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와 인연없었던 文, 아들과 활발한 교류…어떤 메시지 나올까

[the300][이건희 회장 별세]文대통령, 재계 거목 별세때마다 정책실장 통해 추모메시지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 참석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0.02.13. since1999@newsis.com


문재인 대통령과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특별한 인연이 없었다. 이 회장 생전에 문 대통령과 만날 기회가 거의 없었던데다, 이 회장이 2014년 5월 이후 병상에 있었던 탓에 더욱 그랬다.

문 대통령은 다만 이 회장의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는 여러차례 만나며 삼성에 각별한 관심을 가졌다. 두 사람은 만날때마다 일자리를 비롯해 대한민국 경제 현안에 대해 교감을 나눴다.

문 대통령은 2018년 7월 인도에서 현지 최대 핸드폰 공장인 삼성전자의 노이다 신공장을 방문해 이 부회장을 만났다. 이 부회장은 문 대통령을 만난 지 한달 후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놨다. 3년간(2018~2020년) 180조원(국내 130조원)을 투자하고 4만명을 신규 채용한다는 내용이었다.

문 대통령은 같은 해 9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 갈때 이 부회장을 비롯해 기업인들과 동행했다. 이밖에 지난해 4월 삼성의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에 참석한 문 대통령은 이 부회장의 노력을 격려하고, 반도체 강국 도약을 선포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이처럼 문 대통령의 삼성에 대한 관심이 이 회장에 대한 추모 메시지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재계의 거목들이 별세했을때마다 조화를 보내고, 청와대 정책실장을 보내 애도의 메시지를 냈다.
[수원=뉴시스]김종택 기자 = 1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빈소에 문재인 대통령과 이명희 신세계 회장의 조화가 자리하고 있다. 2019.12.10. photo@newsis.com

문 대통령은 지난 2018년 5월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 빈소에 조화를 보냈다. 아울러 당시 정책실장이던 장하성 전 실장이 청와대를 대표해 조문을 했다. 장 전 실장은 빈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재계의 큰 별이 갑자기 떠나셔서 문 대통령도 안타까워하셨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고 김우중 전 회장의 빈소였던 경기도 수원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도 조화를 보냈다. 김 전 회장 빈소엔 김상조 정책실장이 조문을 다녀갔다.

김 실장은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참여정부 시절 고인과의 여러 인연을 언급하면서 직접 명복을 빌고 유족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하라고 지시했다”며 “김 전 회장은 세계 경영의 신화를 만들었고, 베트남을 비롯한 주요 아세안 국가에서 젊은 인재를 양성하는 사업을 했는데 이 모든 것이 시대를 앞선 선견지명을 가진 분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해 1월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장례때도 마찬가지였다. 문 대통령은 빈소인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에 조화를 보내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김 실장은 청와대를 대표해 빈소를 찾아 “문 대통령은 고인이 식품에서부터 유통, 석유화학에 이르기까지 한국 경제의 토대를 쌓은 창업 세대라며 그 노고를 치하했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께선 고인이 한일 간에 경제 가교 역할을 했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며 “향후에도 롯데그룹이 한일 관계에 민간 외교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이 회장 빈소에도 조화를 보내고, 김 실장이 대표로 조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삼성 측은 이날 오후 빈소가 차려지면, 가족과 친지를 중심으로 조문이 이뤄진다고 밝혔다. 이후 26일부터 삼성과 관계사 등 외부 조문을 할 계획이라고 했다.

여권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이 대한민국 경제 발전의 상징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문 대통령도 이 회장에 대한 추모 메시지를 이 부회장이나 삼성 측에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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