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상승-윤석열 하락…중도·무당층이 가른 '시소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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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9일 광주시청에서 열린 초연결 AI 헬스케어서비스 플랫폼 구축 성공을 위한 업무협약식에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이 지사는 호남에서 이낙연 대표보다 지지율이 높은 데 대해 '주어진 일에서 약간의 성과를 낸 것에 대한 격려나 기대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2021.1.29/뉴스1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흐름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상승세와 윤석열 검찰총장의 하락세가 뚜렷하다. 이재명 지사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윤 총장을 큰 격차로 따돌리고 독주 체제를 굳히는 모습이다. 

반면 윤 총장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갈등이 한창일 때 지지율 곡선이 치솟다가 추 전 장관 사퇴 후 갈등이 가라앉자 눈에 띄게 지지율이 빠지는 추세다. 이와 관련해 무당층 혹은 중도층 등 특정 정당에 대한 지지성향이나 이념적 성향이 뚜렷하지 않은 지지층이 이 지사와 윤 총장 사이에서 이동하는 경향성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재명, '1强' 독주…상승세 꺾인 윤석열



이 지사는 지난달 하순을 기점으로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오차 범위 밖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위와의 격차가 10%포인트 이상 크게 벌어져 사실상 '1강(1强)'으로 올라선 상황이다. 이달 초엔 30%를 넘어서는 조사도 나왔다. 

지난 1일  리서치앤리서치·세계일보 조사(지난달 26~28일)에서 32.5%를 기록, 윤 총장(17.5%), 이 대표(13.0%)보다 15% 포인트 이상 크게 앞섰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 응답률은 10%.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한국갤럽이 한달마다 발표하는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선 이 지사의 지지율이 이 대표와 윤 총장의 두 배 이상으로 나타났다. 지난 2~4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1002명을 상대로 다음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 이 지사가 27%를 기록한 반면 이 대표와 윤 총장은 10%와 9%에 그쳤다. 

이 지사는 한달 전에 비해서도 4%포인트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2, 3위와의 격차를 벌려나갔다. 반면 지난해 12월과 1월 13%로 자체 최고 지지율을 기록하며 2위로 올라섰던 윤 총장은 4%포인트 급락한 9%로 주저앉았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이며, 응답률은 15%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윤 총장이 오차 범위 밖 1위를 기록했던 여론조사에서도 결과는 비슷하다. 리얼미터는 의뢰로 지난달 25∼29일 닷새간 전국 유권자 2529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주자의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이 지사가 23.4%를 기록하며 윤 총장(18.4%)과 이 대표(13.6%)보다 앞섰다고 밝혔다. 이 지사의 선호도는 한 달 전 조사에 견줘 5.2% 포인트가 오른 반면 윤 총장은 5.5%포인트 급락한 결과다. (이번 조사는 무선(10%) 전화면접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9%p이다. 응답률은 4.4%.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과천=뉴스1) 오대일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이 1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법무부에서 취임 인사차 박범계 법무부 장관을 예방한 뒤 청사를 나서고 있다. 두 사람이 공개적으로 만나는 것은 지난해 10월 대검찰청 국정감사 이후 처음이다. 2021.2.1/뉴스1




"윤석열 정치 가능성 낮다" 판단…국민의힘 아닌 이재명으로



이 지사의 상승세는 이 대표에 이어 윤 총장 하락세의 반사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 대표가 '사면 발언' 등 악수를 두면서 전통적 민주당 텃밭인 호남 지역에서도 이 지사가 이 대표를 앞서기 시작해 이 대표를 지지하던 민주당 지지층 일부를 흡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여기에 윤 총장의 상승세가 꺾이자 이 지사의 상승 그래프가 가팔라졌다. 중도층과 무당층으로 분류되는 지지층 일부가 윤 총장으로부터 이탈해 이 지사 지지로 합류하면서 상승세가 커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윤태곤 의제와전략그룹 정치분석실장은 "이 지사는 호남 등 전통적 여당 지지층과 차별되는 지지층에도 양면으로 소구되는 측면이 있다"며 "윤 총장의 지지율이 상승하는 국면 때 이 지사의 지지율을 뺏어오는 현상이 일부 나타난 것도 비슷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윤 총장의 상승세가 정점을 보였던 지난해 12월 갤럽 조사에서 이 지사와 윤 총장의 선호도는 각각 20%와 13%를 기록했는데 무당층 지지율이 12%로 동률을 이뤘고 중도층의 지지율은 19%와 15%를 각각 나타냈다. 두달 후 이들의 선호도가 27%와 9%로 달라진 가운데 무당층의 경우 이 지사는 2%포인트(14%) 상승한 반면 윤 총장은 5%포인트(7%) 하락했고, 중도층의 경우는 이 지사는 9%포인트(28)% 상승하 반면 윤 총장은 5%포인트(10)% 하락했다.

현정권이 교체돼야 한다는데 동의한 계층에서도 '이재명 상승-윤석열 하락'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12월 8%에 그쳤던 이 지사 선호도는 13%로 5%포인트 늘어난 데 비해 윤 총장은 27%에서 18%로 9%포인트 크게 하락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윤석열에게 호감을 보이다가 정치 가능성이 낮으니 국민의힘 후보 대신 이 지사를 지지하는 지지층이 존재한다고 볼 수도 있다"며 "본선에서의 확장성은 장점이면서 당내 경선 경쟁력에 대해 친문 주자들의 도전이 여전히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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