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박원순 후임? 민주당에 "사기·야바위 정치"

[the300]

(서울=뉴스1) 성동훈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특수고용직 노동자(배달·택배) 및 관계자 초청 대담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10.30/뉴스1

국민의힘이 서울·부산시장 후보를 내려는 더불어민주당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당헌 개정에 직접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과거 문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 국민에게 한 약속을 뒤집는 일인 만큼 후보 공천 움직임에 침묵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국민의힘은 1일 국회에서 '민주당 손바닥 뒤집기 몰염치 공천 규탄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날까지 당헌 개정 찬반 전 당원 투표를 실시하는 민주당에 총공세를 퍼부었다. 본격적인 선거전에 들어가기 앞서 민주당이 후보를 내는 것 자체가 부당하다는 것을 역설하기 위한 포석이다.

민주당 당헌은 당 소속 선출직이 부정부패 사건 등 중대한 잘못으로 직위를 상실해 열리는 재·보궐 선거에는 후보를 내지 않도록 규정한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를 바꿔 당헌에 '전 당원 투표로 달리 정할 수 있다'는 단서조항을 넣는 안을 추진한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각각 성추행 논란으로 물러난 만큼 기존 당헌대로라면 또 다시 후보를 공천하는 게 당헌과 충돌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당헌은 문 대통령이 2015년 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시절 만들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문 대통령은 서울·부산시장 성폭력 사건에 별다른 말씀을 안했다"며 "그 자체로 2차 가해라는 인식이다. 지금이라도 대통령은 이 사건에 정확한 입장을 밝혀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 만든 조항을 수정하려고 한다. 문 대통령도 당헌 개정에 동의하는지 국민 앞에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 3차 가해로부터 피해자를 보호하고 법과 상식을 지키는 건 국민의 힘에서 나온다"며 "민주당 당헌당규는 업격하게 얘기하면 국민과 약속인데 약속을 저버리고 당리당략으로 당원 의사를 묻고 공천하겠다는 건 서울·부산 시민들이 용납 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성동훈 기자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강원도 예산 정책협의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0.10.30/뉴스1

주호영 원내대표도 "서울 571억원, 부산 267억원을 합해서 838억원의 선거비용을 서울·부산시민이 부담해야한다"며 "정치가 아무리 권모술수라고 하지만 이렇게 염치 없고 후안무치해도 되나. 대통령이 입장을 밝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국민을 기만하고 기망한 사기 정치는 이번 뿐이 아니다"며 "지난 총선에서도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강행하면서 비례위성정당을 만들지 않겠다고 누차 말해놓고 강행했다"고 지적했다.

보궐선거에 후보 낼 궁리를 하면서도 정작 서울시장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 목소리는 외면한다고도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피해자가 공개질의를 던졌는데 조속히 수사 독촉하고 사과하고 피해자 요구에 따르는 질의에 답변해야 한다"며 "그러지 않은 채로 강행하는 건 2차, 3차 가해일 뿐 아니라 피 맺힌 절규하는 여성을 짓밟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요즘 기업들도 윤리 경영하지 않으면 더 이상 지속 못한다"며 "민주당이 윤리정치까지 아니더라도 위선정치, 야바위 정치만은 그만두기를 다시 한 번 경고한다"고 말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