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원년멤버' 모두 교체…친문 대거 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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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영상으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1.01.19. kmx1105@newsis.com


문재인 정부 내각의 최장수 장관이었던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교체되면서, '원년멤버' 장관은 이제 제로가 됐다. 지난해 12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에 이어 마지막까지 남았던 강 장관마저 모두 교체됐다.

문 대통령은 20일 외교부와 문화체육관광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3개 부처에 대한 개각을 단행했다.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전 문 대통령이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정의용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75), 문체부 장관 후보자에 황희 국회의원(54), 중기부 장관 후보자에 권칠승 국회의원(56)을 각각 내정했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선 강 장관 별명이 '오(5)경화' 장관이었다. 문재인정부 5년간 계속 장관을 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하지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날 전격 교체됐다. 국제정세의 ‘새 판’이 깔린 만큼 진영을 재정비한 것으로 보인다. 정의용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 첫 국가안보실장으로서 외교·안보 정책에 깊숙이 관여했다.

문재인정부 청와대의 ‘원년 멤버’다. 바이든 미국 정부와 새로운 조율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남북·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깊숙이 관여한 정 후보자의 임명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보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최초의 여성 외교부 장관인 강 장관은 재임 기간 동안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추진 과정에서 있어 주요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외교장관으로서는 처음으로 지난 2018년 9월 평양 정상회담 수행 차 방북하기도 했다.

첫 여성 외교장관으로 업무를 수행하며 '유리 천장'을 깬 것도 강 장관의 성과란 분석이다. 외교부 장관이 국민적 관심을 받았던 사례는 많지 않았다는 게 정치권의 평가다.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외교부 장관에 정의용(왼쪽부터)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現),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황희 국회의원,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권칠승 국회의원을 내정했다. (사진=청와대 제공) 2021.01.20. photo@newsis.com

원년멤버들이 나간 자리엔 '친문(친 문재인)' 의원 출신들이 대거 포진했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문화체육부장관에 각각 내정된 권칠승 의원과 황희 의원은 모두 노무현 전 대통령 재임 당시 청와대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했던 친문 핵심인사들로 꼽힌다. 두 사람은 친문 인사들의 모임인 '부엉이 모임'의 멤버다.

부엉이 모임의 좌장 역할을 맡았던 전해철 의원도 지난해 12월 행정안전부 장관에 임명됐고, 법무부 장관 후보로서 인사청문회를 앞둔 박범계 의원도 부엉이 모임에 속했다.

정치권에선 문 대통령이 친문 의원들을 연이어 기용해 정권 후반기를 안정적으로 끌고 가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본다. 의원 출신 장관들은 문 대통령 임기가 끝나면 의원 신분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대통령의 퇴임 이후까지 함께 할 수 있다.

청와대는 다만 이런 해석을 경계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장관을 비롯해 여러 직의 인사를 하는 데 있어 출신이 중요하다고 보지 않는다"며 "도덕성, 전문성, 리더십에서 누가 적임자냐하는 인선 기준에 따라 선정한 인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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