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지원금 협의 서두르자"던 날…與-홍남기 회의, 또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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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 김태년 원내대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등이 지난달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여당 의원들과 기획재정부 간 당정 협의가 전격 취소됐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의 일정상 이유로 고위 당정청 협의가 취소된 다음 날이다.

4차 재난지원금과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을 논의해야 할 당정이 이틀 연속 엇박자를 내는 모습이다. 공교롭게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같은날 “당정협의를 서두르겠다”고 밝혔다.

정치권에 따르면 기재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과 기재부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11시 한국수출입은행에서 당정협의를 하기로 했다.

기재위 여당 의원들과 기재부는 때때로 임시국회 시작 전 기재위 소관 입법 과제 등을 공유하는 당정협의를 열었다. 관행에 따라 수출입은행에서 만났다. 

이날 회의는 추가경정예산안(추경)과 4차 재난지원금이 논의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남다른 관심을 모았다. 홍남기 부총리의 참석도 예고됐다. 홍 부총리와 확장재정을 추구하는 여당 의원들 간 논의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당정협의는 시작 약 1시간 전 전격 취소됐다. 의원들의 저조한 참석률 탓에 회의가 취소된 것으로 전해졌으나 이견이 좁혀지지 않는 상황에서 회의가 무의미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 당정은 4차 재난지원금 지급 방식과 대상, 규모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피해 계층을 위한 선별 지원에 전국민 보편 지원을 더하자는 입장이나 기재부는 재정건전성 등을 이유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다.

이 대표는 이달 2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맞춤형 지원과 전국민 지원을 함께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홍 부총리는 같은날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혹 추가적 재난지원금 지원이 불가피하더라도 전국민 보편지원과 선별지원을 한꺼번에 모두 하겠다는 것은 정부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즉각 반대했다.

홍 부총리가 전날 고위 당정청 협의에 불참한 것을 두고서도 뒷말이 이어진다. 홍 부총리는 전날 저녁 예고됐던 정례 고위 당정청 협의에 일정상 이유로 불참했다. 이에 고위 당정청 협의도 전날 오전 일찌감치 취소됐다.

4차 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속도전’에 나선다는 이낙연 대표 구상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8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재난지원금과 추경 편성과 관련 “당정협의를 서두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코로나19 사태가 새국면을 맞았다”며 “치료제가 조건부 사용 승인이 됐고 이르면 다음주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들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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