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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홍남기 경제부총리 등이 6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 당정협의회에 들어서고 있다.2020.9.6/뉴스1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국무총리의 정치 행적은 닮았다. 둘다 호남에서 정치 기반을 다졌고, 나란히 문재인 정부에서 총리를 맡아 국정 운영을 총괄했다.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서울 종로구에서 각각 19·20대(정 총리), 21대(이 대표) 국회의원으로 당선돼 지역구도 겹친다. '선명성'을 무기로 차기 대권주자 1위로 치고 나온 이재명 경기지사와 비교해 '안정감'을 갖춘 리더십이 강점이라는 점도 비슷하다.
대선까지 남은 1년, 여당의 대권주자 자리를 노리는 두 사람의 '맞대결'은 필연적이다. 이 지사라는 1등 주자가 있지만 여권의 차기 대선 구도는 여전히 안갯속에 있다. '이재명 대세론'을 말하기엔 핵심 지지세력인 '친문(친문재인)'이 지지 판단을 유보했기 때문이다. 지지율 선두를 달리다 '사면론'으로 타격을 입은 이 대표든, 무게감에 비해 좀처럼 반등 기미가 없는 지지율로 고심하는 정 총리든 당내 역학 구도 상 친문의 '선택'을 받는다면 누구든 '여당 대선 후보'로 자리를 잡을 수 있는 처지다.
사면론 타격 이후…재보선 승리로 반등 노리는 이낙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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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와 김태년 원내대표(왼쪽),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8일 서울 종로구 박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열린 제1차 중앙선대위 회의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3.8/뉴스1 |
현재 지지율만 보면 앞서 있는 사람은 이 대표다. 이 대표는 총리 시절부터 일찌감치 차기 대선 주자로 거론됐다. 21대 총선에서 '대승'을 거두고 난 뒤엔 압도적 선두로 뛰어올랐다. 지난해 4월 20~24일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성인 2552명 대상으로 실시한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 대표는 40.2%로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 지사가 지난해 7월 '친형 강제입원 사건'과 관련 대법원 원심 파기 판결로 '법적 족쇄'를 벗으면서 이 대표와 양강 구도를 형성하기 시작했다. 이 대표는 '어대낙'(어차피 당대표는 이낙연) 신조어를 만들며 압도적으로 당권을 쥐었지만 '사이다' 이미지를 앞세운 이 지사의 맹추격으로 격차를 유지하지 못했다.
여기에 연초부터 '국민 통합'을 명분으로 야심차게 제시했던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론'이 기름을 부었다. 새해 승부수가 역풍을 맞으면서 이 지사에게 지지율 1위 자리를 내줘야 했다. 같은 리얼미터 조사(2월 22~26일 성인 2536명 대상)에서 이 지사 선호도는 23.6%로 선두를 차지한 반면 이 대표는 15.5%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공동 2위로 내려앉았다.(기사에 인용한 리얼미터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모두 95% 신뢰수준에서 ±1.9%포인트.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이 대표는 당대표직 사임 이후 선대위원장을 맡아 4·7 재보궐선거를 진두지휘하며 지지율 반등을 꾀할 예정이다. 복지정책 브랜드인 '신복지제도' 구상을 통해 대선 어젠다를 선점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여기에 연초부터 '국민 통합'을 명분으로 야심차게 제시했던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론'이 기름을 부었다. 새해 승부수가 역풍을 맞으면서 이 지사에게 지지율 1위 자리를 내줘야 했다. 같은 리얼미터 조사(2월 22~26일 성인 2536명 대상)에서 이 지사 선호도는 23.6%로 선두를 차지한 반면 이 대표는 15.5%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공동 2위로 내려앉았다.(기사에 인용한 리얼미터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모두 95% 신뢰수준에서 ±1.9%포인트.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이 대표는 당대표직 사임 이후 선대위원장을 맡아 4·7 재보궐선거를 진두지휘하며 지지율 반등을 꾀할 예정이다. 복지정책 브랜드인 '신복지제도' 구상을 통해 대선 어젠다를 선점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제3주자' 노리는 정세균…'친문' 지지 받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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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가 5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2021.3.5/뉴스1 |
이런 상황에서 '잠룡'으로 가장 주목받는 사람이 정 총리다. 6선 의원에 국회의장, 국무총리, 당 대표 등 '대통령 빼고 다 해봤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정 총리는 여권의 '제3후보' 가운데 가장 무게감 있는 주자로 꼽힌다. 새해 들어 전국 곳곳으로 현장 방문을 늘리고 주요 현안에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대권 준비에도 본격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우리가 정세균이다'라는 의미의 팬클럽 '우정(友丁)특공대'가 출범한 것도 독자세력 결집을 본격화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정 총리 측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모인 자발적 시민모임이라고 설명했지만 이원욱, 김영주, 김교흥 의원과 백재현 전 의원 등 'SK계(정세균계)' 전현직 민주당 의원이 동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의 지지율 하락 국면은 정 총리에겐 '기회'가 될 수 있다. 이 지사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당내 핵심세력인 친문의 정서를 고려하면, '제3주자'에게 당심이 쏠릴 가능성이 없지 않아서다. 실제 친문 세력의 기대를 받았던 이 대표의 하락세 이후 NY계(이낙연계)로 불리던 의원들 상당수가 이 지사가 아닌 정 총리 지지 여부를 고민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대표의 지지율 하락 국면은 정 총리에겐 '기회'가 될 수 있다. 이 지사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당내 핵심세력인 친문의 정서를 고려하면, '제3주자'에게 당심이 쏠릴 가능성이 없지 않아서다. 실제 친문 세력의 기대를 받았던 이 대표의 하락세 이후 NY계(이낙연계)로 불리던 의원들 상당수가 이 지사가 아닌 정 총리 지지 여부를 고민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이 대표의 운명은 다음달 재보선 선거 결과에 따라 뒤바뀔 가능성이 크다. 대선 전초전으로 불리는 이번 선거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지지율 반전을 꾀할 수 있겠지만 패배한다면 친문의 지지가 제3주자에게 쏠릴 수 있다. 4월 재보선 이후 개각시점으로 정 총리의 대권 도전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다만 저조한 지지율은 넘어야 할 벽이다. 정 총리의 최근 여론조사 지지율은 2~4%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최근 '할 말은 하는' 단호함을 보여주며 이미지 쇄신을 꾀하고 있지만 정 총리가 오랫동안 지켜 온 부드러운 '미스터 스마일' 또는 '무색무취' 스타일의 한계라는 지적이 있다. 결국 친문 진영에서도 '본선 승리'를 가져다 줄 대선 후보가 필요한 만큼 정 총리가 이 지사를 제치고 '친문의 대안'으로 자리매김하려면 대중적 지지를 끌어올리는 게 급선무다.
정치평론가 박창환 장안대 교수는 "'사이다' 별명을 얻은 이 지사와 달리 여당 내에서 자기만의 색깔을 내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며 "이슈 몰이를 통해 국민 호감도를 확 끌어올릴 수 있는 대안이 없는 상황에선 이 지사가 충분히 여당 후보가 될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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