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특활비(특수활동비) 감찰'에 역공을 본격화하고 있다.

추 장관의 특활비 사용도 적절성을 낱낱이 밝혀 책임 여부를 가리자고 공세를 펼친다. 추 장관 논란에 침묵하는 문재인 대통령을 최대한 압박한다는 전략이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9일 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드루킹 사건도 추미애 (당시 민주당) 대표의 고발로 시작해서 김경수 경남지사가 실형을 받은 상태인데 (특활비 감찰 지시도) 또 다른 추미애의 자책골이 될 거란 얘기가 많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법무부는 특활비를 쓸 수 없게 돼 있는 것을 검찰에 내려간 특활비를 돌려받아 편법 사용하는 것으로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일"이라며 "오히려 법무부가 검찰 특활비를 돌려받아 썼다면 예전에 청와대 특활비 상납 문제와 다를 게 뭐 있나. 이미 유죄판결이 났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 위원들도 이날 성명서를 내고 추 장관의 특활비 사용 내역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회 법사위 여야 위원들은 이날 오후 대검찰청을 방문해 대검과 각급 검찰청 부서별 특활비 지급·배정은 물론 추 장관 특활비가 포함된 법무부 특활비 내역, 최재형 감사원장의 특활비가 포함된 감사원 특활비 내역 등을 검증한다.

국민의힘 법사위원들은 성명서에서 "이미 우리는 추 장관이 자신의 아들 논산훈련소 수료식 날 가족들이 밥을 먹고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는 데 정치후원금을 사용하고도 사용 목적에는 ‘의원 간담회’로 허위기재한 사실을 익히 알고 있다"며 "추 장관의 정치후원금과 같이 특활비가 권한 없는 자에 의해 정보, 수사 활동 등 법령에 명시된 특수활동비 집행지침을 일탈해 사용한 것이 밝혀진다면 그에 합당한 처벌과 책임을 각오해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와 별도로 검찰청에 지급돼 적법하게 쓰여져야 할 특활비를 추 장관이 중간에 가로챈 것은 아닌지, 아니면 검찰청에 지급된 특활비에 대해 추 장관의 권한을 남용해 상납받은 것은 아닌지도 법적 근거를 통해 명명백백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주 원내대표는 이날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본회의장과 의장실 등만 서울에 남겨놓고 세종시로 국회를 이전하는 안을 검토한다는 일부 보도에 "국회 이전은 위헌 문제가 제거돼야 하고 국민적 동의를 얻어야 한다"며 "(상임위를) 몽땅 옮기는 것은 찬성할 수 없고 행정 비효율 해소를 위해 일부 이전을 하더라도 몇 개 상임위를 시범 운영하고 그 다음에 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무공천 당헌' 개정과 함께 '현직 출마 감점' 규정을 바꾼 것도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선출직 공직자가 임기의 4분의 3을 마치지 않고 다른 선거에 도전할 경우 경선 득표수 25%를 감하도록 하는 당헌규정을 광역단체장의 경우 제외하도록 감춰서 바꿨다가 이번에 들통 났다"며 "집권여당인 민주당의 헌법이나 당헌에 대한 인식이 참으로 위험하다. 그때그때 달라요는 법치와 민주주의 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