전투표율은 20.54%로 집계됐다. 선거인수 1216만1624명 중 249만7959명이 투표장을 찾았다.

역대 재·보궐선거의 사전투표율을 압도했다. 특히 고(故) 노회찬 전 정의당 원내대표의 극단적 선택으로 전국 단위 관심을 모았던 2019년 4월 선거(14.37%)는 물론 국회의원 15명을 선출하며 ‘미니 총선’으로 불렸던 2014년 7월 선거(7.98%)보다 앞서는 수치다.

앞서 보궐선거에서는 △2013년 ‘4·24 선거’ 4.78% △2013년 ‘10·30 선거’ 5.45% △2014년 ‘7·30 선거’ 7.98% △2014년 ‘10·29 선거’ 19.40% △2015년 ‘4·29 선거’ 6.74% △2015년 ‘10·28 선거’ 3.58% △2017년 ‘4·12 선거’ 5.90% △2019년 ‘4·3 선거’ 14.37% 등의 사전투표율을 보였다. 사전투표는 2013년 상반기 재·보궐선거에서 처음 실시됐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일 오전 서울 종로구청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위해 기표소로 향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21대 총선' 지배했던 3050세대, 이번에는…


사전 투표에서 남다른 영향력을 발휘하는 3050세대에 관심이 집중된다. 26.69%의 사전투표율을 기록했던 21대 총선에서도 이들의 영향력을 체감했다는 목소리가 정치권 곳곳에서 나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자료를 분석해보면, 지난해 4월 10~11일 진행된 21대 총선 사전 투표에서 전체 유권자 1174만2677명 중 50대가 257만6527명(21.9%)으로 가장 많았다. 당시 보수세가 강하다고 평가됐던 60대(215만2575명·18.3%)보다 42만명 이상 많은 수치다. 사전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 중 60대는 50대 다음으로 많았다.

여기에 30~40대가 힘을 더했다. 당시 사전 투표에 참여한 40대와 30대는 각각 207만4663명과 149만4267명으로 전체 17.7%와 12.7%로 차지했다. 30대와 40대, 50대 사전 투표자 비율은 전체 52.3%로 60대와 70대 이상 사전 투표자(30.8%)를 수적으로 압도했다.



與 지지층 결집…"과거 회귀 안돼"


본 투표를 앞두고 높은 사전 투표율을 둘러싼 양 진영의 시각은 정반대다. 여권은 3050세대에 잠재적 친여 성향의 유권자들이 다수 포함됐다고 보고 이들이 결집을 시작했다고 판단한다. 공표금지 전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박영선 민주당 후보를 압도하는 상황에 주목한다. 보수 진영의 압승을 허용해선 안된다는 여권 지지층의 심리가 높은 사전투표율로 이어졌다는 게 이들의 분석이다.

김태년 당대표 대행 등 지도부가 연일 ‘사과’ 전략을 펼치면서도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로 돌아갈 수는 없다”고 강조하는 것은 이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91년생’ 전용기 민주당 의원은 사전투표 직전인 지난달 31일 분노하는 유권자들에게 사과하면서 “과거로 회귀하는 일이 없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부인 송현옥씨가 3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3동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野 정권심판…"정부 잘못에 경고 메시지"


반면 야권은 높은 사전투표율을 두고 3050세대가 정권 심판에 나선 결과로 본다. 3050세대는 집값 폭등에 따른 내집 마련 좌절 등 부동산 이슈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세대로 문재인 정권의 부동산 정책과 LH(한국토지주택공사) 임직원 투기 의혹에 비판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다.

또 투표율이 높을수록 박 후보와 오 후보 간 여론조사 격차가 그대로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야권의 자신감을 높인다. 오 후보는 이달 3일 사전투표 후 기자들과 만나 “서울 시민분들의 관심이 많고 부동산 가격 상승 등 정부의 잘못에 대해 앞으로 잘 가도록 경고의 메시지를 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 콘크리트 무너뜨렸던 3050세대…'분화' 시작하나


3050세대를 특정한 성향으로 보기는 어렵다. 40대의 여권 지지층 결집 현상과 50대의 정권 심판 심리가 사전 투표율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40대와 50대가 정당 지지 성향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는 점에서 이번 선거를 계기로 3050세대의 분화가 본격화된다는 전망도 뒤따른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지난달 29~31일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40대에선 민주당을 꼽은 응답자가 43.1%로 국민의힘(28.8%)보다 14.3%포인트(p) 높았다. 반면 50대에선 국민의힘이라는 응답(41.3%)이 민주당(28.7%)을 크게 앞섰다. 30대에선 양당 지지율(민주당 34.3% vs 국민의힘 33.3%)이 유사하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YTN 의뢰로 지난달 29일~31일 진행됐다. 전국 18세 이상 2만6084명에게 전화를 시도해 최종 1506명이 응답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은 ±2.5%p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리얼미터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시작일인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 마련된 남영동사전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본인 확인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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