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연합에 서울·부산 보선까지…與 '전당원 투표' 통할까

[the300]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4·15 총선 회계부정 혐의를 받는 더불어민주당 정정순 의원의 체포동의안 투표 전 신상발언을 듣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4월 서울·부산 보궐선거를 앞두고 ‘전당원 투표’ 카드를 꺼내들었다. 당 소속 인사가 중대한 잘못으로 재·보궐 선거를 실시하는 경우 공천하지 않는다는 당헌을 개정하기 위해서다. 

대체로 열성 지지 성향을 보이는 당원들이 반대할 가능성이 적다는 점에서 당헌을 고쳐서 후보를 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대선 전초전’으로 꼽히는 해당 선거에서 서울과 부산을 수성하겠다는 이낙연 민주당 대표의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당 ‘온택트’(Ontact) 의원총회에서 “후보자를 내지 않는 것만이 책임 있는 선택이 아니며 오히려 후보 공천을 통해 시민의 심판을 받는 게 책임 있는 도리라는 생각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어 “순수한 의도와 달리 후보를 내지 않는 것은 유권자 선택권을 지나치게 제약한다는 지적도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비판여론을 의식한듯 “서울과 부산은 저희 당 소속 시장의 잘못으로 보궐선거를 실시하게 됐다”며 “저희 당 소속 시장의 잘못으로 서울과 부산의 시정에 공백을 초래하고 보궐선거를 치르게 한 데 대해 서울, 부산 시민과 국민 여러분께 거듭 사과드린다. 특히 피해여성께 마음을 다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책임 있는 도리’와 유권자의 선택권 보장을 선거 참여의 명분으로 내세운 것이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이낙연 대표의 이러한 제안과 추진은 공당이자 집권 여당으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한 정치적 결단”이라고 강조했다.

전당원 투표는 이같은 명분을 쌓기 위한 과정으로 풀이된다. 공천을 하려면 스스로 만든 당헌을 개정해야 한다. 당원들의 압도적 찬성표를 앞세워 당헌 개정이 당 지도부가 아닌 전 당원의 뜻이라고 강조하면서 후보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 당헌 96조 2항에 따르면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가 부정부패 사건 등 중대한 잘못으로 그 직위를 상실해 재·보궐선거를 실시하게 된 경우 해당 선거구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아니한다.

민주당이 ‘자기 부정’이라는 비판을 극복하기 위해 전당원 투표를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민주당은 4·15 총선을 앞둔 지난 3월 진보개혁 진영의 비례연합 참여 여부를 전당원 투표에 부쳤다.

당시 민주당이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의 위성정당 전략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도 민주당 역시 같은 방식으로 선거제 개편안을 무력화시킨다는 지적이 있었다. 그러나 민주당은 전당원 투표 결과 74.1%의 압도적 찬성으로 비례연합에 참여했고 선거에서 크게 이겼다.

내년 보궐선거 공천 과정 역시 유사한 수순이 예상된다. 최 대변인은 당원들을 향해서도 “이번 주말에 있을 전당원 투표에 많은 당원들이 참여해 책임정치를 구현하는 데 앞장 서주시길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이해찬(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참여하는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의 우희종(왼쪽), 최배근 공동대표와 손을 맞잡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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