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시간 필리버스터 끝…주호영, 26분간 민주당에 절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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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남북관계발전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대북전단금지법 개정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 종결 찬반 투표를 앞두고 발언을 하고 있다. 주 원내대표는 여야 합의로 투표 전 발언기회를 얻었다. 2020.12.14/뉴스1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마지막 주자로 나선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여당을 겨냥해 "여러분들은 역사에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파괴한 세력, 법치주의를 파괴한 세력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14일 밤 9시10분쯤부터 시작해 약 26분간 국회 본회의장 단상에 올라 발언했다.

범여권이 필리버스터 개시 24시간 이후 종결할 수 있는 정족수(180석 이상)를 확보함에 따라 주 원내대표는 이날 마지막 주자로 지목돼 있었다.

하지만 앞선 순번이었던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토론이 길어지면서 주 원내대표는 교섭단체 협의에 따라 단 30분만의 토론시간을 할애 받았다.

주 원내대표는 "권력을 잡았을 때는 무서운 게 없다"며 "오뉴월 호박 넝쿨은 언제든지 뻗어 갈 것 같지만 서리 내리고 나면 어디에 있느냐. 우리도 집권해보고 집권 말기에 어떻게 되는지 다 겪어 본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촛불, 촛불 하는데 광화문에서 촛불 들었던 국민들이 여러분들 이렇게 하라고 정권을 줬느냐"라며 "촛불 정신이 공정, 민주, 자유 아니냐. 그러면 제대로 하셔라. 지금 대한민국이 정상적이고 제대로 되고 있다고 보느냐"고 외쳤다.

주 원내대표는 "혼돈의 광기의 시대에 살고 있다"며 "조금만 있으면 역사가 평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권 코드에 맞는 인사들로 구성된 대법원, 헌법재판소 등 사법부 독립성 문제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 적절성 논란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월성 원전 조기폐쇄 결정 관련 경제성 조작 논란 △이재명 경기지사 무죄 판결 등 '내편무죄 네편유죄' 논란 △일방적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추진 등의 문제점을 하나하나 거론했다.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박병석 국회의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남북관계발전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대북전단금지법 개정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 종결 찬반투표를 하고 있다. 2020.12.14/뉴스1

주 원내대표는 "시간 이기는, 민심 이기는 장사가 없다"라며 "이런 일들 자체가 되짚어보면 다 처벌받고 기소돼 재판 받아야 할 사항"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문재인 정권은 민주주의라는 이름으로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있다"라며 "민심은 차곡차곡 정권에 대한 불만, 잘못하고 있는 것 전부 채점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를 끝으로 9일부터 시작된 필리버스터 정국은 89시간 5분(표결시간과 정회시간 제외) 만에 끝났다. 여야 국회의원 21명이 참여했다.

이 과정에서 최장 필리버스터 기록도 새로 세워졌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1~12일에 걸쳐 12시간47분을 연설하면서 2016년 이종걸 당시 민주당 원내대표가 테러방지법에 맞서 기록했던 12시간31분을 갈아치웠다.

더불어민주당은 공수처법 개정안과 국정원법 개정안을 필리버스터 끝에 본회의에서 의결했다. 이날 필리버스터 종결에 따라 남북관계발전법(대북전단금지법) 개정안도 처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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