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홍준표·원희룡, '출발 총성' 기다린다

[the300][대선 D-1년]'페북 정치' 펼치는 野 주자들…최대 과제는 '존재감 키우기'

야권 대선주자로 꼽히는 유승민 전 의원, 홍준표 무소속 의원, 원희룡 제주도지사(왼쪽부터). /사진=뉴스1.

2022년 대선 시계추가 빨라지면서 야권 잠룡들도 기지개를 펼 준비에 나섰다. 대선 전초전으로 꼽히는 4·7 재보궐선거 이후 후보들 간 주도권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최우선 과제는 존재감 확대다. 야권 대선주자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버금가는 지지층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페북 정치' 펼치는 野 주자들… 4·7선거 이후 본격 행보?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야권 잠룡으로 꼽히는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과 홍준표 무소속 의원,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한 온라인 여론전에 집중하고 있다. 정부여당의 실정 규탄 등 각종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며 지지층 결집을 독려하고 있다.

최근 벌어진 윤 전 총장 사태 관련 입장 표명이 대표적이다. 유 전 의원은 "윤 총장의 사직은 대한민국 헌정사와 검찰 역사에 문재인 정권의 부끄러운 오욕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원 지사는 "이 사태를 초래한 근본 책임은 문 대통령에게 있다"며 "급기야 중수청(중대범죄수사청)을 설치해 검찰을 무력화하고 대한민국을 패거리의 무법천지로 만들려는 것을 방치하며 사실상 용인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홍 의원은 윤 총장 사퇴에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윤 총장 입장으로서는 자신의 사퇴로 후임 총장이 소위 문빠가 되면 중수청은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검찰을 위한 충정으로 사퇴했을 수도 있다"며 "문 대통령이 관여된 것으로 보이는 드루킹 상선 사건, 원전비리 사건, 울산시장 선거 관권 개입 사건이 적어도 문 정권 하에서는 묻힐 수밖에 없다는 게 안타깝다"고 했다.

이들 모두 페이스북 외 행보는 자제하고 있다. 4·7 재보궐선거 결과와 그에 따른 야권 재편 향방에 맞춰 대선주자로서 본격적인 행보에 돌입할 전망이다. 이미 대선 출마를 시사한 만큼, 지지세력 규합을 위한 '몸집 불리기' 작업부터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서울시장 출마 요구를 받았던 유 전 의원은 선거 국면에서 야권 결집을 위한 유세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최대 과제는 '존재감 키우기'… 윤석열 따라잡아야 승산 생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4일 직원들의 인사를 받으며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스1.

야권 잠룡들의 최대 약점은 미미한 존재감이다. 오랜 기간 정계에서 활동하면서 상당한 인지도를 쌓았지만, 현 시점에서 대선주자로서 존재감은 매우 떨어진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실시한 2월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홍 의원은 6.6%, 유 전 의원은 2.4%, 원 지사는 1.6%를 기록했다. 이들의 선호도를 모두 합쳐도 윤 총장(15.5%)에게 한참 밀린다.

윤 총장이 대선과 야권 재편의 최대 변수인 만큼, 윤 총장에 버금가는 존재감 확보가 야권 잠룡들의 최우선 목표다. 윤 총장과 1대1 구도를 만들어야 야권 결집 과정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탓이다. 윤 총장의 높은 선호도가 부각되는 상황이 지속되면 '대세론'에 묻힐 수밖에 없다.

장덕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야권의 제일 큰 약점은 후보가 없다는 것"이라며 "후보라고 얘기되던 분들은 적어도 현재까지 성적으로는 후보가 될 수 없는 게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에서 윤 전 총장을 호락호락 받을 것 같지도 않다"며 "총장직을 사퇴한 순간부터 시간은 윤 전 총장의 편이 아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몸값이 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는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달 22~26일 실시됐다. 전국 18세 이상 4만5719명에게 접촉, 2536명이 응답했다. 무선(10%) 전화면접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9%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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