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리한 구도?…與 '우·박 효과'로 대반격 나선다

[the300]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오른쪽)과 우상호 민주당 의원이 2018년 4월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주 4.3 제70주년 광화문 추념식에 참석해 악수 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80여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반격에 나선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이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서울 지역 의원들을 만나며 출마 일정을 조율한다.

선거국면 초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중심으로 이슈몰이에 성공한 야권에게 진검 승부를 예고한다. 부동산 정책, 케이(K)-방역 등 문재인 정부의 중간평가적 성격이 강해진 이번 선거에서 지지자 성향이 다른 두 후보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서울 수성’을 이뤄낸다는 각오다.



"박영선 출마, 오래 걸리지 않을 것"



17일 복수의 민주당 의원들에 따르면 박 장관은 최근 서울을 지역구로 둔 의원들과 만나 주요 현안과 관련된 의견을 교환 중이다. 코로나19(COVID-19) 여파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의원들 일정 등을 고려해 2~3명 단위로 소규모 모임을 이어간다.

박 장관은 사실상 출마의 뜻을 굳힌 것으로 전해진다. 이르면 이번주 공식 입장을 나타낼 것이란 전망도 뒤따른다.

서울 지역 민주당 A 의원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그동안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왔지만 박 장관이 불출마할 것으로 생각한 의원들은 많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주를 안 넘기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같은당 B 의원은 “박 장관이 보궐선거에 출마할 것이라고 들었다”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이달 14일 오후 소상공인 버팀목자금 수령 현장점검차 서울 노원구 공릉 도깨비시장을 방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상인을 위로하며 포옹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우·박' 치열한 경쟁 예고



우상호 민주당 의원과 박 장관 간 경쟁도 본격화한다. 우 의원은 아직 공식적으로 출마 선언하지 않은 박 장관을 향해 “‘출마한다’, ‘안 한다’ 기사로만 한달 보름 이상 이어져온 것은 썩 바람직한 상황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어 “당 경선 일정이 너무 늦어진다. 제가 경선 실무를 많이 봤는데 희한한 일”이라며 “당 지도부 출신인 제가 이런 이야기하는 것은 어려운데 일정조차 확정 안 하면 경선 준비에도 차질이 생겨서 피해가 크다”고 했다.



전임 시장 '성추문'…미뤄진 '정권 중간평가'



민주당 의원들은 내심 지지 후보를 결정하면서도 두 후보 간 경쟁이 반전의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보궐선거가 같은당 소속 전임 시장의 성추문으로 시작된만큼 민주당 후보들은 출마 명분을 확보하는 데 비교적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차기 대선을 앞두고 정권의 중간평가적 성격이 강할 것이란 전망도 부담이다. 2018년 6·13 지방선거와 2020년 4·15 총선 등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치러진 주요 선거에서 정권 심판론이 힘을 잃으면서 민주당은 압도적 승리를 거뒀다. 중간평가가 미뤄진만큼 이번 선거에선 국정 운영에 대한 찬반 여론이 선거 결과를 좌우할 것이란 분석이 높다.

현재까지는 민주당이 다소 불리한 국면이다. 이달 3일 여론조사업체 입소스가 발표한 서울시장 후보 선호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지지율 24.1%로 1위를 차지했다. 2위에 오른 박영선 장관(15.3%)과 격차를 보였다. 여야 양자 대결에서도 야권 후보를 뽑겠다는 응답이 43.7%로 여권 후보를 뽑겠다는 응답(32.5%)보다 앞섰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내일을 꿈꾸는 서울' 정책발표 4탄 ‘2030그린서울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민주화' 우상호+'女 경제장관' 박영선…"선거는 지금부터"



민주당은 “선거는 지금부터”라며 전의를 불사른다. 다른 성향의 지지층을 확보한 박 장관과 우 의원이 치열한 경쟁을 통해 이슈를 생산하고 단일화를 이뤄내면 ‘서울 수성’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우 의원은 민주화 세력의 중심이 되는 인물이고 박 장관은 여성 중진으로 경제 장관직을 무리 없이 소화하는 등 확장성이 있다”며 “각기 다른 장점이 있어서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야권 단일화 논의가 지지부진한 것은 여권 입장에선 호재다. 안철수 대표와 나경원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에 이어 17일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안 대표의 지지율은) 별로 의미가 없다”, “더 이상 거론하고 싶지도 않은 사람”이라고 발언하며 안 대표와 거리를 둔다.

우상호 의원은 “실제 (여당 내) 경선이 진행되면 주목도는 더 높아질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나경원·오세훈 후보 경선이 맥이 빠질 수 있다. (현재) 주목도는 안철수 대표의 등장으로 나온 것”이라며 “각 당 경선의 흥행 결과를 보면 민주당이 국민의힘보다 높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이달 15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검체를 채취하는 의료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입소스가 SBS 의뢰로 지난달 31~이달 1일 진행한 결과다. 서울 18세 이상 유권자 801명이 응답했고 응답률은 16.1%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여론조사기관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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