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에도 90년생 공무원이 왔다"…文대통령이 전직원에 책 선물




"깨어 움직이려는 마음이 문화를 바꿉니다. 새로운 세대가 하는 솔직한 말에 귀 기울이고 고개를 끄덕이는 편인가요?"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청와대 모든 직원에게 책을 선물하며 이같은 추천의 메시지를 남겼다. 책 제목은 '90년생 공무원이 왔다'.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90년생이 온다'의 공무원 버전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019년 8월에 '90년생이 온다'란 책을 전 직원에게 선물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엔 공무원 버전의 이 책을 청와대 직원들에게 돌렸다. 문 대통령은 "국민과의 소통, 공무원들 간의 세대 간 소통부터 시작해볼까요?"라며 "유쾌, 흔쾌, 함께 감동을 만들어 나갑시다."고 강조했다.

이 책은 지난해 11월 나왔는데 지은이는 '정부혁신 어벤져스'다. 젊고 참신한 시각을 가진 500여명의 공무원들이 모여 공적 관행 개선 방안을 논의하는 범정부 네트워크의 명칭이다. 정부혁신 어벤져스는 42개 중앙행정기관의 혁신 모임을 연결하고 있다. 2019년 7월 첫 모임을 시작으로 정부혁신 우수 제안 공모전, 코로나 이후 정부혁신 방향 토의 등 다양한 정부혁신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이 책은 정부혁신 어벤져스가 공직 사회에서 함께 일하는 여러 세대 간의 간극을 줄이고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추진한 다양한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대한민국 공직 사회를 바라보는 정부혁신 어벤져스 일원 57명의 솔직한 마음과 애정 어린 목소리를 담고 있다. 미래의 공무원을 꿈꾸는 이들과 90년대생 공무원이 궁금한 선배 공무원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 소통 바이블이란 평가다.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 청와대 여민1관에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 및 외교안보부처 업무보고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1.01.21. scchoo@newsis.com




문 대통령이 이 책을 청와대 직원들에게 선물한 이유는 뭘까. 2년전에 문 대통령이 '90년생이 온다'란 책을 돌렸을때와 비슷하다. 당시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문 대통령이 새로운 세대를 알아야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며 "그들의 고민도 해결할 수 있다"는 메시지와 함께 책을 선물했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또 "누구도 경험한 젊은 시절, 그러나 지금 우리는 20대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란 메시지를 직원들에게 보냈다. 그 책의 공무원 버전이기 때문에 그런 새로운 문화를 일하는 방식에 적용하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청와대는 특히 '늘공'(늘 공무원: 직업 공무원)과 '어공'(어쩌다 공무원: 정무직)이 섞여있는 곳이다. 일해왔던 문화와 생각의 결이 다르다. 예컨대 늘공 상사와 어공 부하 또는 어공 상사와 늘공 부하의 관계에서 일을 하게 되면 부딪히는 지점이 있을 수밖에 없다. 물론 늘공, 어공 할 것 없이 함께 일을 하다보면 여러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여권 관계자는 "청와대엔 비교적 젊은 어공들이 많은데, 기성세대의 늘공과 일할때 말이 통하지 않을 수 있다"며 "상사를 꼰대로만 보고 소통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따라서 서로 이해하는 문화, 세대를 공감하는 문화를 만들고 반드시 소통하면서 일하라는 문 대통령의 뜻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이 이처럼 청와대의 일하는 문화를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최근 부임한 유영민 비서실장도 힘을 보태고 있다. 유 실장은 관행처럼 해오던 회의체계도 바꾸고 불필요한 회의도 없앴다. 또 기업인 출신답게 효율적으로 일하는 문화를 청와대 직원들에게 주문한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온·오프 혼합 방식으로 열린 '2021 신년 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1.01.18. scchoo@newsis.com




청와대 안팎에선 이런 분위기가 반영된 덕분에 새해들어 문 대통령의 메시지가 많이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년사와 신년 인사회, 신년 기자회견까지 그동안 대한민국 사회를 시끄럽게 했던 논란거리들은 크게 줄이고, 통합과 포용의 메시지를 많이 담는 등 '갈등지수'를 관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8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민감한 문제에 피하지 않고 적극 답했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특별사면 문제와 문재인정부의 아킬레스건으로 여겨지는 부동산문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극한 대립 등 평소 국민들이 궁금해했던 사안에 대해 때론 사과하며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국민과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덕분에 지지율은 크게 반등했다. 지난 21일 여론조사 업체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발표한 '문재인 대통령 1월 3주차 국정수행 평가'에 따르면, 문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2주 연속 상승세를 보여 지난주보다 5.7%P(포인트) 오른 43.6%(매우 잘함 24.2%, 잘하는 편 19.4%)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52.6%(잘못하는 편 15.2%, 매우 잘못함 37.4%)로 5.0%P 내렸다. '모름·무응답'은 0.6%P 감소한 3.8%를 보였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전주보다 2%p 오른 32.9%로 국민의힘은 3.1%포인트 내린 28.8%를 기록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지지율 순위가 뒤집힌 것은 지난해 11월 4주 이후 8주 만이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3만1640명에게 접촉해 최종 1510명이 응답을 완료, 4.8%의 응답률을 기록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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