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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일 서울 양천구 목동종로학원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에 참석하기 위해 유세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2021.04.01. photo@newsis.com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용산참사' 발언에 대해 "당시 시장, 현재 시장 후보로서 반성적 인식이 심각하게 결여된 언어폭력"이라고 비판했다. 박 후보는 "용산참사를 부른 뉴타운 재개발 광풍의 책임은 오 후보에게 있다"며 "서민의 눈물을 닦아드리는 서울시장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후보는 1일 서울 양천구 목동역 인근에서 집중유세를 마친 뒤 곧장 용산구 용산도시기억전시관으로 향했다. 전날까지 예정에 없었다가 이날 오전 추가된 일정이다. 이날 개관한 전시관은 용산의 도시변천사를 기록한 곳으로 2009년 용산참사 관련 자료와 추모 작품도 전시하고 있다.

박 후보가 이날 전시관을 찾은 것은 오 후보의 용산참사 관련 발언에 대한 비판 메시지를 내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오 후보는 전날(지난달 31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용산참사에 대해 "서울시장으로 큰 책임감을 느껴야 하는 사건"이라며 사과하면서도 "과도하고 부주의한 폭력 행위를 진압하기 위한 경찰력 투입으로 생긴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박 후보는 관람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어제 오 후보가 본인이 서울시장이던 2009년 발생한 용산참사에 대해 '임차인들의 폭력적 저항이 참사의 본질'이라고 언급한 부분은 대단히 잘못된 것"이라며 "10년 전의 실패한 시장에서 단 하나도 변화된 것이 없는 생각을 드러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영세상가 세입자의 생존권을 무시한 채 밀어붙이기식 재개발을 추진한 당시 시장, 현재 시장 후보로서 반성적 인식이 심각하게 결여된 언어폭력"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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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일 서울 양천구 목동오거리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1.04.01. photo@newsis.com

박 후보는 또 "당시 오 시장이 얼마나 난폭한 시정을 펼쳤는지에 대한 기록이 전시관에 그대로 남아 있다"며 "시민 목숨은 안중에도 없는 섬뜩함, 무자비한 공권력 투입을 방조한 안일함(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용산참사의 본질은 서민의 삶과 시민의 목소리가 공권력에 의해 처참히 짓밟혔다는 사실이다. 오세훈의 서울시와 당시 경찰이 만들어낸 비극"이라며 "(오 후보가) 용산 일대 대규모 개발공약을 말하는 것은 앞으로 서울의 갈등과 폭력을 예고하는 것, 과거 오세훈의 서울시로 회귀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용산참사 같은 대규모 개발 폭력이 서울에선 다시 일어나지 않게 해야 한다"며 "저 박영선의 서울은 힘없는 서민의 울타리, 갈곳 없는 시민의 언덕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과 박 후보 캠프도 오 후보의 발언을 '망언'으로 규정하며 유가족에 대한 사죄와 후보직 사퇴를 요구했다.

박성준 민주당 중앙선대위·박 후보 캠프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오 후보에게 안전·생명·원주민 이탈에 대한 고민은 없다. 사람보다 포크레인을 우선하고, 원주민과의 합의보다 공권력을 우선시할 것이 명백해 보인다"며 "용산참사 망언에 대해 유가족과 국민께 즉각 사죄하라"고 주장했다. 이동주 박 후보 캠프 소상공인 대변인도 "폭력적이고 반인권적인 견해를 스스럼없이 드러내는 후보는 서울을 책임질 자격 없다"며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즉각 사죄하고 서울시장 후보에서 사퇴하길 재차 촉구한다"고 밝혔다.

비판이 쏟아지자 오 후보는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책임을 느끼고 있고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재차 사과했다. 오 후보는 이날 종로노인종합복지관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공권력 투입 과정에서 좀 더 신중했다면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오 후보는 "(토론회에서) 언급한 것 전문을 방송하고 인용했다면 그런 식의 공격이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고 "당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렸는데 생략된 채 앞부분만 보도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