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가장 좋은 성과"에 野, 맹비난…"백신은? 집값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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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인사말을 들은 후 박수를 치고 있다. 2021.02.19. scchoo@newsis.com

문재인 대통령이 전 국민 위로용 지원금을 공식 언급하고 당·정·청이 역대 가장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하자 야당이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국민들은 코로나19(COVID-19) 피해와 백신 수급 불안감, 집값 폭등에 시달리는데 선거를 코앞에 두고 자화자찬하면서 국민 돈으로 또다시 생색내기에 나섰다는 비판이다.



나경원 "자식 지갑에서 돈 꺼내 쓰면서 생색"…오세훈 "자고 나면 집값 치솟는데"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국민의힘 소속 나경원 전 의원은 20일 페이스북에서 "국민들이 코로나19로 먹고 살기 힘든 이 와중에도 꼬박꼬박 낸 혈세인데 그 돈을 마치 쌈짓돈처럼 여기고 있다"며 "선거가 다가오니 다급한 마음에 ‘우리 찍어주면 돈 주겠다’와 다를 바 없는 매표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은 "4차 재난지원금까지 주고 나면 국가채무가 1000조원까지 치솟는데 전부 우리 아이들이 갚아야 할 빚"이라며 "자식들 지갑에 있는 돈 꺼내 쓰면서 생색내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에서 벗어날 상황이 되면'이라는 단서도 참 이상하다"며 "백신 확보전에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꼴찌를 기록해놓고 그런 말이 쉽게 나오나. 국민들한테 미안함도 없어 보이는 정권"이라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국민이 ‘으쌰으쌰’ 하게 해주는게 아니라 민주당 캠프나 ‘으쌰으쌰’ 하게 해주는 노골적인 관권선거"라고 거듭 강조했다.

나 전 의원과 당내 후보경쟁을 벌이고 있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전날 "대체 무엇이 가장 좋은 성과란 말이냐"며 "자고 나면 치솟는 집값, 전셋값으로 온 나라가 투전판이 된 이 마당에 그 책임의 정점에 있는 대통령이 할 소리인가"라고 비판했다.

오 전 시장은 "문 대통령과 친문세력들은 국민은 아랑곳하지 않고 생각이 다른 사람과 편을 가르고 자기편끼리 모여 자화자찬을 일삼는 집단적 나르시시즘에 도취돼 있는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오세훈(왼쪽),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16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을 바꾸는힘 제1차 맞수토론'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1.2.16/뉴스1




유승민 "자기 돈이면 저렇게 쓰나…신재민보다 못한 대통령"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도 "자기 돈이면 저렇게 쓰겠느냐"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대통령 개인 돈이라면 이렇게 흥청망청 쓸 수 있을까. 내가 낸 세금으로 나를 위로한다니 이상하지 않는가"라며 "이러니 선거를 앞둔 매표행위라는 얘기를 듣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국채발행을 걱정하다 기재부를 그만둔 신재민 사무관보다 못한 대통령"이라며 "코로나에서 벗어나는 상황이 오면 무엇을 해야 하나. 지난 4년간 고삐풀린 국가재정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홍남기 부총리에게 묻는다. 진중함도 무게감도 없고 적재적소와는 거리가 먼 대통령의 전 국민 위로금을 부총리는 직(職)을 걸고 막아낼 용의가 있는가"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달 2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박원순 시정 잃어버린 10년 재도약을 위한 약속' 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1.20/뉴스1

당 차원의 비난도 계속됐다.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두 달 넘게 지속된 방역강화지침으로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생계가 벼랑 끝에 내몰린 지 오래지만 3차 재난지원금 지급도 마무리되지 않았고 손실보상에 대한 구체적 논의와 결과도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문재인 정권은 백지수표만 남발하지 말고 신속히 손실보상 대책 마련에 나서달라"며 "'역대 가장 좋은 성과'라는 자화자찬은 지금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전날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신년인사회 성격의 회동을 열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4차 재난지원금 선별지급 이후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지원금을 요청하자 "코로나에서 벗어날 상황이 되면 국민을 위로하고 소비를 진작하기 위한 지원금 지급을 검토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청와대는 대통령이 온 국민이 으쌰으쌰 힘내자는 차원에서 국민을 위로하고 동시에 소비진작 목적의 지원금 지급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입법활동 성과 등을 언급하며 "역대 가장 좋은 성과를 낸 당·정·청이라고 자부해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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