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국회 ESG 포럼에 삼성·현대차·LG 참여…4대 그룹 합류할 듯

여야가 '한국형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논의를 위해 구성한 초당적 포럼에 삼성과 현대차, LG 등 주요 그룹이 참가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ESG 경영의 선구자인 SK그룹도 참여 여부를 검토 중으로, 최태원 회장의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 취임식 이후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국회에서 처음 출범하는 '민관 ESG 협의체'에 4대 그룹의 합류가 예상되는 만큼 국내 ESG 경영·투자 확대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국회 ESG 포럼'에 삼성전자, LG전자·화학, 현대모비스 등 참가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는 29일 발족하는 '국회 ESG 포럼'에 삼성전자와 LG전자·LG화학, 현대모비스 등의 대기업이 참가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책연구 모임을 표방하는 포럼은 서울대 82학번 동기인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이 공동대표를 맡는다.

포럼에 참여 의사를 밝힌 여야 의원은 현재까지 50여 명 수준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ESG 정책과제 발굴·입법 지원 △책임투자 활성화 위한 정책기반 구축 △국가 간 ESG 협력 네트워크 구축 등에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김성주 의원은 "현대 사회에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ESG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면서 "국회가 법·제도적 지원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조해진 의원은 "ESG는 미래와 관련된 일이기 때문에 정파적인 것을 떠나 미리 준비해야 하고 그것이 우리 기업들을 도와주는 것"이라면서 "국회가 정책적, 제도적으로 기업들과 협업할 부분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SK그룹도 참여 유력시…4대 그룹 모두 합류할 듯


정치권에서 결성된 일종의 협의체에 주요 대기업이 참가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이는 ESG가 그만큼 재계의 외면할 수 없는 현실로 다가왔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최근 EU(유럽연합)의 경우 GCV(글로벌가치사슬)에서 인권 환경실사를 의무적으로 강제하는 법률 제정을 추진하고 있고 미국 증권당국도 기후변화 관련 공시 강화 가능성을 내비친 상태다. 국내는 2025년 ESG 공시 의무화를 앞두고 있는데 제품표시나 공시자료에 기재된 ESG 정보의 오류·누락 등으로 각종 소송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당면한 과제나 입장을 국회에 전달하는 차원에서 기업들이 포럼 참여를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이 주도하는 모임이 아니라는 점에서 참가에 대한 부담감이 그렇게 크지 않다는 후문이다.

포럼 명단에 삼성전자가 이름을 올린 만큼 삼성 다른 관계사의 참여 여부도 관심사다. 지난달 삼성디스플레이가 'RBA'(Responsible Business Alliance, 책임감 있는 산업 연합)에 가입한 것을 시작으로 최근 삼성전기와 삼성물산은 각각 '지속가능경영 사무국', 'ESG 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ESG 경영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기업 중 ESG 경영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SK그룹만 합류하면 4대 그룹이 모두 국회에서 모이게 된다. 29일 대한상의 회장 취임식과 함께 열리는 '타운홀 미팅'에서 최태원 회장이 이와 관련된 입장을 밝힐 지 정치권과 재계의 시선이 쏠린다.

한 재계 관계자는 "포럼이 흥행 조짐을 보이면서 다른 대기업도 참가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국회가 이번에는 재계의 목소리를 제대로 들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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