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부터 치고나가는 안철수, 이대로 굳어지나

[the300]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신축년 새해 첫 날인 1일 오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참배를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1.1/뉴스1

연초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서울시장 지지도에서 압도적 1위로 치고 나가자 정치권이 술렁인다.

먼저 판을 흔들면서 결단한 안 대표가 보궐선거 주도권을 잡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안 대표를 철저히 무시하다시피 해온 가운데 경선을 준비하는 국민의힘 지도부로서는 고심이 깊어진다.

일각에서는 제1야당 후보가 아직 압축되지 않은 상태에서 안 대표의 대세론으로 보기에는 성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안철수 '1위 독주'…나경원·오세훈 지지율 합쳐도 쉽지 않네



2일 뉴시스가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에 의뢰해 발표한 '서울시 정치현안 여론조사' 결과 안 대표가 26.2%로 서울시장 여야 후보 적합도에서 가장 앞섰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나경원 전 의원은 각각 11.6%, 10.7%로 뒤를 이었고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10.4%를 기록했다.

조선일보·TV조선이 칸타코리아에 의뢰해 실시한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도 안 대표가 20.4%로 박 장관(11.5%)을 오차범위 밖으로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오 전 시장은 9.8%, 나 전 의원은 8.6%였다.

해당 조사는 모두 서울시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고하면 된다.

전날 발표된 비슷한 여론조사에서도 안 대표가 다자대결과 양자대결에서 상대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지난해 1월 당시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과 오세훈 서울시당 광진구을 당협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자유한국당 서울시당 주최로 열린 '문 정부 부동산대책, 진단과 과제' 정책토론회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2020.01.13. kkssmm99@newsis.com



초반 분위기 잡은 安, 고민 깊어지는 국민의힘…입당 전제로 '100% 시민경선' 현실화?



여론조사에서 확인되듯 안 대표가 일단 초반 분위기를 잡았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이날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결국 중도층이 안 대표를 지지한다는 뜻"이라며 "(국민의힘 유력 후보군인) 오 전 시장과 나 전 의원은 최근 10년 동안 보수성이 강화된 것으로 여겨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주호영 원내대표도 그렇고 초선의원 등 국민의힘 내에서 그동안 서울시장 선거를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안 대표의 출마를 독려해온 것도 사실"이라며 "선거까지 시간이 많지 않아 (안 대표로) 흐름이 더 쏠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여전히 김 위원장을 중심으로 국민의힘 지도부는 안 대표에게 선을 긋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31일에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에서 가장 적합한 후보를 만들어 내는 것이 내 책임이지 밖에서 이러고 저러고 얘기하는 사람한테 나는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후보를 결정할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정진석)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고민할 수밖에 없다. 안 대표는 물론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 등 당밖에 있는 주자들까지 모두 들어와 경쟁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관건인 경선 룰도 당내 반발을 감수하고서라도 '100% 시민경선'으로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잖다. 안 대표에게 입당을 전제로 100% 시민경선을 제안할 수도 있다.

경선 룰이 확정돼야 하는 만큼 경선 공고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공관위 핵심 관계자는 이날 더300과 통화에서 "룰의 문제가 간단치 않다"며 "경선 공고는 애초 정해진 날짜가 없었고 현재로서는 언제라고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신축년 새해 첫 날인 1일 오전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참배를 하기위해 현충탑에 들어서고 있다. 2021.1.1/뉴스1

안 대표는 승리의 전제조건이 곧 단일화임을 강조하면서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안 대표는 전날 새해 첫 민생일정으로 서울 종로구 창신동을 찾아 주거문제를 챙기면서 단일화 방향에는 "국민의힘 지지자 분들, 국민의당 지지자 분들, 또한 합리적인 개혁을 바라는 진보적 성향 분들도 모두 힘을 합해야 겨우 선거 치를 수 있는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하면 이런 각각 다른 부분을 흩어지지 않게 모두 모아 야권단일후보를 지지할 수 있게 할 것인가. 그 방법 찾는 게 우선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안철수, 최대치가 어차피 그 정도" 회의론도



한편에서는 안 대표의 지지세가 일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여당심판의 구도로서 이길 수 있는 야당 후보를 원하는 유권자들은 많지만 그동안 유력후보가 떠오르지 않았다는 얘기다. 인지도가 높은 나 전 의원과 오 전 시장 등이 출마 결심을 밝히지 않은 상태에서 안 대표가 대선을 포기하고 나온다고 하니 지지가 몰렸다는 해석이다. 일종의 '컨벤션 효과'가 가미됐다는 의미다.  

야권 한 인사는 "안 대표가 20%대 지지율이 나오는데 본인이 가진 최대치가 어차피 그 정도"라며 "국민의힘에서 후보가 부각되면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대선후보였던 안 대표는 2018년 지방선거에서 '급'을 낮춰 서울시장에 도전했지만 당시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에게도 뒤지며 19.6% 득표율로 3위에 그쳤다.

다만 그때는 애초 패색이 짙은 선거였고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점에서 차이는 있다. 선거의 승부에 직접 영향을 주는 중도층이 여당이 아닌 야당 후보에게도 얼마든지 투표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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