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 경쟁력' 먹혔다…박영선의 '서울시 대전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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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박영선 후보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경선 당선자 발표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1.3.1/뉴스1

더불어민주당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박영선 후보가 최종 확정됐다. 높은 인지도와 풍부한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한 '본선 경쟁력'이 라이벌 우상호 후보를 제치고 경선 승리를 이끈 요인으로 풀이된다. 

'21분 컴팩트 도시', '수직정원 도시' 등 손에 잡히는 공약을 내걸며 '서울시 대전환'을 약속한 박 후보는 당내 경선이라는 첫 관문을 통과하면서 여성 최초 서울시장이라는 목표에 한 걸음 다가서게 됐다.

민주당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 중앙당사에서 '서울시장 후보선출 개표행사'를 열고 박 후보를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최종 69.56% 득표율을 얻어 경쟁자인 우상호 후보(30.44%)에 두배 이상 앞섰다.

이번 경선 투표는 지난달 26~27일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와 지난달 28일부터 이날까지 일반 시민과 권리당원 대상 ARS(자동응답시스템) 투표로 진행했다. 권리당원과 일반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각각 득표율로 환산, 50%씩 반영한 뒤 여성 가산점 등을 적용해 최종 득표율을 구했다.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박영선 후보(왼쪽)와 경합을 펼쳤던 우상호 후보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경선 당선자 발표대회에서 결과 발표 후 포옹하고 있다. 2021.3.1/뉴스1

박 후보는 서울시장직 '세번째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박 후보는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했으나 박원순 무소속 후보와의 단일화 경선에서 패해 후보직을 내줬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도 서울시장에 재도전했지만 당내 경선에서 박원순 전 시장을 제치지 못했다.

'3수'인 만큼 박 후보의 각오는 남다르다. 무엇보다 1년9개월(654일)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지내며 쌓은 행정경험이 중요한 자산이다. 박 후보가 1월26일 출마 선언 이후 내놓은 주요 공약(소상공인 구독경제 도시, 블록체인·프로토콜 경제 허브도시)은 중기부 장관 시절 추진한 정책들과 맞닿아 있다. 

행정경험뿐만 아니라 높은 인지도도 박 후보에 대한 지지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당내 조직력이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은 우 후보는 경선 기간 내내 '민주당다운 후보'를 강조하며 권리당원의 표심을 공략해 왔다. 하지만 4·7 보궐선거 승리가 절실한 상황에서 당원들도 승리가 유력한 박 후보에게 힘을 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번 권리당원(온라인+ARS) 투표 결과를 보면 박 후보 득표율이 63.54%로 우 후보 36.46%를 크게 앞섰다.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에 선출된 박영선 후보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경선 당선자 발표대회에서 이낙연 대표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 2021.3.1/뉴스1

이번 선거에서 박 후보는 "서울을 '글로벌 디지털경제 수도'로 만들겠다"며 '서울시 대전환'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1호 공약인 '21분 컴팩트 도시'는 서울을 인구 50만명 기준 21개 다핵분산도시로 재구성해 21분 거리 안에 직장·교육·보육·보건의료·쇼핑·여가·문화 등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내용이다. 이 밖에 △소상공인 구독경제 도시 △수직정원 도시 △원스톱 헬스케어 도시 △블록체인·프로토콜 경제 허브도시 등도 박 후보의 주요 공약이다.

박 후보는 이날 후보 수락연설에서 "2021년 3월 1일 오늘, 그린 서울의 독립을 선언한다"며 "마스크·미세먼지·탄소공해·부동산문제·일자리 걱정·교통지옥으로부터 서울을 독립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COVID-19) 이후 서울은 사람중심 도시, 그린 다핵 분산도시로 변해야 한다. 그 답은 서울시 대전환, '21분 컴팩트 도시'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평당 1000만원대 반값아파트 △청년·소상공인 5000만원 무이자 대출 △1조원 서울 모태 펀드 조성 △21개 혁신 클러스터 구축 등 기존 공약들을 소개하고 2025년까지 서울시 녹지비율을 40%로 높이겠다는 구상도 발표했다. 박 후보는 '선의의 경쟁'을 함께 한 우 후보에게 악수를 청하며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우 후보도 후보 결정 이후 메시지를 내고 "경선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 박 후보에게 축하의 말씀을 전한다"며 "자랑스러운 민주당원으로서 오직 민주당 승리의 길에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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