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vs안철수, 단일화 협상단 면면 살펴보니

[the300]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오른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8일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주최로 열린 3.8 세계 여성의날 행사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사진=뉴스1

서울시장 야권 후보 단일화의 최종 룰을 정할 실무협상단이 꾸려졌다. 여론조사 문항과 기호 등을 두고 첨예하게 맞서는 상황인 만큼 각 당의 핵심 브레인들이 참여했다. 권택기 전 의원과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 등 중진급도 포함됐다.



MB 선거캠프의 추억…권택기-이태규로 무게감 더해진 협상단



국민의힘은 권 전 의원의 합류로 협상단에 무게감을 더했다. 권 전 의원은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의 기획위원회 위원장, 정무정책조정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지내며 당내 입지를 확고히 한 인물이다. 또 이명박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청와대에서 특임차관으로 일한 바 있다.

협상단 발표 이후 권 전 의원과 이 사무총장의 과거 인연도 주목을 받았다. 권 전 의원과 이 사무총장은 일찌감치 '친이계'로 분류돼 MB 선거캠프에서 한솥밥을 먹은 사이다. 이 전 대통령의 친위그룹으로 불렸던 '안국포럼'의 멤버로 함께 참여했다. 한나라당 선거대책위원회에서는 권 전 의원이 스케줄 팀장을, 이 사무총장이 전략기획팀장을 맡아 이 전 대통령의 당선에 힘을 모았다.

국민의당은 권 전 의원이 국민의힘 협상단에 포함된 사실을 확인한 후 이 사무총장의 합류를 결론 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이 중진급을 배치한 만큼 비슷한 정치 경력의 협상 파트너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국민의당 내부 관계자는 "이 사무총장의 합류는 일찌감치 결정돼 있던 것은 아니었고 국민의힘의 구성원을 보고난 후 결정하자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정치 고수들인 권 전 의원과 이 사무총장의 전략 싸움은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서로 물러나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외에 국민의당 협상단에 포함된 정연정 배제대학교 교수의 활약도 주목할만하다. 정 교수는 국민의당 내부의 '전략통'으로 평가 받는다. 그는 앞서 금태섭 전 의원과의 단일화 과정에서도 협상단을 이끌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의 단일화 과정에서도 세세한 실무 요소들은 사실상 정 교수를 통해 조율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태규 "국힘 내부 경선에서도 사용하지 않는 방법을 우리가 왜…"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안철수·오세훈 단일화 실무협상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국민의당은 협상단이 구성되자마자 국민의힘을 향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 사무총장은 9일 국회에서 협상단 구성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의 정신과 취지에 충실하고 상식에 입각해 논의가 이뤄진다면 룰의 결정과 단일후보 선출은 그리 오래 걸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두 당은 단일후보를 놓고 경쟁하는 관계이지만 보선 승리와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함께 놓아야 하는 동반자이자 동지적 관계임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며 "그래서 상호 간의 존중과 신뢰의 바탕 위에 서로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자신들도 받지 못할 안을 상대방에게 요구하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사무총장은 또 기자회견 직후 취재진이 '여론조사 외에 다른 방식은 아예 고려하지 않는 것이냐'고 묻자 "저희 입장에선 고려하고 있지 않다. 본인들도 사용하지 않은 방법을 느닷없이 끌고 와서 사용하자면 그것은 갈등을 일으키는 것"이라며 "기호도 마찬가지다. 안철수로 단일화되면 2번을 달라는데, 오세훈으로 단일화가 되면 4번을 달라고 하면 (국민의힘이) 수용하겠냐"고 선을 그었다.

양당 협상단은 이날 오후 4시 국회 앞 하우스 카페에서 상견례 자리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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