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포럼' 가는 홍준표…'4월 입당' 앞두고 움직인다

(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지난달 5일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 상가연합회 사무실에서 상인들과 면담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2.5/뉴스1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태’ 정국에서 홍준표 의원이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이 여당의 특검 주장을 전격 수용하고 국회의원 전수조사를 위한 소속 의원 102명의 동의서를 받는 등 공세를 펼치는 과정에서 홍 의원의 영향도 작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4월 보궐선거를 코앞에 두고 활동 보폭을 넓히는 모양새다. 선거 이후 펼쳐질 야권 재편에서 구심점 역할을 노리면서 본격적인 대권행보를 시작할 전망이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홍 의원은 18일 서울 마포구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에서 강연자로 나선다. 마포포럼은 김무성 전 의원 등이 주도하고 있으며 전·현직 의원 60여명이 참여하는 국민의힘 안팎의 최대 모임이다.

홍 의원은 강연에서 보궐선거 필승전략은 물론 2022년 대선승리를 위해 야권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 관계자는 “홍 의원이 상당히 강한 발언을 준비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최근 들어 홍 의원은 이재명 경기지사를 연이어 비판하고 야권 단일화 문제에 직접적 조언을 하는 등 활발하게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홍 의원은 이날도 페이스북에서 “투표용지 인쇄 전까지 치킨게임을 하는 것은 두 사람 모두에게 이롭지 않다. 나를 버릴 때 더 큰 기회가 올 수도 있다”며 “오늘 후보 두 분이 직접 담판해 단일화 하시라”고 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간에 단일화 협상이 진통을 거듭하자 후보 간에 담판을 주문한 것이다.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지난달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48회 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정치·외교·통일·안보에 관한 대정부질문을 하고 있다. 2021.2.4/뉴스1

홍 의원은 국민의힘에 ‘LH 사태’에 더 적극적으로 임하라고도 연이어 주문했다. 지난 12일 홍 의원은 민주당에서 의원 300명 전수 조사 얘기가 나오자 “민주당이 참 잘하는 것이고 나는 절대적으로 찬성한다”며 “국회의원직을 걸고 부동산 투기 혐의가 소명되지 않으면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기로 약속하고 모든 국회의원, 광역단체장, 장관급 이상 공직자, 청와대 1급 이상 직원 등 공직자들의 부동산 투기 여부를 전수조사하자”고 했다.

이어 같은 날 오후에는 국민의힘의 태도를 비판하면서 “특검도 반대하고 전수조사도 반대하고 셀프조사나 하자하고 도대체 야당이 뭐가 켕겨서 당당하게 제3자로부터 혹독하게 조사 못 받고 뒷걸음질 치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찰 조사는 계속하고 특검 통과 되면 자료 넘겨 수사하면 되지 않나”라며 “속 시원하게 특검도 받고 전수조사도 받아라”고 요구했다.

결과적으로 국민의힘은 홍 의원이 말한 대로 대응했다. 15일 오후 국민의힘은 102명 의원 전원의 전수조사 동의서를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민주당 의원 174명 전원 동의를 빨리 확인해 검증대로 올라서라”며 전수조사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여당의 특검 제안을 받는 동시에 국정조사를 필두로 국회의원과 청와대, 지역공직자 전수조사로 역공을 취하는 모양새다.

동의서를 받는 등 일련의 과정에서 배현진 의원이 적극적인 역할을 했다. 배 의원은 홍 의원의 최측근이다.

4월 선거 이후 홍 의원은 국민의힘에 입당할 가능성이 높다. 홍 의원은 당 대표를 두 번이나 지냈지만 총선 공천과정에서 탈당한 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반대 등으로 입당하지 못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4월 선거 이후 당을 떠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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